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집값이 들썩인다... '잃어버린 10년'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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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집값이 들썩인다... '잃어버린 10년' 되찾을까
  • 손희문 기자
  • 승인 2020.06.09 18:08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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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후곡마을 11단지. 사진제공=뉴스부동산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후곡마을 11단지. 사진제공=뉴스부동산

[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일산 잃어버린 10년 끝나고 드디어 상승장 시작하나”, “풍선효과... 이젠 일산인가. 이러다 또 조정지역에 속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엊그제 부동산에 갔다가 직접 느끼고 왔다. 전세 매물이 너무 없는 것 같다. 예약하고 갔는데 앞팀이 계약해버린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후곡 9단지 1층 매수의사 밝히니 5천을 올려버렸다. 15단지도 가격을 올려버렸다”. 요즘 일산 지역 부동산 인근에서 만난 부동산 방문객들의 반응이다. 특히 일산 후곡지역 부동산은 점심식사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였다. 

최근 일산 후곡 지역이 심상찮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최근 부동산스터디 등 일부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일산의 본격적인 상승장 분위기를 놓고 반가움과 우려가 공존하는 반응을 보였다. 대형 평수 가격 상승세가 연이어 일어나고, 전세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거나 전세 매물이 거의 소진되는 모습이다.

후곡마을 18단지 아파트 인근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2주 전 쯤부터 투자자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서 중대형 평수는 많이 빠진 상태”라며 “큰 평수라면 33평(전용면적 84㎡)부터 해당되는데 지금은 전세매물도 거의 없다. 현재 매물로 나온 것은 1개 뿐. 법인 매물로 (시세는) 3억 1000만원”이라고 말했다. 

9일 네이버 부동산 기준으로 전용 72㎡의 전세가는 2억 5500만원부터 2억 7000만원대로 형성돼있다. 매매에서 대형평수가 소형평수 보다 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상승시기에 가격 상승 폭이 크기 때문이다.

후곡마을 4단지(금호한양) 아파트의 경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전용 84㎡ 기준으로 지난 1월 22일 3억 9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5월 7일에는 4억 5500만원으로 손바뀜했다.  최근 4개월만에 6500만원이나 올랐다. 

후곡마을 9단지(LG롯데) 아파트는 전용 84㎡ 기준 지난 1월 18일에는 5억 900만원에 거래된 단지가 4월 18일에는 5억 4300만원으로 손바뀜했다. 3개월동안 약 3500만원이 올랐다. 두 단지 모두 전용 41·51·70㎡ 평수의 시세가 같은 기간 동안 변함이 없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평형의 매물은 지속적으로 매매가를 갱신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후곡 지역의 매입을 고민했다는 B씨는 “일전에 후곡 아파트 매입과 관련한 고민을 부동산 커뮤니티에 올린 적이 있는데, 후곡 7단지와 18단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사이 지난 주에 저가매물이 다 빠져버렸다"면서 "결론적으로 6단지를 매수했는데 현재 실거래가 보다 더 주고 샀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C씨는 “후곡마을은 지난 11월과12월에 조정지역이 해제되면서 인근 후곡마을 4단지와 9단지, 15단지와 16단지 주변으로 많이 올랐다. 그리고 한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잠잠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기에 안오른 곳이 16단지와 18단지라서 투자자들은 지금이 ‘갭메우기’ 시점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8단지와 13단지 근처에는 신일중학교가 있는데, 그곳이 전국 중학교에서 소위 ‘톱’ 레벨"이라며 "중학교는 근거리 배정이 아닌데 (근거리 배정으로) 바뀔 수 있다는 소식이 있기도 해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27평(전용 71㎡)과 32평(전용 85㎡)은 매물 부족 상태고 22평(전용 53㎡)도 찾는 수요가 꽤 있다"며 "대곡소사선 개통 후에는 수요 증가로 시세상승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곡마을은 일산에서 학군이 좋고 학원가가 밀집돼있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최근 일산 후곡마을을 중심으로 투자바람이 일고 있는 이유는 각종 호재소식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 12월 예정된 서해선(대곡~소사역)이 연결되면 서울 강서구 마곡지역과 김포공항 접근성을 비롯, 여의도까지 접근성이 향상된다. 일산역은 3호선 경의중앙선이 지나는데, 4 정거장 떨어진 대곡역에 GTX가 개통되면 광화문, 강남권 수요층도 들어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이 지역은 가격성 때문에 움직임이 많다고 볼 수 있는 지역”이라며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주택이 한정적이다. 신혼부부나 젊은 층의 경우 9억, 15억이 넘는 주택은 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범위 밖일테고, 매수 가능한 가격 범위 내에서 출퇴근 교통과 도심 접근성에 있어 개선점이 생기면 메리트가 있는 지역”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학군도 괜찮은 지역이고, 비규제지역이니만큼 풍부한 유동성 상황에서 자금이 흘러들어올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본다. 지금처럼 규제가 강력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현재만큼 수요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일산에서 후곡은 여태 지나치게 저평가 됐던 곳”이라며 “경의중앙선 일산역을 배후에 끼고 있고 여러모로 나름 괜찮은 입지다"면서 "대소선이 개통되면 교통 접근성이 향상되고, 크게 문제가 없는것이 향후에 대곡역에서 GTX도 환승가능하다. 일산에서도 가격이 저평가 됐던 곳”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은 “지금의 규제 상황을 감안해도, 호재는 철도개발에 대한 효과 등으로 저평가에 대한 반등”이라고 말했다. 재건축에 대해서는 “일산이나 분당같은 1기 신도시의 전환점은 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이라며 "리모델링을 통해 아파트 자체의 상품성을 강화해 자체적인 호재로 상승시킬만한 여지는 보인다”고 말했다.

