러시아, 아시아나 기업결합 승인. . .HDC, 망설임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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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아시아나 기업결합 승인. . .HDC, 망설임 변함없다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7.03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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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아시아나 재무제표 신뢰못하는 듯
3일 현산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신고 절차가 마무리 됐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선결조건인 해외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마무리됐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주체인 HDC현산 측은 또 다른 선결조건이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힌 이상 인수과정에서 당분간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HDC현산은 지난 2일 오후 11시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러시아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신고 절차가 마무리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3일 밝혔다.

HDC는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주식 61.5% 취득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아시아나항공이 영업 중인 미국,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터키 등 해외 6개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러시아를 마지막으로 6개국의 모든 승인이 완료되면서 인수 선행조건인 해외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다만, HDC는 "기업결합 승인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등 계약상 매도인의 진술·보장이 진실되어야 하며, 확약과 의무가 이행되었다는 다른 선결조건이 동시에 충족되어야만 거래 종결의무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주요한 선결요건인 기업결합 승인 절차는 끝났지만 다른 선결조건이 아직까지 충족되지 않았기에 아직까진 거래종결까진 풀어가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는 설명.

HDC현산은 지난달 9일 채권단 측에 "인수 계약 체결 이후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인수 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이 발생했다"며 "계약 당사자들을 비롯한 채권단에 인수상황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다음날 "현산 측에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향후 공문발송이나 보도자료 배포가 아닌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산이 문제삼고 있는 여타 선행조건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증가 ▲재무제표의 신뢰성 ▲ 태도 등이다. 

현산 측은 계약 기준 재무제표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작성돼 재무상황이 적정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돼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인수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약 4조5000억원 증가한 사실과 당기순손실이 급증한 부분을 문제삼고 있다.

지난 4월 21일 아시아나항공이 긴급자금 1조7000억원 추가 차입 및 차입금의 영구전환사채 전환, 정관 변경 등을 현산 측에 통보하고 다음날 사전 동의 없이 이사회를 열어 추가 자금 차입을 승인한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여기 더해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공식적 자료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아시아나 항공 측은 "HDC현산이 출범시킨 인수준비단과 HDC현산 경영진이 요구하는 자료를 모두 성실하고 투명하게 제공해왔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현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인수상황 재점검 요청 이후, 계약 당사자들을 비롯한 채권단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진행 상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당초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작년 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계약을 맺으며 지난달 27일까지 거래를 끝내기로 약속했으나 러시아 기업결합 승인이 늦어지면서 거래 종료 기한이 최장 12월 27일까지로 연장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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