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방역 초강수'...쿠팡·마켓컬리 "물류센터 폐쇄, 상온상품은 판매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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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방역 초강수'...쿠팡·마켓컬리 "물류센터 폐쇄, 상온상품은 판매중단"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5.28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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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아 대표 공식사과…"방역 점검주기 절반으로 단축"
모든 진행 상황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전달
쿠팡, 방역 지침 지키지만 속수무책…
부천 이어 고양 물류센터도 뚫려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송파구 장지동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27일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긴급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송파구 장지동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27일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긴급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쿠팡 부천·고양 물류센터와 함께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마켓컬리 측은 소비자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류센터 폐쇄뿐 아니라 상온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이미 주문한 소비자들에게는 환불을 진행하는 등 손해를 감수한 대대적 방역태세에 돌입했다.

업계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28일 오전 11시 기준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2명으로 전날 대비 46명이 추가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물류센터에서 지난 12일부터 근무한 근로자를 전체를 대상으로 자가격리조치를 취했고,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총 82명의 확진자 중에는 물류센터 직원이 63명이고, 접촉자가 19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천 쿠팡 물류센터의 경우 첫 감염을 확인하고 단 3일 만에 70여명의 직원, 가족, 접촉자 중에서 확진자를 찾았는데, 워낙 전파 속도가 빠른 관계로 일단 신속한 진단검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검사는 완료단계로 가고 있지만, 어쨌든 감염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 발생…쿠팡 “제품에 문제 없어”

쿠팡 고양 물류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직원 A 씨는 지난 26일 오후 발열 증세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27일 밤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오전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쿠팡은 해당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즉시 해당 직원과 접촉한 직원들을 귀가시키고,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출근 예정인 모든 직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고양 물류센터 폐쇄 사실을 알리고 집에 머무를 것을 권고했다. 해당 물류센터에는 직원 500여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추가 방역을 비롯한 당국과 지자체 지침을 따르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 매일 두 차례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여기에 열감지 카메라 및 손소독제 설치와 마스크·장갑 착용 등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이 받는 제품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켓컬리 상온1센터 폐쇄, 직원 전원 자가격리

마켓컬리 역시 서울 장지동 상온1 물류센터에 출근한 일용직 근무자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 측은 해당 확진자가 24일 컬리 상온1센터에서 하루만 근무했으며, 25일 송파구 보건소에서 검사 후 이날 오전 확진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마켓컬리 확진자가 친구(코로나19 확진자)와 지난 23일 대전시를 다녀오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컬리는 확진 결과를 전달받은 전날 곧바로 상온1센터를 전면 폐쇄 조치했다. 이어 오후 3시부터 전면 방역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직원 300명 전원을 자가 격리 조치하고,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다만 같은 장지동 물류센터에 있는 냉장1·2센터는 물리적으로 거리가 떨어져 있고, 근무자 간 교류가 없어 정상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컬리 관계자는 “당국의 방역 지침에 따라 열감지 카메라 도입, 마스크·장갑 착용 등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면서 “송파구청 등 지자체와 보건당국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상온1센터를 전면 폐쇄하고, 향후 협의를 통해 추가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온상품 판매 중단…입고된 상품도 폐기

특히 컬리는 상온상품에 대한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강수를 뒀다. 게다가 전날 주문한 상품도 출고하지 않고 전면 환불하기로 결정했다.

컬리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있는 상온2센터 영업을 지속할 수 있지만, 고객들의 불안한 마음을 감안해 상품상품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면서 “당국에서 상온1센터 재가동과 관련해 최종 방역 후 48시간이 지나야 한다고 권고해 이 기간에는 모든 상온상품을 판매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했다.

이어 “일부 상온제품의 경우 방역이 불가능한 것들이 있다”며 “해당 상품들도 전부 폐기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 “물건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되지 않는다는 게 세계 보건당국의 입장이지만,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손해를 보더라도 방역태세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진행되는 모든 과정은 홈페이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슬아 컬리 대표도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김 대표는 지난 27일 ‘고객님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김 대표는 “보건 당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공유받은 27일 즉시 상온1센터를 전면 폐쇄했으며, 같은 날 오후 곧바로 방역을 완료했다”며 “다른 센터도 28일 오전까지 선제적으로 방역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온1센터와 냉장·냉동 상품을 보관하는 다른 물류센터는 물리적으로 완전히 분리돼 있으며, 근무자간 교류도 없다”며 “현재 판매하고 있는 냉장·냉동 상품은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물류센터 내 열감지카메라 운영뿐 아니라 마스크 및 장갑 착용 의무화, 손소독제를 비치해 수시로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면서 “전담 청소 관리 직원이 매일 물류센터를 청소하고, 세스코 정기계약을 통해 위생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역 점검 주기를 절반으로 단축해 위생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부분과 관련한 모든 진행 상황을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전달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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