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루이싱커피, 회계부정 여파 '나스닥 상장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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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루이싱커피, 회계부정 여파 '나스닥 상장폐지'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6.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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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싱커피가 26일(현지 시간) 나스닥 측을 상대로 제기한 상장 폐지관련 청문회 요구를 취소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나스닥에서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이 폐지된다. 사진=바이두
루이싱커피가 26일(현지 시간) 나스닥 측을 상대로 제기한 상장 폐지관련 청문회 요구를 취소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나스닥에서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이 폐지된다. 사진=바이두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판 스타벅스로 알려진 루이싱커피(瑞星咖啡)가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상장 폐지한다.

루이싱커피가 26일(현지 시간) 나스닥 측을 상대로 제기한 상장 폐지관련 청문회 요구를 취소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나스닥에서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이 폐지된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수조원대 자금을 빨아들이던 루이싱커피는 투자자들에게 수조원대의 피해만 남긴 채 미국 증시에서 쫓겨나면서 '중국판 스타벅스'의 신화는 비참하게 마무리됐다.

루이싱커피는 지난 4월 작년 2∼4분기 매출 규모가 최소 22억 위안(약 3800억원) 부풀려진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회계 부정 사실을 전격 공개해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이 사실이 발표된 4월 2일 하루에만 루이싱커피 주가는 나스닥에서 75.57% 폭락했고 순식간에 약 6조원의 시가총액이 날아갔다. 

일부 중국매체는 루이싱커피 회장이자 최대 주주인 루정야오(陸正耀)가 회계 부정에 직접 관여해 중국 당국의 형사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루이싱커피는 이날 상장폐지를 예고하면서 루정야오에게 회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고 공개했다.

미중 갈등 확산 와중에 터진 루이싱커피의 대형 회계부정 사건은 양국 증시 디커플링(탈동조화)의 결정적 계기가 됐고 미국에서는 중국기업 상장에 대한 규제가 부쩍 강화됐다.

매우 활발했던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 움직임이 크게 위축됐고 넷이즈와 징둥 등 미국 증시에 상장했던 많은 중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이 잇따라 홍콩에서 2차 상장을 하면서 미국 자본시장에서 서서히 발을 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 관계 당국이 각자 루이싱커피에 대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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