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 트럼프 비자중단에 "글로벌 경쟁력 위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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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트럼프 비자중단에 "글로벌 경쟁력 위험" 반발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6.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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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정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 중단 명령에 첨단 기술업계를 중심으로 미 기업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EPA/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정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 중단 명령에 첨단 기술업계를 중심으로 미 기업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EPA/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정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 중단 명령에 첨단 기술업계를 중심으로 미 기업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비자중단 행정명령으로 프로그래머와 같은 고숙련 외국인 근로자 수십만 명의 취업 허가가 거부될 것이라며 관련 업계의 분노 섞인 반응을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 미국 언론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특히 행정명령에 따라 연말까지 발급 중단된 비자 중 하나인 H-1B 근로자들의 다수를 차지하는 첨단기술 업체들의 반발이 거셌다.

미국 최대 기업 이익단체인 미 상공회의소의 토머스 도너휴 회장은 "엔지니어, 경영인, 정보기술(IT) 전문가, 의사, 간호사 등에게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대형 기술기업들을 위한 이민옹호단체인 'FWD.us'의 토드 슐트 회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미국의 혁신에 대한 가차없는 공격"이라면서 "전세계 인재 유치를 통한 혜택도 누리기 힘들어졌다"고 개탄했다.

인도 출신 이민자인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이민은 미국경제 성공에 크게 기여한데다 미국을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끌어올리면서 오늘날의 구글을 만들었다"면서 "행정명령 선포에 실망스럽지만 우리는 계속 이민자들을 지지하고 모두를 위한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적었다.

팀 쿡 애플 CEO도 트위터를 통해 "이민자 나라인 미국은 늘 다양성에서 힘을 찾고 아메리칸드림이라는 약속에서 희망을 찾는 것은 애플도 마찬가지"라며 "두가지가 없으면 새로운 번영도 없기 때문에 이번 선포에 크게 실망했다"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이번 조치에 매우 실망했다”며 "내 경험상 다양한 기술은 새 일자리를 창출한다"며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따른 미국인 일자리 보호라는 비자 중단 명령의 논리를 반박했다.

아마존은 성명을 내고 "고숙련 전문직이 입국해 미국의 경제회복에 기여하는 것을 막는 조치는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이스북도 "고숙련 비자 소지자들은 페이스북은 물론 미 전역의 많은 조직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민은 우리가 장려해야 하는 것이지 규제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캐나다 출신의 패트릭 피셰트 트위터 이사회 의장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H1-B 비자를 신청하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며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을 두팔 벌려 환영하는 캐나다로 고개를 돌려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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