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강남타워 3600억에 매각... 새주인, '한국토지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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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강남타워 3600억에 매각... 새주인, '한국토지신탁'
  • 손희문 기자
  • 승인 2020.06.0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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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강남 사옥. 사진제공=현대해상
현대해상 강남 사옥. 사진제공=현대해상

[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코로나19로 실물경제가 전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고가 오피스 거래가 성사됐다. 주인공은 강남 테헤란로 부지에 위치한 현대해상 강남사옥. 현대해상 강남사옥은 지하 7층에서 지상 19층, 연면적 3만4983.47㎡(약 1507평) 규모로, 총 매입가는 약 3600억원이다.

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해상 강남사옥 매각 주관사인 존스랑라살(JLL)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토지신탁을 선정했는데, 한국토지신탁은 이 과정에서 과감한 응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한국토지신탁은 현대해상의 이 건물을 역대 오피스 최고가인 평(3.3㎡)당 3400만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총 매입가는 3600억원에 달한다. 종전 최고가인 삼성물산 서초사옥의 기록인 평당 3050만원을 뛰어넘은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임대수익 등을 고려했을 때 평당 매입 적정가를 2000만원대 후반에서 3000만원대 초반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입찰에 참여한 투자자들 상당수가 3000만원대 초반 가격을 적어냈고, 현대해상 자회사인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도 2000만원대 후반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토지신탁이 평당 3400만원이라는 통 큰 매입가를 써내면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한국토지신탁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에는 투자 목적 이외에도 이 건물을 자사 사옥으로 활용하려는 목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한국토지신탁은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삼성제일빌딩에 입주해 5층에서 9층까지를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다. 계열사인 동부건설은 KDB생명타워에 입주하는 등 주요 조직이 강남과 강북에 흩어져 있다. 이에 조직 일원화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를 위해 현대해상 강남사옥 매입에 적극 나섰다는 것이다.

한국토지신탁이 계열사인 동부건설·코레이트운용·코레이트자산운용까지 이 건물에 입주시켜 현대해상 강남사옥을 채울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이번 현대해상 강남사옥 거래는 강남권, 나아가 전국 평당 최고가를 경신하게 된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 2018년 8월 코람코자산신탁·NH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삼성물산 서초사옥을 사들이면서 지급한 평당가 305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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