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3개월치 '싹쓸이'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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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3개월치 '싹쓸이' 구매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7.03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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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쓸이 시선은 곱지 않아···렘데시비르 확보 경쟁 치열 예상
미국은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생산하는 렘데시비르에 대해 7월 생산 예상량의 100%를 구매한데 이어 8월과 9월 생산량의 90%를 확보했다. 사진=연합
미국은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생산하는 렘데시비르에 대해 7월 생산 예상량의 100%를 구매한데 이어 8월과 9월 생산량의 90%를 확보했다. 사진=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이 코로나19(COVID-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3개월치 물량을 싹쓸이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생산하는 렘데시비르에 대해 7월 생산 예상량의 100%를 구매한데 이어 8월과 9월 생산량의 90%를 확보했다고 외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사들인 렘데시비르 3개월치 물량은 50만회 이상의 치료 과정에 활용될 수 있는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렘데시비르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유일한 코로나19 치료제로 길리어드가 특허를 갖고 있다.

알렉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보도자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이 최초의 승인된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놀라운 계약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길리어드는 10월까지 50만회 이상, 12월까지 200만회 이상의 치료과정에 사용될 수 있도록 렘데시비르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전 세계로 배포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외신은 전했다.

길리어드는 지금까지 약 14만회 치료 과정에 사용할 150만회 투여분을 전 세계에 기증했다. 인도, 이집트, 파키스탄 등의 5개 복제약 제조사와 협약을 통해 127개 저소득국 공급을 위한 렘데시비르 생산을 허용했다.

미국의 렘데시비르 싹쓸이를 둘러싼 시선은 곱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렘데시비르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지난 1일 언론 브리핑에서 "분명히 전 세계적으로 매우 아픈 사람이 많다"며 모든 사람이 렘데시비르 치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영국 리버풀대학의 앤드루 힐 선임객원연구원은 CNN에 "단일국가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대해 전체 약품 공급량을 징발한 상황을 결코 알지 못한다"며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렘데시비르의 효능 입증을 위해 다른 나라 환자들도 위험을 무릅쓰고 임상시험에 참여했다며 "그 연구의 혜택을 가져가는 것은 왜 미국뿐이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길리어드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 치료에 5일이 걸린다고 가정할 경우 미국에서 민간보험 가입자는 3120달러, 공공보험 가입자는 2340달러를 약값으로 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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