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대출·송금등 모든 은행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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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대출·송금등 모든 은행일 본다
  • 김인영
  • 승인 2015.11.29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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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만의 새 은행…비용절감으로 2금융권보다 낮은 중간 금리 제공

 

23년 만의 새 은행이 허가됐다. 이번 인터넷전문은행이 내년에 출범하면 소비자에게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케이(K)뱅크와 카카오은행 등 2곳에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결정을 내렸다.

인터넷전문은행은 핀테크(금융+IT)를 활용해 전자적인 방법으로 금융거래를 하는 은행을 말한다. 무점포 영업이므로 기존 은행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이를 통해 특화된 서비스가 가능하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선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전망이다.

 

금리 차별화 기대…제2금융권 대신에 중금리 대출 활성화 기대

강점은 점포 방문 없이 언제 어디서나 은행 일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PC나 스마트폰으로 계좌개설부터 입출금까지 은행 업무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다만 이는 인터넷은행만의 강점은 아니다. 정부가 22년 만에 비대면 계좌 개설을 전면 허용하면서 일반은행과는 다른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없다. 따라서 비대면 방식은 기존 은행과 경쟁이 일어날 수 있는 분야가 된다.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영업점이 없다는 점이 단점일 수 있지만 강점이다. 국내 주요 은행은 점포가 은행별로 1천개가 넘지만 인터넷은행은 인터넷 기반이므로 점포를 둘 필요가 없고, 그에 따른 비용 부담이 없어진다.

각 컨소시엄은 점포를 대체할 만한 오프라인 대체수단도 마련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우체국, 편의점은 물론 공중전화박스를 자동화기기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온라인에서 오는 부족함을 메울 수 있는 대면 고객 접점도 확보한 것이다.

이를 통한 비용 절감은 서비스에 반영된다. 기존 은행과 비교하면 여·수신 금리 면에서 상당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수수료 조정 여력도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부도 해외 사례에 비춰 이런 차별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금리 차별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정부는 저신용자 대상의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에 강한 기대를 내비쳤다. 은행권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는 고객은 2금융권의 바로 20%대 이하의 금리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금리절벽'을 해소하는 데 인터넷은행이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텐센트를 모기업으로 하는 WeBank가 그런 사례다. WeBank는 고객의 재무정보뿐만 아니라 게임활동 내역, 서비스별 고객 로그온 시간 등 SNS상 빅데이터를 활용해 재무정보에 의존한 신용평가로는 대출받기 어려운 계층에도 돈을 빌려준다.

이번에 예비인가를 받은 컨소시엄도 한결같이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강조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를 기반으로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10%대 중금리 신용대출시장을 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 모바일 뱅킹 시연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휴대전화번호로 송금등 다양한 서비스 가능

그밖에 다양한 서비스도 기대된다. 미국의 찰스 슈왑 은행은 개인 투자성향에 따라 자동화된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특화해 위상을 확고히 한 사례다. 일본의 지분뱅크는 일본의 2위 이동통신사와 최대 은행이 합작해 모바일 전용 통장으로 은행업무를 돕고 은행계좌번호 없이 휴대전화번호로 송금하는 서비스로 성공했다. 프랑스의 Hello Bank는 스마트폰, 태블릿 같은 모바일기기에서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전체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100% 모바일 전용 은행으로 입지를 다졌다. 일본의 라쿠텐은행은 온라인쇼핑몰 등 계열사 구매의 지급결제 업무 쪽으로 특화해 송금수수료를 무료화했다.

케이뱅크와 한국카카오은행도 자산관리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새로운 경쟁자와 차별화된 사업모델이 출현해 은행 간 경쟁을 촉진하고 기존 은행의 인터넷뱅킹 서비스 개선 노력을 이끄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송금 도입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한 카카오뱅크는 소비자가 몸소 느낄만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뱅크 측은 금융위원회의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발표 직후 "시중은행에서는 접할 수 없는 다양한 금융혁신이 모바일을 통해 고객을 찾아갈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카카오뱅크는 예비인가에 따라 '한국카카오은행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내년 본 인가를 위한 임원진 등 인력 구성과 영업시설, 전산체계 등 물적 설비 구축 등의 준비 작업을 개시한다. 카카오뱅크의 납입자본금은 3천억원이다.

카카오뱅크의 인터넷 전문은행 콘셉트는 '내 손안에 쏙 들어온 은행', '이어주고 넓혀주고 나눠주는 혁신금융'으로 요약된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대표 모바일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11개 공동 발기인의 전문 역량을 활용해 혁신성과 안전성을 동반한 모바일은행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특히 공동발기인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카카오스코어' 신용 평가 모델, 카카오 유니버설 포인트를 통한 맞춤형 금리제도, 24시간 고객 문의에 답하는 '금융봇' 등 카카오뱅크만의 차별화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스코어 신용 평가 모델이 제대로 활용되면 개인의 소득 및 소비 정보를 효과적으로 분석하게 돼 기존 10등급까지였던 신용등급 체계를 더욱 세분화하고 중금리·중위험 대출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된다.

이밖에 카카오뱅크는 기존 PG·VAN 사업자의 주요 역할을 앱투앱(app-to-app) 결제, 카카오톡 기반의 송금 서비스 등으로 대체해 고객과 가맹점, 고객과 고객을 직접 연결해줌으로써 수수료를 낮출 계획이다.

 

K뱅크 "중금리 시장 열 것"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한 K뱅크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으로 국내 금융시장을 혁신하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주도하는 KT컨소시엄은 예비인가 발표 직후 "사업 계획 혁신성과 참여 주주사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우리동네 네오뱅크'를 실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KT컨소시엄은 "K뱅크가 성공 모델을 창출해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의 대표주자로서 자리매김하겠다"며 "중금리 시장을 열어 소상공인 등 서민경제를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뱅크는 예비창업자들의 자금을 조달하고 주주사가 보유한 전문역량을 활용해 마케팅을 적극 지원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예정이다.

K뱅크 컨소시엄 TF장 김인회 전무는 "K뱅크는 차질 없는 사업준비로 중소상공인의 창업지원,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혜택을 확대할 것"이라며 "온·오프라인 연계를 통한 이용자 편의성 확대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1등 인터넷전문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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