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고전' 유한양행, 2분기부터 신약 날개 달고 비상할까
상태바
'1분기 고전' 유한양행, 2분기부터 신약 날개 달고 비상할까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5.29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일스톤 3500만달러 수취
6월부터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판매
표적 항암제 '레이저티닙', 임상 순항
유한양행 연구원들이 신약후보물질을 연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 연구원들이 신약후보물질을 연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유한양행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이정희 대표 취임 이후 1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유한양행이 2분기부터 서서히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얀센으로부터 마일스톤 3500만달러(약 432억원)이 수취됐고, 오는 6월부터 연매출 520억원 규모의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을 판매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3133억원, 영업이익은 82% 급감한 1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 대표가 2015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9.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92.8%나 줄었다. 사실상 이 대표 체제 이후 최저치인 셈이다.

유한양행의 이같은 부진한 실적을 거둔 까닭은 코로나19로 영업활동이 위축돼서다. 뿐만 아니라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의 경우 특허 만료(2017년 11월)에 따른 약가인하 및 제네릭(복제약) 출시돼 매출이 감소했다.

실제 ‘비리어드’는 매출이 2017년 1542억에서 2018년 1494억원, 그리고 지난해 945억원으로 최근 3년 동안 38.7% 감소했다. 또한 공동 마케팅을 하던 일부 품목에 대한 계약을 종료했다.

그러나 2분기부터 바닥은 찍고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우선 표적 항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의 단계별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기술료 3500만달러(약 430억원)를 2분기에 수령한다.

레이저티닙은 상피세포성장인자(EGFR)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의 표적치료제로 개발 중인 물질이다. 지난해 12월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3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이에 지난 2월부터 1차 치료제로서 개발을 위한 임상 3상에 돌입했다.

박병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및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개시될 가능성이 큰 레이저티닙과 얀센 이중항체의 병용 2/3상 디자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13일 ASCO(미국임상암학회)에서 공개된 ‘레이저티닙’은 3세대 TKI(티로신키나아제)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기존 치료제에 저항성을 나타낸 T790M 돌연변이 환자에 2차 치료제 목적으로 투약됐으며, 레이저티닙 240mg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타그리소(80mg)’의 AURA 2상 pooled data와 유사한 데이터를 보이며 ‘단독’ 가능성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타그리소’ 이레사와 타쎄바, 지오트립 등 기존 EGFR TKI 투여 후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게 처방되는 2차 치료제다. 기존 EGFR-TKI의 내성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3세대 약물로 불린다.

박 연구원은 또 “이번 달 말 포스터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있는 160mg, 240mg 용량에서의 데이터를 주목해야 하고, 1차 치료제 목적으로 하는 글로벌 3상 단독 요법에서 160mg, 240mg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독일의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YH-25724’는 최근 비임상 독성시험을 마쳤다. 올해 하반기에 임상1상을 시작할 경우 유한양행은 1000만달러(약 12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 수령도 바라볼 수 있다.

아울러 유한양행은 오는 6월부터 연매출 520억원에 달하는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을 판매한다.

판매 총괄은 유한양행이 맡고, 세부적인 마케팅은 암 종별로 나눴다. 백혈병은 노바티스가, 위암의 일종인 위장기저종양(GIST)은 유한양행이 담당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처방약의 경우 오리지널 품목을 도입판매하고 있어 종합병원 비중이 높은 데 2~3월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조심스럽지만 코로나19 초기보다 영업환경이 조금 나아지고 있어 1분기보다 실적이 좋을 것”이라며 “여기에 마일스톤 수령뿐 아니라 글리벡도 판매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