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건당국 "인종차별 항의시위로 코로나19 대량발병 사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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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건당국 "인종차별 항의시위로 코로나19 대량발병 사태" 경고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0.06.03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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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장(사진 왼쪽)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인종 차별 항의시위로 코로나19 대량발병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경고했다. 사진=AP/연합뉴스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장(사진 왼쪽)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인종 차별 항의시위로 코로나19 대량발병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경고했다. 사진=AP/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인종 차별 항의시위로 코로나19(COVID-19) 대량발병 사태가 닥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의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1일(현지시간) 언론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되는 양상에 비춰볼 때 지역사회에 해로운 방식으로 밖에 나와 시위하는 것이 앞으로 새로운 집단감염 또는 새로운 대규모 발병 사태를 충분히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흑인이기도 한 애덤스 단장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우리나라를 치유하거나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을 사라지게 할 손쉬운 처방은 없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그는 "우리는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에 영향을 주는 모든 장애물과 스트레스 요인, 특히 인종차별주의 같은 것을 하룻밤 새에 고치거나 제거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가 조금도 노력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썼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지난달 31일 항의시위가 코로나19의 새로운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미국은 아직 코로나19 유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집회로 코로나19 감염의 확산에 불이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의 팀 월즈 주지사는 "나는 슈퍼 전파자 같은 유형의 사건이 일어날까 봐 크게 우려한다“며 "코로나19 환자의 급증을 보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당신은 시위할 권리가 있다. 당신은 항의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당신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권리는 없다. 당신은 공중보건을 위태롭게 할 방식으로 행동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하루 미 전역에서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2만명이 나왔다. 수도 워싱턴DC에서는 1일 신규 환자가 또 다시 급증했다.

또 지난 1주일간 신규 코로나19 환자의 7일 이동평균을 분석한 결과 18개 주에서 신규 환자가 10% 이상 증가했다. 10% 이상 감소한 주는 21곳이었고, 나머지 11곳은 신규 환자가 꾸준한 양상을 보였다.

산제이 굽타 CNN의 의학 전문기자는 이날 3∼4주가 지난 뒤에야 이번 대규모 시위가 코로나19 감염률이나 입원 등에 끼친 영향을 보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를 182만523명, 사망자는 10만 5644명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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