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제조업체 절반, 공급망 회복에 6~12개월 소요 예상"-맥킨지
상태바
"아시아 제조업체 절반, 공급망 회복에 6~12개월 소요 예상"-맥킨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6.02 1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맥킨지, 아시아·태평양 제조업 공급망 보고서 발표 
응답자 절반이 6~12개월 소요된다 답변
2~3개월내 회복된다는 의견도 39%...'12개월 이상 소요' 답변은 7%
중국 등 코로나19 회복 빠른 국가, 빨리 회복 가능하다는 긍정적 답변
한국·일본 등 경각심 갖고 있는 나라, 6~12개월 등 비교적 긴 시간 소요된다고 답변해 
중국 허베이성의 한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믹서 트럭용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허베이성의 한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믹서 트럭용 부품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아시아·태평양 제조업체들 가운데 절반이상이 코로나19로 무너진 제조업 공급망 회복에 최소 6개월, 최장 1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 중장기적인 대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현지시각) 맥킨지앤컴퍼니는 한국과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호주 및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제조업 공급망 회복 시기를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6~12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응답업체중 39%는 2~3개월 이내의 빠른 시일 안에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7%는 12개월 이상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맥킨지는 이같은 응답이 코로나19의 진행 상황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에서 가장 빠른 회복을 보여온 중국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에 달하는 47%가 제조업 공급망이 2~3개월 내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는 것. 

반면, 한국과 일본 등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해 여전히 경각심을 갖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강조하는 국가에서는 31%만이 2~3개월 내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눈에 띄는 점은 호주와 뉴질랜드의 경우 응답자의 19%가 공급망 회복에 12개월 이상 비교적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답했다는 점이다.

호주의 경우 지난 4월20일 이후 일일 신규확진자가 꾸준히 30명 미만을 유지하고 있는 등 코로나19 위기가 안정권에 접어든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뉴질랜드 역시 지난달 22일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1명 발생한 이후 추가 확진자는 없는 상태인데도 회복전망에 대해선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맥킨지는 "이들 국가의 (제조업 공급망 회복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아마도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큰 1차산업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경제구조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들 국가의 경우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며,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1차 산업 위주의 경제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제조업 공급망 회복 시기에 대한 국가별 응답(검정색: 2~3개월 이내 빠른 회복. 하늘색: 회복까지 6~12개월 소요. 파란색: 코로나19 영향이 12개월 이상 장기 지속)자료=맥킨지
제조업 공급망 회복 시기에 대한 국가별 응답 (검정색: 2~3개월 이내 빠른 회복. 하늘색: 회복까지 6~12개월 소요. 파란색: 코로나19 영향이 12개월 이상 장기 지속)  자료=맥킨지

이들 응답기업들은 코로나19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요소로 ▲자재 부족 ▲수요 감소 ▲인력난 ▲현금흐름 ▲계획수립 등 크게 다섯가지를 꼽았다.  

선진산업(Advanced Industries)과 화학·공업·석유가스 업종의 경우 자재 부족이 가장 큰 과제였던 반면, 건설 및 엔지니어링 업종은 인력난이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악재였다. 소비재와 운송 및 화물 업종의 경우 수요 감소가 가장 큰 과제로 꼽혔다. 

맥킨지는 "선진산업의 경우 주로 여러 지역에 걸쳐 상호 연결된 복잡한 공급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자재 부족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며 "반면 건설 등 노동집약적 산업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각종 규제로 인해 인력난이 가장 큰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면 많은 근로자들이 사업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결 가능한 과제라는 설명이다. 

맥킨지는 "이같은 공급망 붕괴로 인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재가동 등 생산량 확대가, 중장기적으로는 효율성 제고를 위한 보다 전략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제조업체들은 자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투명성을 높이고, 공급망 다변화 등을 통해 물류 기반을 늘리는데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난에 따른 생산성 둔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의 수요가 가장 많은 제품 중심으로 인력을 재편성해 생산성을 높이거나, 자동화 전환을 위해 투자에 나서겠다는 응답도 많았다. 

제조업 최고경영자들은 공장 재가동 등 정상화에 나서면서 가장 주력했던 부분이 직원들의 안전이라고 답했다. 직원들에게 마스크나 장갑 등 기본적인 방호물자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칸막이를 설치하거나 사업장을 소독하는 등 직원 안전을 위한 일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맥킨지는 "코로나19는 여전히 전세계적인 도전으로 남아있지만, 기업들이 그들의 사업을 재구상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주고 있다"며 "역사는 우리에게 우리가 뉴노멀에서 더 멀리, 그리고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위치에 설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