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펀딩', 중기부 '기술혁신기업인증' 획득...투자자 신뢰 되찾을까
상태바
'테라펀딩', 중기부 '기술혁신기업인증' 획득...투자자 신뢰 되찾을까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6.08 18:05
  • 댓글 1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 사진제공=테라펀딩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 사진제공=테라펀딩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국내 P2P금융업계 1위(누적대출금 기준) 테라펀딩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기술혁신형 기업 인증 '이노비즈'를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연체율 증가와 투자손실 상품 발생 등으로 홍역을 앓아왔던 테라펀딩이 이번 기회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테라펀드, 기술경쟁력·성장가능성 인정 받아...'이노비즈'인증 

중기부의 이노비즈는 기술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가능성을 갖춘 중소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2001년부터 도입돼 운영하고 있는 육성제도다. 

기술혁신 평가기준과 기술사업계획 기준 등을 만족한 기업은 추후 현장실사평가를 통해 최종적으로 인증을 받게된다.

이노비즈 인증 기업은 금융·세제, 연구개발, 채용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게된다.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는 "시스템 고도화, 서비스 개인화 등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P2P 금융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출범한 테라펀딩은 제도권 금융의 벽을 넘기 힘든 대출자와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바라는 투자자를 연결시키는 P2P 금융서비스를 내놓으며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8일 기준 테라펀딩의 누적대출액은 1조1192억원으로 업계 최대 수준이며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7년말 2225억원 대비 5배 가량 늘어났다.

테라펀딩은 국내 1호 부동산 전문 P2P금융 회사로 지역 기반 중소형 주택 건설 사업자들에게 10%대 중금리 건축자금 대출을 제공했다. 업계에선 제도권 금융의 높은 문턱에 못이겨 고금리 사금융에 의존했던 중소형 건설업자들에게 합리적 금융 대안을 제시했다고 평가한다.  

이번 인증에 앞서, 테라펀딩은 지난달 4월 시장조사기관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이 발표한 '2020년 빠르게 성장하는 핀테크 기업'중 하나로도 선정됐다.

IDC측은 "비용 복잡성을 줄이고 정부 제공 공공데이터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자체 개발 심사·평가 시스템이 기술혁신의 좋은 예"라며 "복수 금융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는 사실 또한 테라펀딩이 한국 대출 시장의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는걸 뒷받침한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테라펀딩은 지난해 우리은행·KB금융·하나금융·IBK기업은행 등의 투자를 유치해 굴지의 금융그룹을 주주로 들이면서 P2P금융사로써 안정감을 한차례 높인 바 있다.

다만, 이러한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테라펀딩은 최근 연체율 증가와 손실상품 발생 등에 있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고조시켜왔다.

테라펀딩 로고. 사진=테라펀딩 홈페이지 캡쳐.
테라펀딩 로고. 사진=테라펀딩 홈페이지 캡쳐.

◆테라펀딩, 연체율 증가·원금손실 상품 발생...투자자 불안감 종식 시킬까

8일 기준 테라펀딩의 연체율은 19.41%로 작년말 10.98% 대비 두배 가량 증가했다. 2018년말 기준 연체율이 5.83%였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추세가 더욱 눈에 띈다.

누적대출액이 5000억원이 넘는 P2P업체들의 연체율이 ▲피플펀드 6.61% ▲어니스트펀드 6.24% ▲투게더펀딩 7.67%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있다.

테라펀딩 측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건설업황 악화와 올해 코로나사태의 여파로 연체율 증가 추세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테라펀딩에 따르면 현재 투자가 완료 된 상품 중 상환이 지연되거나 연체된 상품은 총 166건으로 나타났다. 주요 연체 펀딩 물건을 보면 ▲95억 5000만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서귀포 산방산 타운하우스 신축공사 리파이낸싱 ▲92억5000만원 규모의 김천시 부곡동 공동주택 신축사업 시행이익금 ABL ▲118억원 규모의 김해 부원동 IS PLAZA 신축사업 등 연체가 발생하고 있는 상품들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라펀딩 5개 상품에 투자한 A씨는 "작년에 연체가 시작된 상품 중에 연체금이 들어온 건이 단 하나도 없었다"며 "1000만원 정도 투자했는데 연체 사실 공지 후에 다른 움직임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연체를 넘어 투자금 손실까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 테라펀드는 '의정부시 의정부동 공동주택 신축사업' 일부 상품에서 투자자 원금 44.11%가 손실로 확정됐다고 공시했다. 투자자들은 수익률은 커녕 투자 원금의 56%만 상환 받을 수 있었고 여기서 공제액을 제외하면 상환금액은 더 줄어든다. 

지난 4월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인근 근린생활시설 신축사업에서는 전액 손실이 발생했다. 테라펀딩은 해당 상품으로 투자자들에게 14% 높은 수익금을 제시했고 총 30억원을 모집했다. 

'테라펀딩'에 따르면 사업지의 공정률은 100%로 사용승인이 완료됐지만 분양과 임대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다. 이후 건물 공매로 이익 구간을 늘릴 수 있을걸로 판단해 해당사안을 추진했지만 모두 유찰됐고 대주단이 공매 중단을 요청하며 투자자들의 전액 손실이 확정됐다. 

이밖에도 테라펀딩은 올해 1월 충남 태안 버스터미널 인근 다세대 신축 리파이낸싱(재대출) 상품과 경기 파주 내 연립주택 신축 부동산PF 대출상품에서 각각 투자금 5억5000만원과 3억5000만원 전액 손실 처리하기도 했다.

당시 테라펀딩은 각 손실분의 절반 가량인 2억6000만원과 1억6600만원을 투자자들에게 '특별 리워드'란 명목으로 지급했다.

테라펀딩 관계자는 "올해 초 첫 전액손실을 보전한 부분은 테라펀딩이 단독 채권자였기에 책임을 진 부분이 있다"며 "이번 세종시 건은 3순위 채권자인데다 코로나사태와 부동산 경기 위축 등의 영향 때문이지 사업적 하자는 없었기에 손실 보전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렇듯 최근 연이은 악재로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는 테라펀딩은 이번 '이노비즈' 인증을 절치부심의 계기로 삼겠단 방침이다.

테라펀딩 관계자는 "최근 일부 상품에서 테라펀딩이 투자자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것은 사실이며 지적사항도 적극수용하고 있지만 관리부실 등이 아닌 코로나사태,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한 불가피한 부분이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며 "내부적으로 여신관리팀의 인원을 꾸준히 증가시키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중기부의 '이노비즈' 인증을 통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향후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P2P업계 선두주자로써 테라펀딩 뿐만 아니라 전체적 P2P업계의 성장을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과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3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우람 2021-02-23 13:14:08
토스사기꾼들 피해자 나몰라라 하지마라
원금손실 0프로라며

신치수 2021-02-04 20:13:37
투자금 모집하고 고의부도내는건 아닌지...
제주산방산 내돈 돌리도

원 금 2020-08-04 17:21:28
손바닥으로 ○○을 가리시네요

김태희 2020-07-01 08:17:32
진짜 이런게 인증. 원금손실 100%다

삼돌군 2020-06-30 09:36:55
내 원금 내놔 ~ 테라야
이제는 너한테 안맞겨 지랄도 풍년이네
기업인증 웃기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