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 10년 걸린다"(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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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 10년 걸린다"(상보)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6.02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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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예산국, 1일 미국 중기 전망 수정 보고서 내놔
"2029년 4분기까지 코로나19 이전 전망치 따라잡지 못할 듯"
코로나19 이전인 1월 대비 7조9000억달러 낮춰 
경기부양책 효과 일시적일 수도..완전 회복까진 긴 시간 소요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가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가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 경제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약 10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의회예산국(Congressional Budget Office, CBO)은 "2029년 4분기까지 미국의 GDP가 이전의 전망치를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CBO는 지난 1일 내놓은 미국 중장기 경제 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2020년~2030년 미국의 총 경제 생산량 전망치를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1월에 비해 15조7000억 달러 낮췄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영향을 제거한 실질 기준으로는 1월 전망치에 비해 7조9000억 달러(약 9600조원) 줄어든 수치다.

10년간 미국 연간 GDP의 3%에 달하는 규모가 감소하고, 이를 회복하기까지 10년이 걸린다는 전망이다. 

특히 지난 3월 이후 미국 의회가 3조3000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실시했지만, 이 역시 악화되는 경기를 부분적으로 완화시킬 뿐, 경기침체를 막아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쉘 메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봉쇄조치 해제 후 경기부양책 및 경제 재개로 인해 초기에는 경기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낮은 경제활동이 이어질 것"이라며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경제지표에 따르면, 5월 미국을 비롯한 해외 공장들은 생산량 감소 및 일자리 축소 등 부진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이후 글로벌 제조업 경제지표가 바닥을 친 후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심리는 얼어붙어 있는 상황. 이는 향후 몇 달간 회복 움직임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이것이 잠정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지수는 43.1로 지난 4월(41.5)에 비해 반등했으나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50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50 이상이면 경기 팽창을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음을 뜻한다. 

특히 5월의 생산과 신규 수주가 4월에 비해 더 악화됐다고 답한 응답자는 과반수를 차지했으며, 응답자 중 5분의 2는 고용 환경이 더 악화됐다고 답했다. 

뉴욕 컨설팅 회사인 MF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슈아 샤피로는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여전히 환경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 의회예산처는 올해 4분기 미국의 GDP가 전년대비 5.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회복이 그리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 역시 제조업의 상황은 좋지 않은 편이다. 독일의 PMI는 36.6으로 전월(34.5)에 비해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낮은 상태고, 일본의 경우 전월(41.9)에 비해 오히려 떨어진 38.4로 나타났다. 이탈리아는 31.1에서 45.4로 상승하며 그나마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빠르게 경제 재개에 나선 중국의 경우 공장들의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5월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초기 경제 회복이 지연됐음을 시사했다.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 역시 5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23.7% 줄었다. 

많은 국가들이 경제 재개에 나서고 있지만, 전 세계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것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IHS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한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각종 규제, 높은 실업률, 기업이익 감소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을 감안할 때 수요는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회복에 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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