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美시위에 코로나19까지..바이든의 '부통령'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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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美시위에 코로나19까지..바이든의 '부통령' 누굴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6.15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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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측 최종 부통령 후보 6명으로 압축
해리스 상원·워런 상원의원과 수전 라이스 전 안보보좌관 포함
보텀스 시장·그리샴 주지사·데밍스 의원도
플로이드 사건과 코로나 위기에 부통령 '선택 전략'도 바꿔
(왼쪽부터) ▲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수전 라이스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수전 라이스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10%포인트차로 앞서면서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시, 그와 함께 할 부통령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바이든 후보의 경우 11월 대선이 끝나면 78세로, 만일 백악관 입성시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붙인 '슬리피 조' 꼬리표가 있어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부통령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바이든은 '슬리피 조'라는 이미지를 반박하기 위해서라도 활력이 있는 젊은 에너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종 부통령 후보군 6명으로 좁혀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재 바이든 후보 측은 최종 부통령 후보군을 6명으로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후보는 일찌감치 부통령으로 여성을 지명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최근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망 사건과 관련, 흑인 여성을 원하는 목소리도 높아진 상황.

이를 반영하듯 바이든 후보가 선정한 6명의 부통령 후보군에도 4명의 흑인 여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6명의 부통령 후보는 엘리자베스 워런 메사추세츠 상원의원을 비롯해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 ▲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미셸 루한 그리샴 뉴멕시코 주지사 ▲게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 ▲발 데밍스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등이다.

이 중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 해리스 의원과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 데밍스 하원의원 등 4명이 흑인 여성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아내인 미셸 오바마의 경우 여전히 인기가 높고 유력 후보로 꼽히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고 있어 최종 후보군에서는 배제됐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카말라 해리스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이다. 해리스 의원은 현재 미국의 유일한 흑인 여성 상원의원으로, 캘리포니아주 검찰 총장을 지내는 등 상징성이 높다.  

민주당의 진보적 정치 전략가인 코넬 벨처는 "한달 전에 비해 해리스 의원을 원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며 "불평등과 정의, 그리고 제도권내 차별에 대한 논의에서 목소리를 높여왔고, 현재 이보다 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현역 상원의원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될 준비가 된 러닝메이트를 원한다'고 강조한 것을 감안할 때, 주 전체에서 당선된 유일한 흑인 여성 정치인인 해리스 의원은 주목할 만 하다"면서 "다만 일부 흑인 진보주의자들의 경우 해리스가 검찰 출신이라는 배경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이자, 최초의 흑인 여성 유엔 대사를 지낸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최종 부통령 후보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전 보좌관의 경우 선출직 경험이 부족하나, 외국 정부를 상대하고 미국을 대표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 광범위한 경력을 갖고 있다는 점은 강점이다. 

다만 라이스 전 안보보좌관은 지난 2012년 9월11일 리비아 벵가지에서 발생한 미 영사관 피습 사건에 대해 "이슬람 모독으로 인해 성난 시위대의 (테러 공격이 아닌) 우발적인 행동'으로 규정해 많은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2명의 미국 외교관을 포함해 4명의 미국 관리가 목숨을 잃었는데, 공화당 의원들은 '라이스가 테러 공격임을 알았어야 했다'며 공개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라이스는 선출직 경험 부족, 벵가지 사건으로 인해 공화당원으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점, 국내 문제보다는 외국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후보"라고 평가했다. 

발 데밍스 플로리다 하원의원과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다른 인물들에 비해서는 덜 알려져있지만, 최근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확산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뉴욕타임스는 "가난한 흑인 노동자 가정에서 성장해 올란도의 경찰서장을 역임한 데밍스 의원은 최근 정국에서 주요 인물로 부상했다"며 "보텀스 시장 역시 혼란스러운 시위를 잘 대처하면서 전국적인 찬사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보텀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대통령이 입을 열 때마다 상황을 악화시킨다"며 강하게 비판,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다만 보텀스 시장의 경우 애틀란타시의 시위와 관련, 도시의 불안 요인을 잠재우는 능력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흑인중 해리스 상원의원, 백인중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두각'

흑인은 아니지만, 여전히 유력한 인물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역시 주목할 만 하다. 

CBS는 "워런 의원과 바이든 후보는 최근 몇 달 동안 놀라운 유대관계를 형성해오고 있다"며 "워런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전면에 내세운 정책 아이디어에 대해 정기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바이든 후보는 워런 의원이 제안한 파산법 개정을 채택하기도 했다. 중도적 성향이 강한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으로 진보성향의 워런 의원을 선출할 경우, 지지기반을 더욱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워런 상원의원이 부통령이 되어 2021년 상원을 떠나게 될 경우, 매사추세츠 주지사인 공화당 소속 찰리 베이커가 워런의 자리에 임명될 수 있는 점은 민주당으로선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현재 상원의원은 53대 47로 민주당 의원이 더 적다. 

인디펜던트 지는 지난 4월 "바이든 후보에게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 만큼, 공화당으로부터 상원을 되찾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일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라틴계인 미셸 루한 그리샴 뉴멕시코 주지사 역시 최종 후보군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으로 흑인 여성을 뽑지 않는다면, 라틴계 정치인과 함께 가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며 "루한 그리샴은 의심의 여지 없이 가장 선두적인 라틴계 여성 정치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리샴 주지사는 거의 알려지 있지 않은 인물인데다, 뉴멕시코의 경우 경합지가 아니어서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최근 美 상황, 부통령 후보 선택 '전략' 바꾸고 있어

주목할 점은 최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 대선에서 핵심 사항으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부통령 후보군을 선출함에 있어서도 이 역시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초 에이미 클로부샤 미네소타 상원의원도 유력한 부통령 후보였으나, 조지 플루이드 사망 사건 이후 최종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클로부샤 의원은 몇 년 전 미니애폴리스가 속한 카운티의 검사 출신으로, 흑인에게는 가혹하고 경찰에게는 가혹하지 않은 시스템적 문제를 형성하는데 기여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넬 벨처는 "클로부샤 의원을 선택한다면, 아마 과거의 일에 대해 설명하는 입장에서 출발하게 될 것"이라며 "설명을 한다는 것은 이미 패배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 역시 부통령 선출에 있어서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만일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면, 경기침체와 치명적인 유행병으로 인해 반세기 만에 그 어떤 대통령보다도 암울한 조건에서 취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선거철에 주로 전술적인 목적을 위한 부통령보다는 통치에 있어서 완전한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이를 선택해야 한다는 견해가 더 강해졌다는 것이다. 

한편 최종 부통령 후보군이 6명으로 압축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바이든 선거캠프 측은 "추측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AP통신은 "바이든 측의 부통령 선정위원회는 올 봄 더 많은 수의 여성 정치인들과 대화를 나눴고, 그 과정에서 일부 여성 정치인들은 재무기록, 과거기록 등 관련 문서를 넘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바이든 후보 역시 많은 여성 정치인들과 공적으로, 또 사적으로 대화를 나눴지만 아직까지 부통령 자리를 위한 공식적인 1대1 인터뷰는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터뷰는 향후 몇 주 동안 예정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AP통신은 "바이든 캠프는 오는 8월1일께 최종 러닝메이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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