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황제복무' 논란, 최영 나이스그룹 부회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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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황제복무' 논란, 최영 나이스그룹 부회장 사퇴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6.1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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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사퇴 의사를 밝힌 최영 나이스그룹 부회장. 사진제공=나이스그룹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황제 복무' 의혹이 제기된 공군 사병의 부친인 최영 나이스그룹 부회장이 16일 모든 직을 내려놓겠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최 부회장은 이날 오후 그룹사 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저는 이제 나이스홀딩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그룹의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모든 의혹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저의 불찰로 인해 발생한 일인 만큼 사랑하는 나이스그룹의 명성과 위상에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의 마음에도 더 이상의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의 아들인 최모 병사는 서울 금천구 공군부대에서 복무하며 같은 부대 부사관에게 빨래와 음용수 배달을 시키는 등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금천구 공군 부대의 비위 행위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해당 부대에 근무하는 부사관이라고 소개한 A씨는 청원 글을 통해 "부대에서 부모의 재력 때문에 특정 병사에게 특혜를 줬다. 이를 묵인·방조해오는 등의 비위행위를 폭로한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아시는 바와 같이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현재 공군본부의 조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저 또한 성실히 조사에 임하고 있다"며 "다만 조사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억측성 기사들이 생산되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군의 공식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개인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모든 의혹들은 조사 결과를 통해 명확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의혹에 지난 12일 공군은 "병사 특혜복무 의혹과 관련해 공군본부 주관으로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의혹이 제기된 부대의 상급 부대인 방공유도탄사령부 주관으로 이날 감찰에 착수했지만, 상황의 엄중함을 고려해 감찰 주관 기관을 공군본부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원인철 공군총장은 15일 "공군부대에서 발생한 '병사의 군 복무 관련 의혹' 제기 건에 대해 대국민 신뢰가 이렇게 무너진 적은 거의 없었을 정도로 매우 엄중하게 인식해야 할 사안"이라며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총장을 비롯한 각급 부대 지휘관 모두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건에 대해 "법과 규정, 절차를 어긴 부분이 있다면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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