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뭐하지?] '3밀(密)' 피해 야외로 나가볼까…야외 박물관들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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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뭐하지?] '3밀(密)' 피해 야외로 나가볼까…야외 박물관들 모여!
  • 김이나 컬쳐에디터
  • 승인 2020.06.0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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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밀(密)을 피해 야외로 야외로...야외 전시,야외 체험 공간 있는 박물관 추천
철도 120년 역사 담긴 의왕 '철도박물관'...거대한 실물 증기기관차 구경도
돌의 고장 제주의 명물, 제주 '돌문화공원'...6월 4일 재개장 예정
임진왜란 의병장 ‘월곡 우배선’ 기리는 대구 '월곡역사박물관'
기자 꿈꾸는 자녀와 함께 가볼만한 영월 '미디어기자박물관'
영월 미디어기자박물관에서 체험해보는 드론을 이용한 항공촬영.사진=한국관광공사
영월 미디어기자박물관에서 체험해보는 드론을 이용한 항공촬영.사진=한국관광공사

[오피니언뉴스=김이나 컬쳐에디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 선수 요기 베라의 명언이다. 9회말 투아웃 이후에도 역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이 말은 오히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19를 빗대어 회자되기도 한다.

저마다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한다고 자처하지만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침범으로 개인의 일상은 파괴되고 어떤 이들은 심신이 차츰 피폐해진다고 호소한다.

방역 당국은 ‘3밀(密)',즉 밀폐ㆍ밀접ㆍ밀집이 이뤄지는 모든 종류의 소모임에서 코로나19 전파가 쉽게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좁은 방이나 사무실에 모여 찬송가를 부르고 함께 식사하는 종교단체와 소모임 등에서 위험도가 높다는 것.

그렇다면 '3밀'의 반대는 무얼까. 야외와 같이 트인 공간에서 적은 인원의 사람들이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리라. 3밀을 피하겠다며 주변을 둘러보니 가장 먼저 밀폐된 실내공간부터 피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박물관은 밀접, 밀집까지는 아니라도 밀폐된 공간이다. 그런 까닭에 그동안 휴관한 곳도 많고, 부득이 전시실을 일부 폐쇄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박물관과 전시관이 실내 공간만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야외 전시를 주목적으로 하는 박물관도 있고 최근 들어 새롭게 야외 체험 공간을 만들어 관람객을 불러모으는 곳들도 있다. 이번 주말에는 3밀을 피하여 이런 박물관들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1940년 제작된 미카형 증기기관차.사진=연합뉴스
1940년 제작된 미카형 증기기관차.사진=연합뉴스

◆ 우리 철도 120년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의왕 철도박물관

의왕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철도박물관은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거대한 실물기차와 모형, 철도 관련 유물을 만날 수 있는 박물관으로 증기기관차부터 무궁화호, 새마을호, KTX까지 우리나라 철도 120년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다. 실내와 야외에 걸쳐 2700여 점의 전시물을 보고 만질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철도박물관은 총 2층으로 1층은 철도역사실, 철도차량실, 2층에는 전기ㆍ신호ㆍ통신실, 운수ㆍ운전실, KTX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철도 역사실에는 1899년 최초의 철도 개통부터 최근까지 철도 발전의 주요 역사와 사건을 연도별로 보여준다. 2층에는 실물 철도 신호기가 있어 버튼을 누르면 정지, 주의, 진행, 유도 등의 신호가 빨강, 노랑, 초록 등의 빛으로 표시돼 아이들이 흥미로워하는 곳이다.

야외에는 실물 열차들이 전시돼 있다. 두 대의 육중한 증기기관차는 1942년 일본에서 제작한 '파시형'(영어'퍼시픽'에서 유래) 증기기관차와 화물 운반용인 '미카형'(황제를 뜻하는 일본어 '미카도'에서 유래) 증기기관차. 1940년 일본에서 제작된 미카형 열차는 1981년 동해남부선에서 관광열차로 운행되기도 했다.
야외 전시관 한쪽에는 열차, 전철, 화물열차가 끊임없이 선로를 달리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경기도 의왕시 철도박물관로 142.

(현재 코로나19  수도권 확산 방지를 위해 6월 15일까지 임시휴관 중)

 

새롭게 재개장한 제주 돌문화공원.사진=한국관광공사
새롭게 재개장한 제주 돌문화공원.사진=한국관광공사

◆ 돌의 고장 제주의 명물, 제주 돌문화공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3월 3일부터 일부 임시 휴관을 시행했던 제주 돌문화공원이 3개월간의 휴원을 마치고 6월 4일 재개원한다.그동안 실내 공간은 폐쇄하고 야외 전시장은 무료 운영했으나 재개원 이후 유료 관람으로 변경된다.

돌문화 공원은 돌의 고장 제주에 있는 돌문화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박물관이자 생태공원이다. 제주돌박물관, 제주돌문화전시관, 제주의 전통초가 등 제주의 돌문화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돌문화공원은 규모가 워낙 커서 여유로운 일정으로 둘러보는 것이 좋다. 돌문화 공원은 제주의 독특한 자연유산인 오름 앞에 자리잡고 있어 나즈막한 오르막길을 올라가다보면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돌문화공원에 다다르게 된다.

