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NOW] 민주당 첫 여성 부통령 후보, '에이미 클로버샤'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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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NOW] 민주당 첫 여성 부통령 후보, '에이미 클로버샤' 급부상
  • 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 승인 2020.05.25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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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샤 vs 해리스, 바이든 러닝메이트 각축
바이든, 부통령 후보 12명 중 두 여성후보 압축
클로버샤, 유색인종 표 몰이 파트너 해리스 후보 역전?
권영일 객원기자.
권영일 객원기자.

[오피니언뉴스=권영일 객원기자(애틀랜타, 미국)] 온건 실용주의파 클로버샤나? 아니면 능력이 있는 유색 여성 해리스냐?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종 러닝메이트 후보로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상원의원과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후보는 그동안 부통령 후보로 여성을 지명하겠다고 공언하고 약 12명의 후보군을 선정, 검토해왔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인물로 떠오른 인사는 카말라 해리스와 에이미 클로버샤 다. 

클로버샤에게 인사검증 요청

부통령 후보로는 당초 해리스가 한발 앞섰으나, 최근 바이든은 클로버샤에게로 좀 더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클로버샤 의원에게 부통령 러닝메이트가 되기 위한 인사 검증을 요청했다고, 현지언론이 다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클로버샤가 요청을 받아들였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요청을 수락한다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측근들로 구성된 위원회로부터 ▲세금 신고 내역 ▲대중 연설 자료 ▲투표 기록 ▲과거 인간관계 등 공적·사적 기록들을 철저히 검증받게 된다.

미국 차기 대선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급부상한 카말라 해리스(왼쪽) 상원의원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미국 차기 대선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급부상한 카말라 해리스(왼쪽) 상원의원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사진=연합뉴스.  

인사 검증위원회는 크리스 도드 전 상원의원, 리사 블런트 로체스터 하원의원, 에릭 가세티 로 LA시장, 바이든의 보좌관을 지낸 신시아 호건 등 민주당 소속 4명이 이끌게 된다.

클로버샤 의원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경쟁했으나, 지난 3월 2일 꿈을 접고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미네소타주 출신인 클로버샤 의원의 러닝메이트 지명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표심을 중서부 지역으로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미 의회 전문매체인 더힐은 분석했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 승리를 위해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어간 미시간주, 위스콘신주 등 중서부 지역을 탈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초 여성 부통령 후보로 부상한 인물은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이었다. 해리스 의원은 바이든 후보와 이념적으로 가장 가깝다. 또 이민자 부모를 뒀다는 출생 이력 때문에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다. ’70대 후반의 백인 남성’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보완재가 될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현지 언론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참모들과 민주당 진영 인사들, 기부자 등을 포함, 20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면접 조사에서 해리스 상원의원은 선두를 차지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일찌감치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해 말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닝 메이트로서 그를 고려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해리스는 확고하고 원하는 것을 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의원은 지난해 7월 1차 민주당 후보 TV토론에서 조 바이든 후보를 강하게 밀어부쳐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일부 바이든 후보의 측근들은 해리스 의원의 충성심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에 대한 비토세력도 만만치 않다. 클로버샤나 해리스를 지명할 경우 일부 중도 성향, 무소속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을 수 있는 반면,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분노를 살 수 있다.

실제 진보 성향 후원단체인 '원스 어겐 팩(PAC·정치활동위원회)'의 노먼 솔로몬 고문은 민주당 통합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역시 경선에 출마했다가 하차한 엘리자베스 워런도 후순위이긴 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한 때 민주당 대선주자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길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알려질 만큼 인기가 많은 정치인이다. 워런 의원은 이념적으로 너무 급진적이라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그가 러닝메이트가 되면 여러 현안에서 바이든 후보와 입장을 달리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도 바이든 후보가 언급한 예비 러닝메이트 가운데 한 명이다. 미시간주는 민주당 입장에서 매우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이곳에서 인기가 높은 휘트먼 주지사가 바이든 후보의 당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지나치게 엄격한 격리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 여론 상황이 좋지 않다.

NYT “스테이시 에이브럼스가 가장 적합” 추천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바이든 후보의 약점인 젊은층 지지와 라틴계 미국인 표심 부족을 보완할 인물을 부통령 후보로 추천했다. 바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전 조지아주 하원의장이다. 흑인 여성 정치인이면서도 라틴계 지지를 많이 얻고 있는 인물이다. 젊은층에게도 인기가 많다. 

하지만 오랜 정치 경력에 비해 행정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일부 바이든 후보의 측근들은 부통령은 언제든 대통령 유고시 직무를 대행할 준비가 바로 돼 있어야 한다고 본다.

러닝메이트 최종 결정까지는 아직 수 주 정도 더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말 화상으로 진행된 모금행사에서 인사 검증 절차를 오는 7월까지 마치고 최종 결정은 그 직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늦어도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최종 러닝메이트 후보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역사상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여성은 1984년 제럴딘 페라로(민주당)와 2008년 새라 팰린(공화당)이 있지만 실제로 부통령이 된 여성은 없다.

● 권영일 객원기자(미국 애틀랜타)는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언론계에 발을 내딛은 후,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산업부, 국제부, 정경부, 정보과학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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