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이득통장' 이어 '네이버통장' 탄생...직장인에게 유리한 통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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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T이득통장' 이어 '네이버통장' 탄생...직장인에게 유리한 통장은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6.08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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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룡 ICT, '네이버 · SKT 불붙은 '통장전쟁!'
각각 200만원 예치시 연이자 4만원 동일
200만원 초과시 네이버, 3700만원 초과시 T이득
400만원 이하라면 둘 다 가입해 나눠 예치
네티즌, 기존 금융 시장 반응은 미지근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국내 공룡 ICT 기업들의 전쟁터가 '테크핀(기술 주도의 금융)'으로 옮겨가고 있다. 통신업계 1위 SK텔레콤과 포털업계 1위 네이버가 각각 통장을 내놓고 고객 유치에 나선 것.  

두 통장은 금리, 통장성격, 가입 조건 등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 네티즌들은 어느 통장이 자신에게 더 어울리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최대 200만원까지는 두 통장 모두 연 이자는 동일하다. 그리고 예치금 3700만원 이하는 네이버통장이, 초과는 SK텔레콤 통장이 낫다. 만약 400만원 이하 규모의 예치금이라면 둘 다 가입후 적정비율로 나누는 것이 좋다.

◆ 100만원까지 연이율 최대 3% 네이버통장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세대우와 함께 '네이버통장'을 8일 출시했다. 수시입출금 CMA통장으로 예치금 보관, 네이퍼페이 포인트 적립 혜택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신분증만 있으면 네이버앱 내에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가입자들은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 금액 기준으로 100만원까지 세전 연 3%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출시 기념으로 8월 31일까지는 전월 실적 조건 없이 동일한 혜택을 제공한다. 9월 1일부터는 전월 결제 10만원 이상 실적에 연 3%, 미만이면 1%가 적용된다.

100만원 초과 1000만원 이하 금액은 1%, 1000만원 초과 금액은 0.35% 수익률이 적용된다. 네이버 쇼핑을 자주 이용하는 가입자라면 결제 금액의 3%를 포인트 적립으로 받을 수 있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은 그동안 금융 이력이 부족해 사각지대에 머물러야 했던 사회초년생, 소상공인, 전업주부 등 금융 소외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로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면서 "네이버통장은 저금리시대에 누구나 금융 혜택을 쉽고 편리하게 누리는 것에 방점을 둔 상품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이 지향하는 혁신 금융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200만원까지 2% 더해주는 T이득통장

SK텔레콤과 핀크(Finnq)는 KDB산업은행과 손잡고 연이율 2%의 자유입출금 금융상품 'T이득통장'을 오는 15일 출시한다.

T이득 통장은 만17세 이상으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SK텔레콤 이용자 누구나 핀크앱을 통해 비대면 인증으로 간단하게 가입할 수 있다. 입출금 관리도 핀크앱을 통해 가능하며, KDB산업은행 앱으로는 불가능하다.

SK텔레콤 회선을 유지하고 KDB산업은행 마케팅 정보 활용에 동의하면 예치금 200만원까지 2% 연이율이 적용된다. 200만원을 초과하는 예치금에 대해서는 총 이율 0.5%가 적용된다.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

다만 SK텔레콤 회선을 해지하거나 명의를 변경하면 예치금액과 관계 없이 0.1%로 조정된다.

핀크 측은 T이득통장이 특히 월급통장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월급통장으로 활용하며 200만원의 예치금을 유지할 경우 월 3333원의 이자 혜택을 매달 받을 수 있다.

핀크는 T이득통장 출시를 맞아 출시날부터 7월31일까지 T이득통장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최대 2억원을 지급하는 '도전! 2억'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는 T이득통장에 가입하는 고객 중 만 19세 이상이면 자동으로 응모가 되며, 프로모션 종료일까지 누적 가입자 규모에 따라 최대 2억원의 당첨금을 받을 수 있다.

