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 망언·도발 인내할 수준 넘어...대가 치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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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北, 망언·도발 인내할 수준 넘어...대가 치를 것"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6.17 15: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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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들어 전례없는 강경발언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7일 오전 춘추관에서 북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청와대와 국방부, 통일부가 17일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막말에 가까운 담화와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예고 등에 대해 전례없이 강경한 어조로 비판했다. 

지난 16일 북한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한데 이어 17일 원색적인 비난을 담은 담화를 쏟아냈다. 북한이 이에 그치지 않고 대남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시사하자, 이번 정부들어 사례를 찾을 수 없는 강한 톤으로 대북 메시지를 내놓았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행사 발언을 원색 비난한 것과 관련해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여정은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철면피함과 뻔뻔함이 매캐하게 묻어나오는 궤변"이라는 망언을 쏟아냈다. 또 남측의 특사파견 요청 사실을 공개하며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그간 남북 정상 간 쌓은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의 사리분별 못하는 언행을 우리는 감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측은 우리 측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비공개로 제의했던 것을 일방적으로 공개했다" 며 "전례 없는 비상식적 행위며 대북특사 파견 제안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다"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전동진 합참 작전부장이 17일 오전 국방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방부 또한 청와대 브리핑에 이어 북한이 사실상 9·19 군사합의 파기를 예고한데 대해 "실제 행동에 옮겨질 경우 북측은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동진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은 "우리 군은 오늘 북한군 총참모부에서 그간의 남북합의들과 지난 2018년 판문점선언 및 9·19 군사합의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각종 군사행동계획을 비준받겠다고 발표한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전 작전부장은 " 북한의 이러한 조치는 지난 20여년 간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해 남북이 함께 기울여온 노력과 성과를 일거에 무산시키는 조치"라며 "우리 군은 현 안보 상황과 관련해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안정적 상황관리로 군사적 위기 고조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호 통일부 차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북한 관련 통일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호 통일부 차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북한 관련 통일부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일부는 북한이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다시 주둔시키겠다고 밝힌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서호 통일부 차관은 "오늘 북측의 발표는 남북관계를 2000년 6·15 남북공동성명 이전의 과거로 되돌리는 행태이며, 우리 국민의 재산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지적했다. 

서 차관은 "북측은 이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하며 추가적인 상황 악화 조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북한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개성공단과 금강산에 군부대를 주군시키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을 통해 북 대변인은 "금강산과 개성공단, 비무장지대(DMZ)내 감시초소(GP)에 군부대를 다시 주둔시키고, 서해 상 군사훈련도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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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림 2020-06-21 06:46:12
땅굴 침투가 설득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