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 회장에 김남호...김준기 장남, 2세경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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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 회장에 김남호...김준기 장남, 2세경영 본격화
  • 손희문 기자
  • 승인 2020.07.01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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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호 DB그룹 회장

[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DB그룹 창업주인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이 DB그룹 회장에 선임됐다.

DB그룹은 1일 "이근영 그룹 회장이 물러나고,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을 신임 그룹 회장에 선임했으며 이취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신임 김남호 회장은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으로 DB손해보험(9.01%)과 DB Inc.(16.83%)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 DB금융투자, DB캐피탈 등을, DB Inc.는 DB하이텍과 DB메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김 회장이 취임함에 따라 DB그룹은 창업 이래 50년 가까이 그룹을 이끌어온 김준기 회장의 창업자 시대가 끝나고 2세 경영 시대로 전환했다. 또 김남호 회장을 보좌하는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내년 초 정기주총을 거쳐 그룹 제조서비스부문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DB Inc.의 이사회 의장도 겸임할 예정이다.

이번 김남호 회장 체제로의 전환은 어느 정도 예견되어 왔다. 부친인 김준기 전 회장이 작년 3번째 암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사실상 경영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남호 회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그룹 지배구조상 정점에 있는 계열사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왔을 뿐 아니라, 김준기 전 회장 퇴임 후에는 이근영 회장을 보좌하며 그룹 경영을 이끌기 위한 준비과정을 밟아왔다.

2017년 9월 당시 김준기 회장의 갑작스러운 퇴임으로 그룹 경영을 맡아왔던 이근영 회장은 고령으로 인한 체력적 부담이 커지면서 여러 차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날 오전 강남구 대치동 DB금융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그룹 회장 이취임식은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 차원에서 그룹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일부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남호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국내외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중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DB를 어떠한 환경변화도 헤쳐나갈 수 있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김준기 전 회장이 1969년에 창업한 DB그룹은 1970년대 초반 중동 건설시장에 진출했으며, 철강, 소재, 농업, 물류, 금융 등 국가 기간산업에 투자해 그룹 성장의 발판을 다졌다. 창업 30년 만인 2000년도에 10대 그룹으로 성장했으며, 2010년대 중반 구조조정을 겪으며 보험, 증권, 여신금융, 반도체, IT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2019년 말 기준으로 금융부문 포함 자산규모는 66조원이며, 매출액은 21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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