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트렌드] 디지털과 구독경제...당신의 디지털 생활비는 넉넉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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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트렌드] 디지털과 구독경제...당신의 디지털 생활비는 넉넉합니까?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0.06.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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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콘텐츠의 사용량 폭발적으로 늘어나...전연령대서 서비스 이용
디지털 생활비...음악, 영상, 도서, 게임까지 디지털 콘텐츠 이용하는데 지불하는 비용
이용자들 '오리지널 콘텐츠’에 주목...넷플릭스의 시장 점유는 오리지널 콘텐츠 덕분
국내 OTT서비스 왓챠를 통해 제공되는 영국 인기 드라마 '킬링 이브'.사진=왓챠
국내 OTT서비스 왓챠를 통해 제공되는 영국 인기 드라마 '킬링 이브'.사진=왓챠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며칠전 딸아이가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했다. 넷플릭스에 가입해 가족이 하나의 계정으로 잘 이용을 하고 있는데 또 다른 구독 서비스에 가입한 것이다. 이유인즉슨 넷플릭스에서 제공하지 않는 영국 TV시리즈 ‘킬링이브’를 보기위해서 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영화관을 방문하는 대신 집에서 혹은 모바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음악을 다운받거나 무제한 들을 수 있는 음원 플랫폼은 오래전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고 최근엔 월정액만 내면 마음껏 책을 볼 수 있는 전자책 플랫폼도 주목받고 있다.

나의 '플레이 리스트'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 일과를 마친 후에는 편안히 쉬면서 영화를 보고, 잠들기 전에 전자책을 읽으며 하루를 마감한다. 내 손안에 세상, 모바일 콘텐츠의 진화는 가히 혁명적이다.

대표적 OTT 서비스 넷플릭스. 사진=pixabay
대표적 OTT 서비스 넷플릭스. 사진=pixabay

◆전연령층이 애용하는 디지털 콘텐츠...디지털 생활비는 얼마?

디지털 콘텐츠의 사용량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연령에 구분 없이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한다. 2030세대 뿐만 아니라 5060세대 역시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하며 결제 금액은 오히려 2030 세대를 앞지른다는 분석도 있다. 2030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50대 이상 장년층과 노년층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콘텐츠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다. '공유'를 위해 일정 비용을 매월 지불하는 형태, 즉 '구독 경제’라는 새로운 트렌드도 등장했다. 소유하는 대신 공유함으로써 소비자들은 보다 경제적인 비용으로 더욱 다양한 컨텐츠를 아무때나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디지털 콘텐츠와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이 '디지털 생활비'다. 최근에는 가족 외에 친구끼리도 하나의 계정으로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기도 한다

이제는 기초생활비 즉 관리비,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이 밀리는 것보다 통신비, 넷플릭스, 멜론 등 디지털 생활비가 밀리는 것이 더 두려운 세상이 된 것이다.

최근 현대카드는 디지털 생활비와 연회비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DIGITAL LOVER 디지털 생활비 혜택 프로모션'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주요 디지털 컨텐츠 서비스이용료를 월 1만원까지 할인해주는 기본 혜택에, 추가로 구독 중인 1개 서비스 이용료를 6개월간 월 1만원까지 캐시백으로 되돌려 주는 프로모션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스트리밍 서비스와 온라인 페이로 대표되는 '디지털 생활비' 혜택을 주면서, 연회비에 대한 부담도 동시에 덜어주고자 마련한 것"이라며 "디지털 러버가 언택트 생활을 지원하는 '디지털 생활비 전용카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범죄 스릴러 드라마 ‘종이의 집’은 세기의 강도 사건을 다룬 드라마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시즌4까지 이어지고 있다.사진=넷플릭스
스페인 범죄 스릴러 드라마 ‘종이의 집’은 세기의 강도 사건을 다룬 드라마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시즌4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음악, 영상, 도서에서 게임까지...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디지털 생활비는 음악, 영상, 도서부터 게임까지 넓은 영역에 쓰이는 비용이다. KT의 ‘지니 뮤직’은 고객을 위한 서비스로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유일하게 초고음질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디지털 음원 플랫폼인 멜론은 이용자 수만 600만 명이 넘는다.

