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4월 면세점 매출 반토막…이용객 90% 이상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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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쇼크, 4월 면세점 매출 반토막…이용객 90% 이상 줄어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5.2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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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 1000억 적자 우려
국토부·인천공항공사, 지원책 언제쯤
이용객의 발길이 끊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이용객의 발길이 끊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각국의 입국제한 강화로 국내 면세점 매출이 반토막났고, 이용객은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면세업체들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뛰어넘는 역대급 위기에 직면했지만, 가장 큰 어려움을 꼽히는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문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25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98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39% 감소했고, 전월과 비교하면 39.72% 줄었다.

세부적으로 4월 내국인과 외국인 매출은 각각 203억원, 96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41.67% 감소했다.

또한 지난달 총 이용객은 35만4362명으로 전년 동기와 전월 대비 각각 91.39%, 39.72% 줄었다. 이 기간 내국인 이용객은 23만662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07%, 외국인은 11만7737명으로 93.19% 감소했다.

국내 면세점 이용객 및 실적 현황. 표=한국면세점협회
국내 면세점 이용객 및 실적 현황. 표=한국면세점협회

우리나라 면세산업은 지난 2009년이후 연평균 20.5% 성장하며, 지난해 매출액은 217억달러(약 25조원)까지 확대됐다. 이는 같은 기간 조선업 수주(223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며, 자동차 수출(431억달러)의 50% 규모다. 특히 고용인력은 3만2000여명에 육박, 사실상 거대 수출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면세점 이용이 급감한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적인 출입국 제한 강화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국토부가 지방공항 국제선을 인천공항으로 일원화 한 점도 면세점 이용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지난달 인천공항 국제선 출발 여객수는 3만2646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무려 99% 줄었다. 이달 들어 인천국제공항 일평균 이용객수가 3000명 미만으로 집계된 날까지 발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 대기업 3사가 임대료, 고정비용(인건비 등)으로 약 1000억원 이상 적자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는 지속적으로 인천국제공항과 국토부에 임대료 감면 확대 방안을 요청해 왔다. 지난 15일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표와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한인규 호텔신라 TR부문장,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 등 면세점 대기업 3사 대표가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간담회 후 열흘이 지나도록 국토부와 인천국제공항은 이렇다 할 지원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천공항 이용객은 거의 없는 사실상 셧다운 수준으로 면세점 임대료 감면 등 관련 지원책이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모든 사업자가 힘든 상황인 만큼 임대료 인하를 등 적용하지 않는 공평한 결정이 하루빨리 나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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