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836대 1' SK바이오팜, IPO 최대어 입증…공모 청약도 '대흥행'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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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836대 1' SK바이오팜, IPO 최대어 입증…공모 청약도 '대흥행' 예고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6.22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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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 836대 1
23~24일 공모 청약 진행, 공모가 4만9000원
코스피200지수 조기 입성 가능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 사진=연합뉴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SK바이오팜이 최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수요예측에서 835.66대 1이라는 경쟁률은 기록,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최고 ‘기대주’로 꼽힌 이유를 입증했다.

또한 유가증권시장을 대표하는 200개 기업을 지수화한 ‘코스피200지수’의 조기 편입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바이오팜, 5000억원 이상 공모기업 수요예측서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

22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오는 23~24일 실시하고, 다음 달 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는 4만9000원이며, 회사가 제시한 공모 희망가(3만6000~4만9000원) 중 최고가에 결정됐다. SK바이오팜이 시장에 풀기로 한 공모주 물량이 1957만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모 금액은 약 9600억원, 시가총액은 약 3조8400억원이다. 이는 2017년 5월 넷마블의 주식 공모(약 2조6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다.

특히 SK바이오팜은 지난 19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수요예측에서 835.66대 1의 경쟁률를 기록했다. 이는 5000억원 이상 공모기업의 수요예측에선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그 만큼 시장의 관심이 뜨거웠다는 방증이다. 

유통주식 부족…일반투자자 치열한 경쟁 예상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의 현재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서도 막대한 자금이 몰려들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회사 주식을 선점하려는 개인투자자의 경쟁 또한 치열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SK바이오팜이 내놓는 공모주 물량은 총 1957만8310주다. 우리사주에 20%가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 80%가 일반 공모로 풀리는데 기관에 60%가 배정된다. 일반 투자자에게 할당되는 물량은 전체의 20%인 391만5662주다.

일반 공모 물량은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123만주)이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82만주)·SK증권(38만주)·하나금융투자(24만주)의 순이다.

증권사별로 1인당 청약 한도 차이도 있다. NH투자증권이 7만주로 가장 많고 SK증권 5만주,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각각 4만주와 1만7000주로 제한된다.

코스피200지수 조기 편입 가능성 ↑…예정일 9월11일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SK바이오팜의 ‘코스피200지수’ 조기 편입 관측까지 내놓는다. ‘코스피200지수’는 유가증권시장의 모든 종목 가운데 시장을 대표하는 200개 종목을 선정해 주가지수화한 것이다. 시가총액이 상위군에 속하고 거래량이 많아 기관투자자들이 프로그램 매매를 할 때 많이 활용한다.

SK바이오팜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뒤 15거래일 동안 시가총액 상위 50위 안에 들면 입성할 수 있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이 코스피200지수에 조기 편입되기 위한 시가총액 마지노선은 지난 19일 코스피 구성종목 종가 기준 약 4조2000억원”이라며 “주가로는 약 5만4067원”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SK바이오팜이 조건을 충족한다면 편입 예정일은 오는 9월11일”이라며 “상장 초기 적은 유통물량은 SK바이오팜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 IPO 기대치 높은 이유는?

SK바이오팜 IPO에 대한 기대치가 이처럼 높은 이유는 최근 미국 시장에 내놓은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현지 제품명 엑스코프리)’가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성장할 수도 있어서다.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시판 허가를 받아 지난달 12일부터 현지 시장에서 처방이 시작됐다.

미국 중추신경계 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1200억달러(약 145조68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후보 물질의 FDA 승인율이 약 6~8%로 굉장히 낮다. 그만큼 개발 실패가 많아 글로벌 제약사들이 해당 시장에서 많이 떠난 상태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외에도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를 기술수출해 이미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즉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하고 신중한 FDA로부터 승인받은 신약을 2개나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제약회사는 신약을 개발해도 기술을 수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며 “(세노바메이트는) 세계 최대 시장에서 신약 개발과 제품 허가, 영업망 구축의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기업들이 개발한 진단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 기대감이 K바이오로 번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SK바이오팜 외에 위더스제약도 내달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이고, SCM생명과학은 최근 코스닥 시장에 안정적으로 상장했다”면서 “여기에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 제약·바이오 산업 지원을 검토하고 있어 K바이오에 대한 투자하려는 이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순도 줄기세포 치료제를 비롯한 바이오 신약을 연구·개발하는 ‘SCM생명과학’은 코스닥 상장 첫날인 지난 17일 시초가(2만9500원) 대비 22.37% 상승한 3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지난 19일 혁신형 제약기업이 개발하는 신약에 대해 허가·심사 절차 속도를 높이는 ‘패스트트랙’ 특례를 부여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정부는 이달 초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위원회’를 설치해 1000억원 이상을 긴급 지원키로 했으며, 혁신신약·의료기기 등 개발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한 복수 부처는 다양한 정책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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