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AI스피커 '누구'...독거노인 친구이자 '사회안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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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AI스피커 '누구'...독거노인 친구이자 '사회안전망'
  • 김상혁 기자
  • 승인 2020.05.20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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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바른ICT연구소, 독거 어르신 AI돌봄 1년 이용 분석
긍정 정서 향상되고 부정 정서는 낮아지는 결과
ADT 캡스 연계로 1년 간 23명 긴급 상황에서 구조
AI 스피커 활용 체계적 치매 예방 서비스 제공
서울 성동구의 70대 어르신이 SK텔레콤의 '인공지능 돌봄'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서울 성동구의 70대 어르신이 SK텔레콤의 '인공지능 돌봄'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오피니언뉴스=김상혁 기자] SK그룹은 지난 2016년부터 사회적 가치를 중요한 경영철학으로 강조하고 있다. SK텔레콤이 1년 전 선보였던 AI스피커 '누구'의 '돌봄 서비스'가 독거노인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말동무는 물론 건강까지 지켜주는 친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그룹의 사회적 가치 철학을 실현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연세대 바른ICT연구소는 '행복커뮤니티 인공지능 돌봄(이하 돌봄)' 서비스 제공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이용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20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발표했다.

'돌봄'은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외로움 해소 ▲안전제공 ▲치매예방을 목적으로 시작됐다다. SK텔레콤과 바른ICT연구소는 AI스피커 누구와 관제 시스템, ADT캡스와의 협업 등을 통해 지난 1년 간 의미있는 성과를 창출했다.

이날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지난 1년은 도전과 새로운 기회의 시간들이었다"며 "'돌봄' 서비스가 사회 취약 계층인 독거 어르신들의 정서와 안전을 지키는 ‘사회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범수 연세대 바른ICT 연구소장이 20일 열린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SK텔레콤의 '돌봄 서비스'로 독거노인의 행복감이 증가하고 고독감이 감소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유튜브 생중계 캡쳐
김범수 연세대 바른ICT 연구소장이 20일 열린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SK텔레콤의 '돌봄 서비스'로 독거노인의 행복감이 증가하고 고독감이 감소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유튜브 생중계 캡쳐

◆ 독거 어르신들, 더 행복해지고 덜 고독해져

바른ICT연구소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독거 어르신 67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통해 '돌봄' 서비스 이용 패턴과 효과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 평균 연령은 75세였고, 여성:남성 비율은 7:3이었다.

조사 결과 73.6%의 어르신이 '매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또 일주일에 3회 이상 사용하시는 어르신이 95%였다.

용도도 다양했다. 어르신들의 주 이용 기능은 음악 감상(95.1%), 정보검색(83.9%), 감성 대화(64.4%), 라디오 청취(43.9%), 오늘의 운세(31.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돌봄'이 어르신들 정서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이용 전후 비교시 행복감과 긍정적인 정서가 높아졌고, 고독감과 부정적인 정서는 감소했다. 이전에 PC와 스마트폰을 보유하지 않고 '돌봄'으로 디지털 기기를 처음 접한 어르신일 수록 이런 변화가 뚜렷했다.

김범수 연세대 바른ICT 연구소장은" 어르신 2명 중 1명 꼴로 행복감이 높아졌다. 고독감은 최소한 유지되거나 마찬가지 비율로 감소했다"면서 "자아 효능감이 오르고,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고, 행복감이 느는 이런 현상은 다른 서비스 활용할 때도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대상 어르신 중 22.6%는 가족과 연락이 단절된 상태였다"며 "'돌봄'이 어르신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해 가족 공백을 메꾸고 고독감을 감소시켜 궁극적으로 어르신들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표=SK텔레콤 제공

◆ '코로나블루' 예방부터 24시간 '긴급SOS' 지원까지

SK텔레콤은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줄어든 어르신들이 우울증과 소외감을 극복하는데도 '돌봄' 서비스가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행복커뮤니티 ICT케어센터 또는 지자체(구청, 복지센터, 보건소 등)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유용한 생활 정보를 안내하는 '소식 톡톡' 이용률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약 3배 증가했다. '소식톡톡'은 코로나 예방 수칙, 공적 마스크 구입 방법, 확진자 동선 안내 등의 안내를 지역별 맞춤형으로 제공하면서 어르신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돌봄' 서비스는 독거 어르신들의 벗으로 활약했다. 이와 동시에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새로운 사회안전망으로서의 가능성도 입증했다.

