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철탑농성 355일만에 '끝'...삼성, 해고노동자와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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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철탑농성 355일만에 '끝'...삼성, 해고노동자와 합의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5.29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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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위, 삼성과 28일 오후 고공농성 중단 합의
김지형 준법감시위원장 "애쓰신 분들께 감사"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김용희 씨. 사진=연합뉴스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김용희 씨.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서울 강남역 사거리 교통 CCTV 철탑 위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355일째 농성 중인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61) 씨가 삼성과의 합의로 고공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해고자고공농성공대위(공대위)에 따르면 삼성 측과 전날 오후 6시쯤 서울 모처에서 만나 공식적인 사과와 명예회복, 명예복직, 실질적 보상 등 요구안 전부에 대해 합의에 성공했다.

공대위 대표인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는 29일 페이스북에서 “삼성과 합의문을 작성했고 오늘 오후 6시 강남역 2번 출구 철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며 “지지, 연대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1982년부터 창원공단 삼성항공(테크윈) 공장에서 일하던 김 씨는 경남지역 삼성 노동조합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말 부당해고를 당했다. 이에 삼성을 상대로 사과와 명예복직 등을 촉구하며 시위를 해왔다.

24년 넘게 투쟁을 이어오던 김 씨는 회사에 계속 다녔다면 정년을 맞았을 지난해 7월10일을 한 달 앞두고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인 강남역 CCTV 철탑 위로 올라갔다. 이 기간 세 차례 단식 농성을 병행하기도 했다.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김 씨 고공농성 중단 소식을 접하고 “합의과정에 직접 관여하신 분들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합의 성사를 위해 애쓰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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