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코로나 확진자 나온 물류센터 '늑장대응'…방역 허술 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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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코로나 확진자 나온 물류센터 '늑장대응'…방역 허술 논란까지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5.26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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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물류센터 폐쇄…"택배 최종 단계까지 소독해 안전"
방역 당국·부시천, 쿠팡 직원에 '자가격리' 메시지 전송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된 쿠팡 부천 물류센터. 사진=연합뉴스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된 쿠팡 부천 물류센터.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쿠팡이 경기 부천의 물류센터를 자체 폐쇄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연어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상황에서도 쿠팡이 부천 물류센터 업무를 강행하려고 했던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쿠팡에 따르면 부천 물류센터를 자체 폐쇄하고 고객 안전을 위해 보건당국과 전문가가 권하는 가장 강력한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부천 물류센터는 지난 23일 첫 확진환자가 발견된 후 현재까지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당 물류센터는 3교대 근무가 이뤄지는 곳으로 하루 근무자만 1300명에 달한다. 부천시에서는 접촉자로 분류된 이들이 약 200여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쿠팡은 부천 물류센터에 대해 추가 방역을 실시하고, 해당 센터 직원을 전수조사 할 방침이다. 이에 따른 추가 비용은 전액 회사가 부담한다.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자 일부 소비자들은 쿠팡 택배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쿠팡 측은 “고객이 주문하신 상품은 배송 전 최종 단계에서 한 번 더 소독하고 있어 안전하다”며 “단 한 명의 고객도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쿠팡은 부천 물류센터를 85일간 매일 2회, 170회 이상 전문방역 등을 진행됐다. 이 기간 동안 배송은 다른 물류센터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주문에서 배송까지 전 과정을 거쳐 바이러스 확산을 체계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왔다”면서 “전국 모든 물류센터에 열감지기 설치, 모든 직원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 및 손소독제 비치, 매일 방역 등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선식품의 경우 쿠팡 물류센터에 들어올 때 이미 포장된 상태로 입고되기 때문에 쿠팡 직원이 상품을 직접 접촉할 수 없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아울러 마지막 단계까지 안전한 배송이 이뤄지도록 배송 인력 역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작업하도록 관리해왔다고 강조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고객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와 각오가 돼 있다”며 “고객이 주문하신 상품은 앞으로도 코로나19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쿠팡은 방역 당국이 자가격리 조치를 내린 이튿날 직원들에게 출근 가능 여부를 묻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확진자가 추가로 발견되고 나서야 물류센터 폐쇄를 결정해 일각에서는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A 씨는 지난 20일 증상을 보인 뒤 23일 부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전날 확진 판정을 받고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 격리됐다.

이에 방역 당국은 지난 24일 오후 11시쯤 “본 문자를 받은 쿠팡 직원은 자가격리 대상”이라며 “내일 오전에 연락할 예정이니 출근 금지는 물론 자가 격리를 부탁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부천시 보건소도 이튿날(26일) 오전 쿠팡 직원들에게 “이달 1일까지 자가 격리해달라”는 메시지를 추가로 보냈다.

물류센터 내 확진자 판정 소식에 당황한 근무자들은 확진자 동선과 일한 시간대 문의를 위해 회사 측에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쿠팡 측은 “금일(26일) 중간조 출근 가능하신 분은 ‘금일 가능’ 문자를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지만, 물류센터 업무를 이어가려한 셈이다.

쿠팡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판정에도 물류센터 운영을 강행한 이유에 대해 “확진자 퇴근(20일) 이후 약 10차례 정도 방역을 시행했고, 방역당국의 지침 하에 센터 내부는 완벽하게 안전하다고 판단돼 업무를 진행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계속 발생해 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마스크 착용 등 방역 불안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근무자들에 따르면 신선센터 관리자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한 근무자는 “근무자들에게만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요하고, (관리자들은) 마스크를 아예 안 쓰거나 마스크를 턱에만 걸치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고 주장했다.

쿠팡 관계자는 “매일 방역작업과 열 감지 시스템, 마스크 의무 착용, 손소독제 사용 등을 철저히 시행해 왔다”며 “원칙적으로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착용해야 하고, 센터 내부에서도 마스크 착용 여부를 관리하는 직원들이 현장을 돌며 감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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