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4.5%', 경제활동인구 47만명 증가 영향...취업·실업자 동반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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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4.5%', 경제활동인구 47만명 증가 영향...취업·실업자 동반상승
  • 한동수 기자
  • 승인 2020.06.10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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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5월고용동향 발표
실업자·실업률 역대 최고치
실업자수 127만8000명, 취업자수는 2693만명
경제활동인구 늘고, 비경제황동인구 감소
고용노동부 실업급여 수급 설명회장에 실업급여 신청자들이 모여 신청방법 등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용노동부 실업급여 수급 설명회장에 실업급여 신청자들이 모여 신청방법 등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한동수 기자] 실업자수와 실업률이 현행 통계방식을 도입한 1999년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경제활동인구가 전월대비 47만명 늘어난 것도  실업자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취업자수와 실업자수는 동반상승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 수는 127만8000명으로 전체 경제활동인구 2820만9000명 가운데 4.5%(실업률)였다. 실업률은 지난해 5월보다 0.5%포인트 올랐고, 실업자수 역시 1999년 통계작성이래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실업률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은 듯 보이지만 경제활동인구와 비경제활동인구 변동 추이를 보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통계청은 실업률 상승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코로나19여파로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업종의 취업자수가 감소한데 따른 것이지만, 구직을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가 4월 1699만1000명에서 5월 1654만8000명으로 44만3000명 감소한 반면, 경제활동인구는 전월 2773만4000명 대비 47만5000명 늘어난 데 따른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됐던 이들이 다시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실업자로 분류됐다"며 "비경제활동인구를 지난해 5월과 비교할 경우 증가폭은 4월 83만1000명에서 5월 55만5000명으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고 경제활동인구수가 늘어나면서 취업자수 전월대비 소폭 늘어났지만 실업자수도 동반 상승해 실업률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자료제공=통계청.
자료=통계청.

5월 취업자수는 2693만명으로 지난 4월 2656만2000명보다 36만8000명 늘었다. 취업자수 증가율만 보면 5월 고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볼 수 만은 없다, 

다만 경제활동인구수 증가로 실업자수는 5월 127만8000명으로 4월 117만2000명대비 10만6000명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정부는 실업률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세부적인 통계수치를 볼 때 고용상황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에 참석한 정부부처 장관들은 "서비스업 일자리 중심으로 감소세가 완화되는 등 경제활동과 일자리 상황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달 초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방역 전환과 소비쿠폰·긴급재난지원금 등 소비진작책을 포함한 코로나19 경제위기 정책대응효과,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 등에 기인했다"는 평가도 내놨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업종별 취업현황을 보면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 운수·창고업 등은 취업률이 증가했다. 

지난달부터 재개된 노인일자리 영향으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6.0%(13만1000명) 늘었다. 택배업 등의 활황으로 운수·창고업도 3.5%(5만명) 늘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 –7.9%(18만3000명), 도매 및 소매업 -5.1%(18만9000명),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 -6.8%(8만6000명) 등 대면서비스업종에선 취업률 하락이 나타났다.   

현재까진 실업률이 경제활동인구 변동에 따른 것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올 하반기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일용직 노동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을 경우 실업률 대란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실업률 상승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일시휴직자가 5월 기준 102만명이었다. 일용직 노동자가 일이없어 1주일에 0시간 노동을 했을 경우 일시휴직자로 분류된다.   

지난해 5월 33만6000명이었던 일시휴직자는 1년만에 3배정도 늘어났다. 국제통계기준에 따라 일시휴직자는 단기간 일거리가 없을 경우 무급휴직상태인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6개월이상 지속될 경우 실업자로 통계에 잡힌다.    

통계청은 지난달 일시휴직자 중 6개월 이상 일을 하지 못한 이들이 실업자에 편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시휴직자는 지난 3월부터 100만명대로 늘어났다. 8월까지 일터로 복귀하지 못할 경우, 9월부터는 실업자로 대거 편입될 수 있다. 

지난달 상용직은 39만3000명 늘었지만 임시·일용직이 65만3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0만명 감소하고, 1인 자영업자는 11만8000명이 늘었다. 자영업자들이 고용을 포기하거나 폐업한 영향이다.

한편 15세 이상 고용률은 60.2%로 지난해 5월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8%로 1.6%포인트 떨어졌다. 청년고용률은 42.2%로 1.4%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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