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리포트] 코로나확진 하루 500명인데...경제활동재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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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리포트] 코로나확진 하루 500명인데...경제활동재개 선언
  • 권혜미 뉴욕통신원
  • 승인 2020.06.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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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생 100일만인 8일부터
4만명 다시 일자리로
단계적인 경제 활동 재개
인종 차별 반대 시위 확산...
코로나 환자 다시 증가할 위험
권혜미 뉴욕통신원.
권혜미 뉴욕통신원.

[오피니언뉴스=권혜미 뉴욕통신원] 뉴욕시가 지난 8일 월요일 첫 번째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지 정확히 100일 만에 두 달 반 동안 실시된 봉쇄를 끝내고 경제 활동을 재개했다. 단계별로 진행되는 경제 활동 재개 계획에 따라 이번 1 단계에서는 제조업, 건설, 농업 도매업 분야에서 4만명의 뉴욕 시민이 다시 일자리로 돌아오게 됐다.

뉴욕 시는 1 단계 이후 코로나 환자 발생 추이를 살펴 본 후 2단계 경제 활동 재개를 결정할 예정이다.

2단계에서는 미용실, 부동산, 사무실 근무, 3단계에서는 레스토랑과 술집 내부에서 식사 허용 및 호텔과 운동 센터를, 4단계에서는 박물관, 브로드웨이쇼 등 문화 및 스포츠 공연의 입장을 허용할 예정이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환자 수가 발생한 지역인 뉴욕 주에서는 총 37만 7000명의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3만명이 사망했다. 뉴욕 주 사망자의 3분의 2인, 2만1000명이 뉴욕 시에서 발생했다. 

뉴욕의 빌 드 블라지오(Bill De Blasio)시장은 브루클린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오랜 기간 동안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을 잘 지켜준 뉴욕 시민들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면서 경제 재게를 축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시가 코로나 확진자 발생 100일만인 현지시간 8일부터 경제활동재개 2단계 조치를 시행, 4만명이 기존 일자리로 복귀했다. 사진은 경제재개 1단계 조치로 지난달 27일 문을 연 월스트리트의 뉴욕증시 재개장 현장. 쿠오모(가운데)지사가 재개장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욕시가 코로나 확진자 발생 100일만인 현지시간 8일부터 경제활동재개 2단계 조치를 시행, 4만명이 기존 일자리로 복귀했다. 사진은 경제재개 1단계 조치로 지난달 27일 문을 연 월스트리트의 뉴욕증시 재개장식 모습. 앤드루 쿠오모(왼쪽두번째)뉴욕 주지사가 재개장을 선포한 후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활동재개 했지만...코로나 1일 사망자 45명 선

현지시간 지난 7일 일요일 기준으로 뉴욕 시에서는 72명의 코로나 환자가 새로 입원을 했고, 중환자 실에는 324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하루 사망자는 지난 일요일 하루 45명 이였고 신규 환자는 일일 500명씩 발생하고 있다. 또 코로나 테스트를 받은 사람의 4%가 확진자로 드러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 시는 경제 재게를 위한 모든 기준을 넘었다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뉴욕시가 코로나로 인한 하루 사망자가 45명인데도 경제재개를 선언한 것은 지난 4월과 5월 초 코로나가 맹위를 떨칠 때는 하루 사망자가 500 명 이상을 기록했었기 때문이다. 뉴욕 시내 병원이 수용 한계에 처해 복도에도 환자가 넘쳐나고 센트럴 파크에도 천막 임시 병상을 생겨났으며 미군의 병원선까지 들여온 과거 상황에 비해서는 크게 향상된 수치이다. 

뉴욕시는 경제재개에 따라 코로나에 대한 경계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행정 명령을 통해 건물에 입장하는 모든 사람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체온이 높을 시 출입을 제안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계속 해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실내에는 손소독제를 비치할 것이며 6 피트의 간격을 유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계속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중교통 정상화, 자유의여신상 등 관광지는 폐쇄 

코로나로 인한 경제 봉쇄 기간 동안 24시간 운행되던 뉴욕 지하철은 소독을 위해 오전 1시~5시까지 역사 상 처음으로 운행을 중단했으며 모든 472개 지하철 역을 새벽 시간에 폐쇄했었다.

뉴욕 시 대중 교통 이용률은 경제 활동 봉쇄 기간 동안 전년 대비 85% 수준으로 줄어들어 역사상 최저 이용률을 기록했다. 이번 경제 활동 재개로 지하철 공사 직원들이 현장으로 돌아옴에 따라 8일부터 지하철 운행 간격이 정상으로 돌아 왔다. 하지막 새벽 운행 중단은 한동한 계속될 예정이다. 

뉴욕 증권 거래소는 트레이딩 플로어를 지난 5월 말에 개장 했으나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 실시로 근무 하는 직원 수가 줄어 들었다. JFK와 라구아디아 공항은 계속 운영 중이나 뉴욕시는 앞으로 2주 동안 여행 자제를 권고 했다. 또한 월세를 못내는 세입자들을 쫒아내지 못하고, 집주인이 독촉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 명령이 8월 20일까지 확대됐다. 

뉴욕, 8월20일까지 '집세 독촉 못한다'

메트로 폴리탄 박물관, 자유의 여신상이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 대부분의 관광지는 계속 문을 열지 않을 예정으로 뉴욕 경제의 큰 부분인 관광업에 대한 타격은 쉽게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32개의 브로웨이 뮤지컬도 올해 말까지 재개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7월4일 미국 독립 기념일에 매년 진행되던 불꽃 축제도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MLB와 NHL도 야구와 미식 축구 시즌 시작을 연기 했다. 

한편 경제 재게 일 주일 전 미네소타의 흑인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지속되면서 코로나 환자 수가 다시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 발생 100일만인 지난 8일부터 경제활동재개에 들어간 뉴욕시내에서 여러인종이 한꺼번에 모인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어 코로나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뉴욕시내 인종차별 반대시위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확진자 발생 100일만인 지난 8일부터 경제활동재개에 들어간 뉴욕시내에서 여러인종이 한꺼번에 모인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어 코로나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뉴욕시내 인종차별 반대시위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종차별시위 여전...코로나 확산 우려 커져 

프레드 허친슨(Fred Hutchinson) 암 연구소의 트레버 베드포드(Trevor Bedford) 박사는 트위터에서 시위 하루 늘어날때 마다 3000명의 새로운 환자와 50명에서 500명의 새로운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흑인 사망자가 백인 사망자보다 두 배인 상황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많은 수가 흑인과 유색인종임을 감안해 봤을 때, 인종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항의 표시의 효과와 건강에 대한 잠재적 위험을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미 시위에서 코로나에 걸린 환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으며 2주간의 잠복기를 고려해 봤을 때 시간이 지나야 시위와 코로나의 연관성에 대해서 파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쿠오모 주지사는 매일 아침 실시하는 정례 브리핑에서 매일 3만5000건의 코로나 테스트를 실시 할 수 있으며 뉴욕 시 15곳에 테스트 장소를 마련하고, 시위 참가자들이 테스트를 받을 것을 촉구했다. 

뉴욕 주와 뉴욕 시는 향후 2주간 코로나 환자 수 증가세를 확인한 후 2단계 경제 재개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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