가장 뜨거운 시장은 역시 OTT 시장. OTT(Over-The-Top)는 개방된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국내외 다양한 영상 플랫폼이 경쟁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를 즐기는 이용자들은 여러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음악  혹은 영화 하나만 이용하는 경우보다 음악, TV, 웹툰, 영화 등 본인의 취향에 맞는 서비스 플랫폼을 중복 구매한다.

이외에도 지식,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생겨났다. 지식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는 자체 제작한 콘텐츠뿐만 아니라, 해외 기사를 번역하거나 국내 언론사, 잡지사와 제휴해 제작한 큐레이션 콘텐츠 등을 제공해 구독자들의 재구독을 이끌어 내고 있다.

또한 하나의 장르, 즉 드라마나 영화 장르에서 플랫폼마다 제공하는 것이 달라 중복으로 이용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플랫폼들은 프리미엄 서비스로 특화하거나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비중을 점점 키워가며 이용자들의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소설가 김영하가 지난 2월 20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작 장편소설 ‘작별 인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설가 김영하가 지난 2월 20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작 장편소설 ‘작별 인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콘텐츠 독점으로 차별화 전략

소설가 김영하는 지난 2월, 7년만에 장편 소설 ‘작별인사’를 출간했다. 이번엔 특이하게도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 서재’를 통해 독자들에게 선보였다.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밀리의 서재'는 국내에 전자책 구독 플랫폼을 정착시킨 곳으로 월 구독료 9900원이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다.

'밀리의 서재'가 김영하 소설을 단독 공급하면서 자연스레 구독자는 증가했으며 향후 김영하에 이어 김훈, 공지영 같은 인기 작가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는 넷플릭스가 표방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과 같은 전략이다. OTT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이 '오리지널 콘텐츠’의 퀄리티. 넷플릭스가 1억3000만명이 넘는 유료회원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오리지널 콘텐츠 덕분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 공개한 영화 ‘아이리시맨’, ‘결혼 이야기’ 등은 2020년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TV 시리즈 ‘블랙미러’, ‘기묘한 이야기’, ‘지정생존자’ 등은 넷플릭스의 충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던 작품들이다.

최근 공개한 TV시리즈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드라마로 각색한 작품으로 할리우드 배우와 제작진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졌다. 넷플릭스의 또다른 장점은 전 세계의 다양한 콘텐츠를 안방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 범죄 스릴러 드라마 ‘종이의 집’은 세기의 강도 사건을 다룬 드라마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시즌4까지 이어지고 있다.

웨이브가 독점 공개하는 '꼰대인턴'.사진=방송 캡쳐
웨이브가 독점 공개하는 '꼰대인턴'. 사진=방송 캡쳐

한국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으로는 영화 '옥자'와 미니 시리즈 '킹덤'이 있다. 김은희 작가의 '킹덤'은 시즌2까지 공개됐다.국내 드라마작가들이 넷플릭스에 눈길을 돌리는 이유는 ‘방송에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것’을 만들 수 있어서라고 한다.

‘킹덤’을 쓴 김은희 작가도 국내방송의 제작현실에 대해 언급하며 넷플릭스를 통해 완성도가 높아졌음을 밝히기도 했다.(킹덤2는 고전했다) 최근 공개된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범죄의 길로 뛰어든 고등학생들의 위기를 다룬 작품으로 일반 하이틴 드라마와 달리 파격적인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국내 OTT 서비스인 왓챠플레이와 웨이브, 시즌도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독점 콘텐츠 개발에 애쓰고 있다. 왓챠플레이는 자체 제작을 하지 않는 대신 ‘왓챠 익스클루시브’라는 이름으로 해외 유명 드라마를 독점 공개해 팬들을 모으고 있다. BBC에서 제작한 박찬욱 감독의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드라마 ‘킬링 이브’, ‘나의 눈부신 친구’ 등도 왓챠플레이에서만 만날 수 있다.

웨이브는 올해 ‘꼰대인턴’ ,‘SF8’, ‘앨리스’ 등 오리지널 콘텐츠 8편을 선보일 계획이며 차별화된 콘텐츠 발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도입한 것이 한국프로야구 생중계. 웨이브는 지난 4월부터 KBO 전 연습경기를 생중계했었다. OTT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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