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 15세 딸이 엄마 살해, 중국 사회 충격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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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15세 딸이 엄마 살해, 중국 사회 충격에 빠져
  •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 승인 2020.05.3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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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은 딸이 엄마 목 졸라 살해
평소에 딸의 공부에 관심이 많았고 동료들에게 딸 칭찬을 자주해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오피니언뉴스=박신희 베이징 통신원] 중국 칭다오(青岛)에서 딸이 엄마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칭다오시 공안국 관계자는 “피해자인 장 씨가 숨진 뒤 트렁크에 실려간 것으로 확인됐으며 15세의 딸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칭다오 경찰에 따르면 이 소녀는 엄마가 지나치게 엄하게 자신을 다루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다가 엄마와 실랑이를 벌인 후 엄마를 끈으로 목 졸라 숨지게 하고 캐리어 속에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의 동료는 이틀 동안 장씨에게 연락이 닫지 않아 그녀의 집을 찾았고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이 집에서 캐리어에 담긴 장씨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장씨의 동료에 따르면 평소에 딸의 공부에 관심이 많았던 장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매일 딸의 등교를 바래다줄 정도로 딸에게 정성을 쏟았으며 평소 딸을 때리거나 욕하는 행동도 하지 않아 둘사이가 별다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장 씨(왼쪽)와 장씨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15세 딸의 단란했던 시절 모습. 사진출처=바이두.
장 씨(왼쪽)와 장씨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15세 딸의 단란했던 시절 모습. 사진출처=바이두.

장씨는 평소 주변인들에게 딸에 대해서 예의 바르며 성적이 좋은 아이라고 자랑하곤 했으며 이혼 후 15살 된 딸을 홀로 키우며 줄곧 딸과 함께 생활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중국 네티즌 대화상연과(大和尚演果)는 이 뉴스를 보고 이런 일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고 결코 마지막일 수도 없을 것이라고 가슴이 무겁고 힘은 다 떨어지고 한숨만 나온다’는 댓글을 남겼다. 

장 씨의 딸(가운데)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사진출처=바이두.
장 씨의 딸(가운데)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사진출처=바이두.

실제로 중국에서는 지난 2012년 3월 11일 24세의 유학생 왕모씨가 상하이 공항에서 어머니를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2014년 1월 29일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왕모 박사가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에게 경상을 입힌 후 자신은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있었으며 2015년 7월 11일 북경대학생 오모군이 어머니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2018년 12월 12세 남자 아이가 칼을 엄마를 살해한 사건이 있었고 2019년 3월 19일 염성에서 13세 남자 아이가 어머니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칭다오 경찰은 현재 사건의 다른 세부 사항과 관련해 "수사 중인 사안으로 미성년자가 연루된 사건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며 현재 장 씨의 딸이 범죄 혐의를 받아 경찰에 검거됐고 구체적인 사건 수사와 심문, 증거수집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신희 베이징 통신원은 중국대중문화전문가이자 작가로  2006년부터 베이징에 거주하며 한중문화교류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카이스트 MBA를 졸업하고 홍익대 커뮤니케이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7년 대한민국한류대상시상식에서 글로벌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중국문화산업>, <중국인터넷마케팅>, <그대만 알지 못하는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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