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신한' 국내 금융그룹간 첫 업무협약..."글로벌 경쟁력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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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신한' 국내 금융그룹간 첫 업무협약..."글로벌 경쟁력 시너지 기대"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5.2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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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이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신한·하나 그룹 간 글로벌 경쟁력 강화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지성규 하나은행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제공=신한금융·하나금융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은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양 그룹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글로벌 사업에 있어 업무제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내 굴지 금융그룹 사이의 해외 협력관련 첫 MOU 사례가 과당 경쟁을 줄이는 동시에 투자 위험을 낮추는 혁신 사례로 자리잡을지 주목받고 있다. 

이번 MOU에서 두 그룹은 한국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선진화를 위해 글로벌 부문에서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상호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양 그룹이 국내 금융시장의 치열한 경쟁상황 속에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해외사업부문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며 "이번 MOU를 계기로 글로벌 금융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금융그룹들은 해외 진출과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특정 지역 쏠림현상, 국외 네트워크 현지화·대형화 작업 정체 등에서 문제점을 보여왔다. 

국내 금융권의 관심이 동남아 등 특정지역에 집중되면서 인수 단계부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며 현지 금융사의 몸값만 높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양측은 아직 협력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진 않았으나 낮은 수준의 협력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규모를 확대해갈 전망이다. 

양 그룹은 MOU에 따라 ▲글로벌 사업 전반의 공동 영업기회 발굴 및 추진 ▲각국 규제와 이슈 사항에 대한 공동 대응 ▲공동 신규 해외시장 진출 ▲해외 공동 투자 ▲해외 네트워크 조성 등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업계에선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인연이 금융그룹 간 최초 협력동맹을 만들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 나온다.

두 회장 모두 신한은행 재직 당시 서울 영등포지점에서 1년 가까이 함께 근무한 후 지속적으로 친분을 쌓아오며 관계를 맺어 왔던 인연이 이번 MOU 체결에서도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합의의 시작점은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 두 '국제통' 간의 만남에서 부터 였다.

지난해 두 은행장이 만난 자리에서 이번 협의의 초안이 되는 얘기가 나왔고,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당초 은행끼리 공동 진출을 타진 했으나 논의가 진척되며 두 지주사 모두 은행뿐 아니라 금융투자, 카드사, 생명보험사 등의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더 큰 시너지를 내기 위해 지주사 차원으로 MOU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약식에서  조용병 신한금융회장은“이번 협약은 신한과 하나가 선의의 경쟁관계를 극복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금융 페러다임을 제시했다”며 “양 그룹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양 그룹의 이번 협약이 세계적 금융기관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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