일산 지역에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일산안티들이 있어도 벌써부터 거래가 급증하고 손 빠른 투자자들은 아파트 매입에 촉을 세우고 있다"며 “후곡에서도 학원가, 일산역이 가깝고 학군이 좋아 알짜단지로 불리는 후곡 2단지 경우에는 다른 단지에 비해 확실히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후곡마을이 위치한 일산역 인근의 백마지역도 덩달아 들썩이는 모양새다. 일산역과 함께 서해선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백마는 GTX가 들어오면 대곡역까지 5분. 서울 시내 주요거점 30분내로 닿을 수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일산은 이미 킨텍스 주변 지역으로 2년~3년 전에 3억이었던 매물의 시세가 현재 6억에 육박했다"며 "GTX-A 역 신설 공사가 진척되는 등 호재들이 좀 더 가시화되면 아파트값도 더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산 지역은 가격이 이미 오르기 시작했지만 실수요자든 투자자든 역세권, 학세권 등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지역을 위주로 살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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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 2020-06-22 15:24:28
달라집니다.

텨~ 2020-06-14 01:14:40
10년동안 고생하셨는데~
몇 천더 먹으려다 10년 또 흐릅니다~
매도하시는 분들 탈출 기회입니다~
매수하시는 분들 몇 천 먹겠다고 들어 가는데;;
다음 매도타임 10년 후 입니다~
잘 고민하셔요^^

후곡 16단지 2020-06-14 00:56:52
허누헌날 오른다 오른다 부동산 불났다 매물 거둬들였다
이난리치는 지역이 후곡입니다
근데 초역세단지 말고 16단지 같은 곳 보세요
작년 가을과 호가 차이가 없습니다.
후곡은 유독 과장된 훌리거 많더군요
작전세력 붙은 동네죠
25년된 구축 아파트에...
녹물 나오는 배관의 후곡마을 매수하느니
3호선 라인 역세권 아파트들 매수하는게 낫습니다

강가 2020-06-11 20:12:57
그럼 다른지역 두배오를때
죽으라 오르지도 않은곳 조정지역으로
신도시로 죽여놓고
쬐금 올랐다고 조정지역지정 하면
그냥 다전국 왠만한곳 다지정해야죠

인플레이션 2020-06-11 11:37:35
올수리하고 살고 있어요
하수구 냄새랑 하수구에서 날파리가 자꾸 나와요
나무가 오래되서인지 처음 보는 벌레들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