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트럭 '넵튠' 공개…정의선 "3년후 넥쏘 차기모델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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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트럭 '넵튠' 공개…정의선 "3년후 넥쏘 차기모델 출시"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7.01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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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모빌리티+쇼' 참석, 수소차·연료전지시스템 전시
수소 트럭 '넵튠' 국내 최초 공개, '넥쏘' 절개 모델도
이동형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비상상황·오지 전기 공급 가능
정의선의 미래수소경제 로드맵 "넥쏘 차기모델은 3~4년 후"
현대차는 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수소 트럭 '넵튠'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김상혁 기자
현대차는 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수소 트럭 '넵튠'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김상혁 기자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사가 그리는 미래 수소 모빌리티 솔루션을 선보이며 리더십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동시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미래 수소 경제 사회를 선도할 로드맵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자동차, 플라잉카 등 각종 모빌리티 솔루션과 새로운 이동형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콘셉트 모형 등을 선보였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북미 상용 전시회에서 선보였던 수소전용 대형트럽 콘셉트카인 'HDC-6 넵튠'을 이날 국내 처음으로 공개했다. 넵튠으로 미래 수소전기 트럭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상용 부문 리더십을 갖춰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외형은 1930년대 유선형 스타일의 뉴욕 중앙철도 기관차에서 영감을 받아 그려졌다. 매끄럽고 둥근 형태의 전면부와 매끈한 일체형 구조가 적용된 독창적인 차체로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향후 3~4년 내 대형트럭에 최적화된 고내구·고출력의 새로운 연료전지시스템을 개발 및 적용해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공개한 이동형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콘셉트 모형.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된 연료전지 2개를 이어붙였고, 최대출력은 160KW다. 사진=김상혁 기자
현대차가 공개한 이동형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콘셉트 모형.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된 연료전지 2개를 이어붙였고, 최대출력은 160KW다. 사진=김상혁 기자

현대차는 이와 함께 이동형 수소연료전지 발전기 콘셉트 모형을 새롭게 선보였다.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된 연료전지 스택 2기를 결합해 제작한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다.

2대의 전기차를 급속 충전할 수 있고 승용차는 물론 배터리 용량이 큰 버스나 트럭 등 상용차 충전도 가능하다. 돌발 상황이 많아 충전이 필요한 전기차 모터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물만 나와 오염 물질 배출이 없는 친환경 발전기"라며 "레이싱 경기처럼 디젤 기반 발전기를 주축으로 하는 사용처들의 대안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별도의 보조 전력저장장치 없이 연료전지 스택만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최대 출력 160KW를 갖췄다. 이에 비상상황에서도 전기 공급이 가능하며 섬이나 고산지대, 사막 등 전기 공급이 어려운 지역이나 야외 현장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절개한 모델. 현장에서 현대차 직원들이 넥쏘의 작동 방식을 설명했다. 사진=김상혁 기자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절개한 모델. 현장에서 현대차 직원들이 넥쏘의 작동 방식을 설명했다. 사진=김상혁 기자

또 이날 현장에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와 넥쏘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절개 모델도 전시됐다. 2018년 2월 출시된 넥쏘는 1회 충전시 609km를 달릴 수 있으며, 공간 활용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4987대가 판매돼 전세계 1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0'에 전시했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8대1 비율 축소 모형물을 전시했다.

전시물은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PBV(Purpose Built Vehicle, 특수 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현대차의 미래 이동성의 개념을 표현했다.

하늘을 이용하는 모빌리티 솔루션 구현을 위해서는 장시간 비행을 가능케 하는 동력원이 필수 요소다. 현대차는 향후 연료전지시스템의 고밀도·경량화 기술 개발을 통해 연료전지시스템을 도심 항공 모빌리티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날 전시된 허브는 의료, 숙박 , 관광 등 다용도 목적의 PBV들이 왕래하는 모습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스마트 모빌리티가 확산된다면 지금 그리고 있는 다용도 허브들은 의료나 숙박 등 정해진 서비스만 제공하는 방식으로도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부장관이 현대차의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김상혁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현대차의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김상혁 기자

◆ "넥쏘 후속 모델은 3~4년 후",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밝힌 수소경제사회 로드맵

이날 킨텍스에서는 '수소모빌리티+쇼'와 함께 '제 1회 수소경제위원회'가 개최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정부·민간위원이 참여하는 범정부 국내 수소경제 컨트롤 타워다.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방안과 전담기관 지정 등을 논의해 수소 경제를 육성하고 대한민국을 수소 산업 선도국가로 도약시키는 모멘텀을 마련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수소경제위원회'에 민간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위원회에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넥쏘의 후속 모델은 3~4년 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승용인지 SUV인지 등 다른 정보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제시한 현대차의 비전에서 구체적인 부분 혹은 규제 완화 등 정부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서도 "위원회 회의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후 정 수석부회장은 위원회에 참석, 현대차가 구상해 온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전하고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 방향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소 충전소 확대가 중요한데, 국민들은 폭발에 대한 불안감으로 거주지 근처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회나 세종시에 1,2호 충전소를 설치하며 국민들의 불안감해소에 나서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도 위원회에서 이 부분을 짚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성이 보장돼 대중성을 확보해야 수소경제의 발빠른 전환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위원회 이후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모빌리티+쇼' 개막식에 참석하고 전시장 곳곳을 둘러봤다. 행사장에서 그는 국내 업계들과 수소 기술 협력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또 현대차 부스에 설치된 '넵튠', '넥쏘' 등을 참석자들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이날 전시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모형. 사진=김상혁 기자
현대차가 이날 전시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모형. 사진=김상혁 기자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중장기 수소 및 수소전기차(FCEV)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했다. 2030년까지 국내에서 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또 올해 초에는 '2025 비전'을 통해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글로벌 3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25년 수소 전기차 목표 판매량을 11만 대로 잡고, 2030년에는 한국·미국·중국·유럽 등 주요 시장을, 2035년에는 인도·브라질 등의 신흥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18년에는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사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었다. 또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Energy'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엑시언트 기반의 수소전기 대형트럭 유럽시장 공급을 본격화한다.

올해 초에는 미국 에너지부와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적용 분야 확대를 위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수소전기차와 수소 충전소 운영을 통해 확보한 실증 데이터를 학계·기업과 공유하고 대중에게 공개한다.

국내에서는 수소전기 트럭 도입 확산을 위해 2월 여수광양항만공사와 협력을 시작했고, 5월에는 환경부·산업부·국토부·현대글로비스·CJ대한통운·쿠팡 등 다자간 협력을 통해 수소전기 트럭을 군포-옥천 구간 등 실제 물류 노선에 운영을 시작했다. 2023년에는 양산 모델을 투입한다.

울산시는 수소 시범도시 사업 일환으로 국내 최초로 도시를 관통하는 10km 대형 수소배관을 현대차와 관련 부품 공단에 설치하기로 발표했다. 현대차는 울산시의 수소경제 선도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수소 관련 혁신 기술 개발 및 부폼소재산업 육성, 수소도시 실증사업 등에 상호협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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