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8주연속 '약보합'…"강남3구 추격 매수 없이 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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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8주연속 '약보합'…"강남3구 추격 매수 없이 관망세"
  • 손희문 기자
  • 승인 2020.05.21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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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서울 집값이 두달여 간 약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8주 동안 서울 집값 하락 누계는 마이너스(-)0.37%로, 일부 단지는 급매물이 소화된 이후 가격 상승 움직임을 보였지만 뚜렷한 매수세 없이 하락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이 21일 발표한 '2020년 5월 3주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서울 집값은 직전 주와 같은 수치인 마이너스(-)0.04%를 보이며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감정원 관계자는 "지난 6일 발표한 주택공급 강화방안을 비롯한 안정화 정책 및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실물경기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소화된 후 상승 움직임이 있었다"며 "다만 이후 추격매수가 없고 관망세를 띠며 서울 전체적으로 8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최대 관심지인 강남3구 집값은 평균 마이너스(-)0.11%를 보였고, 전주 대비 낙폭은 소폭 줄어들었다.

서초(-0.14%)·강남(-0.13%)·송파구(-0.07%)는 일부 단지 급매 거래 이후 호가 상승했으나, 경기침체 및 코로나19 재확산 등 추가 하락 가능성으로 추격매수 없이 하락세 지속하고 있다.

강동구(-0.05%→-0.06%)는 그간 호가 유지하던 9억 이하의 일부 단지에서 실거래가 및 호가 내려가며 하락폭을 확대했다.

강북권에서는 마포(-0.07%→-0.06%)·용산(-0.06%→-0.04%)구와 광진구(-0.02%→-0.03%) 등 주요지역의 고가 단지 혹은 구축 위주로 가격이 뒷걸음 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전 주 대비 낙폭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용산구는 용산역 정비창 개발 호재 있으나 대체로 관망세 지속되고 있고, 성동구도 지난주와 동일한 약보합세(-0.02%) 를 보이는 상황이다.

중랑구(-0.01%)는 신축 위주로 호가 내려가며 하락 전환됐고, 동대문구(0.00%)는 역세권 일부 단지 상승세 보이며 하락에서 보합세 전환했다.

다만 가격 하락수치에 대해 유의해서 봐야할 점은 현재의 하락률을 금액으로 환산해봤을 때 집값이 유의미하게 떨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예컨대, 현재 송파구의 고가아파트 단지 소위 '엘리트' 중 하나인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평형 아파트를 최저 매매호가(21일 기준)인 18억으로 계산했을 때, 약 126만원 정도가 빠진 금액이다. 

'마포구 대장주'로 불리우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 최저 매매호가인 14억 8000만원(같은 날 기준)으로 기준 삼았을 때는 약 89만원 정도가 하락한 금액으로 미미한 수준인 셈이다.

지난 해 12월 10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19년 하반기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격은 8억2376만원으로 약 2년 6개월 전인 2017년 상반기에 비해 약 40% 오른 것으로 나타났었던것과 비교해보면 최근 8주간 평균 0.37% 하락한것은 실수요자에게 의미있는 수준의 집값 하락은 아니다. 

한편 수도권(0.07%→0.09%)은 집값이 전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도 아파트값(0.10%→0.13%) 역시 오름폭이 커졌다.

최근 경기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수원(0.08%→0.18%)은 팔달(0.27%)·영통구(0.22%)는 신분당선 연장 및 인덕원선 교통호재 있거나 상대적 저평가 단지인 매탄동 등 위주, 용인 수지구(0.21%)는 상현·죽전·신봉동 일대 구축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인천(0.24%→0.22%)은 부평구(0.35%)가 정비사업 기대감 있거나 교통호재(7호선 연장 및 GTX-B) 있는 역세권 단지 위주로, 남동구(0.28%)는 논현ㆍ구월ㆍ만수동 일대 위주로, 계양구(0.27%)는 계산ㆍ효성동 위주로 상승했으나, 동구(-0.05%)는 만석동 구축 위주로 수요 감소하며 하락 전환했다.

안산 단원구(0.49%)는 정비사업 진척 있거나 신안산선 교통호재 신안산선 영향 있는 지역 위주, 구리시(0.36%)는 8호선 역사 예정지 인근 위주, 광주시(0.30%)는 태전지구와 경강선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자료제공=한국감정원
자료제공=한국감정원

한편 지방 아파트값은 보합에서 상승 전환했다.

대표적으로 세종시(0.09%→0.24%)의 집값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7월 개원 예정인 충남대병원 등 정주여건 개선 기대감 있는 가운데, 다정·보람동과 시 외곽 지역인 조치원읍·금남면 위주로 상승했다고 감정원은 분석했다.

대전(0.15%→0.27%)은 동구(0.56%)는 혁신도시 후보지 발표 영향 있는 가운데, 홍도·신흥·판암동 위주로, 서구(0.38%)는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둔산·월평동 위주로, 대덕구(0.31%)는 정주여건 양호한 신대·법동 위주로 상승하는 등 대전 전체적으로 상승폭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광주(-0.03%→-0.03%)는 코로나19 재확산,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관망세 지속되는 가운데, 광산구(-0.06%)는 월곡·장덕동 위주로, 북구(-0.04%)는 오치동 구축 위주로 내리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자금이 유입될 곳에 한계가 있다 보니 주택 매입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들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아파트 청약이나 신규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가 뚜렷한만큼, 청약을 위해 내집 마련을 미루거나 아파트 약세 매매장 속에 매수를 관망하겠다는 세입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매가 관망세를 띠면서 전·월세 매물을 꾸준히 찾을 가능성이 높아 전세 재계약 비용은 상승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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