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패트롤] 영국 소비자, 코로나19 이후 구매 패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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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패트롤] 영국 소비자, 코로나19 이후 구매 패턴 변화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6.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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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칵테일 즐기는 '홈술족'에 관련 용품 판매 급증
식물·책상 매출 늘어…대량구매 물품 보관할 저장고 인기
칵테일 용품과 향초. 사진=인스타그램
칵테일 용품과 향초. 사진=인스타그램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3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영국인들은 새로운 삶의 방식에 적응하고 있다. 코로나19 초기 화장지 사재기가 발생한 이후 영국 소비자들은 칵테일 잔에서 화분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생활방식을 반영하는 제품들로 관심을 돌렸다.

특히 일부 제품의 경우 전년 대비 300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아이템들이 쇼핑 리스트의 상위권에 올랐을까.

주류 용품

영국 시내 술집이 영업을 중단한 이후 가정에서는 칵테일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현지 프리미엄 슈퍼마켓 브랜드 웨이트로즈 보고서에 따르면 음주자 중 4분의 1은 코로나19 이후 더 많이 마시고 있다.

또한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는 같은 기간 세계적으로 술 판매량이 291% 증가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칵테일 ‘쿼런티니(quarantini)’는 SNS에서 약 6만3000회가량 언급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가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술집을 만들기 위해 ‘칵테일 잔’을 비롯한 셰이커 등 다양한 주류 용품에 대한 구매를 늘리고 있다. 프리미엄 인테리어 용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라’는 지난 1~5월 주류 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식물

이미 인스타그램으로 인한 인기 급상승의 대상이었던 실내식물은 지금도 많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아마라의 1~5월 화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나 급증했다.

물론 야외정원과 가정용 식물을 재배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정원이 없는 도시 거주자들에게는 실내 정원을 만드는 것은 차선책이라고 현지 소비자들은 입을 모았다.

저장고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활동 자제는 창고를 재편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소비자는 대량으로 구매한 물건을 보관하기 위해 가정용 저장고에 투자했다.

저가부터 고가의 생활용품을 파는 백화점인 존루이스(John Lewis)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동안 저장고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했다. 영국의 고급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 콘란샵’의 한 관계자는 “가정의 구매력은 코로나19 전 우리가 예상한 (판매) 추세를 크게 능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책상과 사무용품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책상과 사무용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존루이스 측은 5월 한 주 책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증가했고, 사무용 의자는 91% 늘었다고 밝혔다.

영국의 가구 브랜드인 힐즈(Heal's)의 책상인 ‘Ercol Treviso’의 4~5월 판매량은 전년과 비교해 429% 늘었다.

힐즈를 매입한 엘레나 파파로치(Elena Paparozzi)는 “사람들이 가능한 한 집에서 편안하게 일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장시간 견딜 수 있는 품질 및 디자인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추세(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향초와 방향제

많은 영국인들은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힐링하기 위해 향초를 구입해왔다. 아마라는 올 1월~5월 향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했다고 밝혔고, 이 기간 존루이스 향초 매출은 43% 증가했다. 또한 힐즈의 4월~5월 가정용 방향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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