AI 스피커는 독거 어르신들이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을 외칠 경우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지하고,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이후 ICT케어센터에서 일차적으로 상황 확인 및 초도 대응을 하고, 출동이 필요한 위급 상황으로 판단하면 즉시 119에 연계하는 프로세스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작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긴급 SOS를 호출한 건수는 총 328건이었다. 그 중 호흡 곤란, 고혈압·복통 등 긴급 통증, 낙상 등 부상 발생 등으로 119 출동이 필요한 상황으로 확인돼 실제 긴급구조로 이어진 건수는 23건이었다.

위급 상황에서 간단히 음성만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 있어, ‘인공지능 돌봄’이 언택트 생활 속에서 독거 어르신들의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이준호 그룹장은 "기존 정부지자체의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 취지는 고독사를 빨리 확인하는 것이었다. 당사의 취지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이러한 고독사를 사전적 예방하고 방지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서비스의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는 주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심인데, 부산시 같은 광역단체에서도 참여를 시작되어 큰 힘이 되고 있다. 앞으로 정부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돌봄' 서비스를 통해 지난 1년 간 23명의 독거 어르신을 긴급 상황에서 구조했다고 밝혔다. 표=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돌봄' 서비스를 통해 지난 1년 간 23명의 독거 어르신을 긴급 상황에서 구조했다고 밝혔다. 표=SK텔레콤 제공

◆ AI 스피커 활용한 '기억검사', 체계적 치매 예방 서비스 제공

SK텔레콤은 '돌봄’에서 제공되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 '두뇌톡톡'의 인지 능력 향상 효과가 의학적으로 검증됐다고 밝혔다. '두뇌톡톡'은 SK텔레콤과 이준영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협력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AI 스피커 '누구'와 대화하며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이준영 교수 연구팀은 '두뇌톡톡'을 8주 간 매주 5일씩 꾸준히 이용한 어르신들의 경우 장기 기억력과 주의력·집중력이 향상되고 언어 유창성이 증진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2년 정도의 치매 발현 지연 효과가 예견된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지난 13일 '두뇌톡톡'의 치매 발현 지연 효과에 대해 해외 유명 의학 저널 'JMIR mHealth and uHealth'에 논문을 투고해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해당 논문은 6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치매 예방을 위해 국가가 부담하는 예산이 1년에 17조원 가량 된다. 향후 노령층이 더 늘어나게 되면 미래세대가 부담해야할 금액은 더 커질 것이 자명하다. 

SK텔레콤이 이준영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개발한 '기억검사' 서비스도 이달부터 제공되고 있다. '기억검사'는 현재 주요 대학병원과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인지 검사 프로그램을 어르신들이 집안에서 혼자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예를 들어 온달이 등장하는 흥부전처럼 짧게 각색된 이야기를 듣고 관련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 정답 개수에 따라 기억 건강 단계를 알려준다. ‘두뇌톡톡’을 꾸준히 실시한 후 기억검사를 하는 선순환 방식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연구팀은 권고하고 있다.

이준호 그룹장은 "사전적 예방을 통해 치매를 최대한 늦추는 일들이 선행돼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AI를 통한 치매 예방 서비스가 보편적으로 필요한 분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적 복지용품으로 고려해주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돌봄' 서비스의 사회적 가치 및 의의에 대해 김범수 연구소장은 "어르신들의 정보 접근 격차를 해소하고, 디지털 기기 이용 역량 및 활용 격차를 해소하고, 심리적 안녕감을 향상시키고, 노인이 노인을 눈높이로 케어하는 준고령층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준호 그룹장은 "SK텔레콤이 '행복 커넥트'란 사회적 기업과 함께 지난 1년간 ICT 기술이 복지가 되고 기술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본다"면서 "이처럼 검증된 효과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 사회기관에서 이분들의 치매예방, 고독감 해소, 응급 구조 기능, 역할들을 많은 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지원이 안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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