야외 전시장에 조성된 48기의 돌하르방, 액운을 몰아낸다는 방사탑, 대문 대신 세워진 제주의 상징 정주석, 망자의 한을 달래준다는 동자석 등을 돌아보며 제주의 역사와 전통을 함께 느낄수 있다.

공원 측은 재개원 후에도 코로나19에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관람객은 입장 시 발열체크를 시행하며 손소독제 사용, 마스크 착용, 관람객 간 2m 거리를 유지 등 시설 이용 수칙을 준수해야 입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023.

대구 월곡역사박물관. 박물관 옆 야외 전시장에는 방앗간과 대장간이 예전 모습 그대로 재현돼 있고 절구와 맷돌 등 예전 민속도구 실물 그대로 구경할 수 있다.사진=달서구청
대구 월곡역사박물관. 박물관 옆 야외 전시장에는 방앗간과 대장간이 예전 모습 그대로 재현돼 있고 절구와 맷돌 등 예전 민속도구 실물 그대로 구경할 수 있다. 사진=달서구청

임진왜란 의병장 ‘월곡 우배선’ 기리는 대구 월곡역사박물관

대구시 달서구 대나무숲을 따라 인근 월곡역사공원 산책로를 걷다보면 한 손에는 책을 들고 다른 손엔 검을 든 동상이 보인다. 임진왜란 때 대구 일원에서 활약한 월곡 우배선(1569∼1621) 장군상이다. 공원 내에 선생을 기리기 위한 ‘월곡역사박물관’ 이 들어서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선조 25년인 1592년 4월13일 부산항을 통해 조선을 침략하고 일주일쯤 뒤인 4월21일 대구성을 함락하자 나라를 구하기 위해 스물넷의 청년 우배선이 의병을 일으킨다. 우배선은 당시 대구, 성주일대 의병장으로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월곡역사공원은 단양 우씨 소유인 낙동서원 일대와 달서구 공원인 월곡공원을 한데 묶어 꾸몄으며 공원 조성과 함께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박물관도 건립됐다. 현재 ‘월곡역사박물관’에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켜 월곡 선생과 관련된 보물 제1334호인 ‘화원 우배선 의병군공책’ 등 400여 점의 자료와 고서적 7천여 권이 전시돼 있다.

그외 단양 우씨 집안에서 내려오던 유품과 농기구 700여 점도 함께 전시하고 있으며 또한 방앗간과 대장간을 예전 모습 그대로 재현하여 절구와 맷돌 등 예전 민속도구 등을 실물 그대로 구경할 수 있다. 무료입장, 공휴일에는 휴무.

대구광역시 달서구 송현로7길 38.

교실 벽 한쪽을 채운 기자 완장. ‘보도’ ‘촬영’ ‘PRESS’라고 적힌 다양한 완장은 고 관장이 직접 사용하거나 선후배 기자들이 기증한 것이다. 방송용 카메라로 기자체험도 가능하다.사진=한국관광공사
교실 벽 한쪽을 채운 기자 완장. ‘보도’ ‘촬영’ ‘PRESS’라고 적힌 다양한 완장은 고명진 관장이 직접 사용하거나 선후배 기자들이 기증한 것이다. 방송용 카메라로 기자체험도 가능하다.사진=한국관광공사

 

◆ 기자 꿈꾸는 자녀와 함께 가볼만한 '영월 미디어기자박물관'

스물 여덟 곳의 박물관이 운집해 ‘박물관 고을’로 불리는 영월에 그중에서도 특별히 돋보이는 박물관이 있다.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2012년 문을 연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은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한 기자 박물관으로 기자를 꿈꾸는 아이들이 기자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박물관에 전시된 한 장의 사진, 1987년 6월 항쟁을 상징하는 ‘아! 나의 조국’ (거대한 태극기 앞으로 상의를 벗은 청년이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뛰어가는 사진)이 바로 박물관 관장인 고명진 씨가 한국일보 사진기자 시절에 찍은 것이다. 이 사진은 AP가 선정한 ‘20세기 세계 100대 사진’에 선정됐고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도 실렸다. 6월 한 달동안 '6월 민주항쟁 사진전'이 열린다. 

박물관 내부로 들어서면 교실 벽 한쪽을 채운 기자 완장들이 눈에 띈다. ‘보도’, ‘촬영’, ‘PRESS’ 등 다양한 완장은 고관장이 직접 사용했거나 선후배 기자들이 기증한 것. 프레스룸에서는 기자용 헬멧과 조끼를 착용하고 방송용 ENG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고 기자 인중샷도 찍을 수 있다.

야외 전시장에서 ‘1일 기자 체험’도 가능하다.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드론을 이용한 항공촬영이다. 방송 전문가용 드론은 조종이 쉬워 아이들도 조금만 익히면 항공촬영이 가능하다. 다양한 높이에서 찍은 사진을즉석에서 인화하여 TV 액자에 넣어 색칠하면 1일 기자 체험 완성. 1일 기자 체험은 1만원(입장료 포함)이다. 1일 기자 체험은 한 시간 소요된다.

박물관이 자리 잡은 '한반도면'은 한반도 모양의 지형으로 유명하다. 원래 명칭은 서면이었으나 한반도면으로 바뀌었다. 길쭉하게 뻗어나간 숲과 모래톱을 평창강이 휘감아 도는 모양으로 영락없는 한반도 모양 지형을 배경삼아 인증샷을 찍으려는 이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강원 영월군 한반도면 서강로 1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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