한명진 SK텔레콤 MNO마케팅그룹장은 "기준 금리가 낮아지는 금융 시장 환경에서 T이득통장을 통해 고객에게 고금리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SK텔레콤은 금융뿐 아니라 고객 생활영역 전반에서 다양한 제휴혜택을 제공해 통신 서비스의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영탁 핀크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히 불안정해진 금융 환경에서 고객을 위한 포용적 금융이 무엇인지를 고민한 결과 T이득통장 출시를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휴를 통해 고객의 입장에서 진정한 가치를 담을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예치금 200만원 넘으면 네이버통장, 3700만원 넘으면 T이득통장

두 통장은 이율도 조건도 다르기 때문에 적은 금액이라도 이득을 보고 싶은 직장인이라면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우선 'T이득통장', '네이버통장' 모두 200만원 예금까지는 연이자(이하 세전)를 4만원씩 동일하게 얻을 수 있다.  

T이득통장은 200만원까지 2% 금리로 4만원을, '네이버 통장'은 100만원까지 3% 금리로 3만원과 100만원 초과 200만원 이하 1% 금리 1만원을 합친 액수다. 월 평균 3333원이다. 다만 각각 SK텔레콤 가입자, 전월 결제 실적 10만원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다만 200만원 초과 금액부터는 네이버통장이 우세하다. 300만원을 가정하면 T이득통장은 4만5000원이다. 200만원을 넘을 경우 이율이 0.5%이기 때문에 5000원이 추가된다.

하지만 네이버 통장은 200만원 초과시 1% 이율이 계산되기 떄문에 1만원이 더해진 5만원을 연이자로 얻을 수 있다. 그렇게 1000만원까지 계산하면 T이득통장은 연 8만원, 네이버통장은 연 12만원의 이자가 가능하다.

하지만 예치금 1000만원이 넘어가면 이율이 달라진다. T이득통장은 0.5% 그대로지만 네이버통장은 0.35%로 줄어든다. 해당 이율 적용시 예치금 2000만원에 각각 13만원, 15만5000원, 3000만원에 18만원, 19만원의 이자가 나와 네이버통장이 살짝 더 이득이다.

그러다가 3700만원 예금부터는 T이득통장이 연 21만5000원, 네이버통장이 연 21만4500원의 이자로 역전된다. 이때부터는 T이득통장의 이율이 높기때문에 100만원당 연간 1500원씩 차이가 벌어진다.

요약하면 200만원 예금까지는 연 이자는 4만원씩 동일하다. 그리고 3700만원 예금까지는 네이버통장이 낫다. 하지만 3700만원 이상부터는 T이득통장의 이자가 더 나온다.

하지만 네이버통장의 경우 '포인트 적립'이라는 추가 보너스가 있다. 네이버 쇼핑을 자주 이용하는 가입자라면 결제 금액의 3%를 포인트 적립으로 받을 수 있다.

만약 월 4900원의 '네이버 멤버십'까지 같이 가입한 이용자라면, 포인트 충전을 포함해 모든 혜택을 다 적용받으면 최대 8.5%를 더해 총 11.5%의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네이버 쇼핑으로 월 20만원 이하 결제시 최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한데, 이럴 경우 6000원 상당의 포인트를 추가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T이득통장 가입 조건과 네이버통장 실적 조건을 갖춘 이용자라면 자신의 예치금 규모와 네이버 쇼핑 액수를 따져보고 어떤 것을 가입할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예치금을 400만원 이하로 할 예정인 직장인이라면 두 통장을 모두 가입해 적당히 나눠 예치하는 것이 제일 좋다.

◆ 금융 시장 반응은 시큰둥

ICT 공룡 기업들의 '통장시장' 진출이지만 정작 금융권의 반응은 미지근한 편이다. 기존 은행권 고객들을 유인할 확실한 '무기'가 없기 때문이다.

우선 네티즌들은 이율이 높다지만 적용 금액 한도가 100만원, 200만원 수준으로 낮아 새로 개설할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를 두고 국내 시중은행 관계자는 "3% 이율이라지만 세금을 제하면 2.53%다. 그리고 액수 한도를 생각하면 다른 은행들의 예·적금 상품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주시하곤 있지만 금융시장에 큰 파급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네이버통장의 경우 이율보다는 '포인트 적립'이 오히려 더 매력적"이라며 "결제 액수 상관없이 3%라면 어지간한 이율보다 나은 수준이다. 쇼핑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생각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역시 "이런 상품이 사실 처음도 아니고, 방점이 찍히는 부분도 네이버보다는 증권사 개설에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파급력 부분에서는 딱히 말씀드릴 부분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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