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 3구역 수주전, 현대건설 첫 출사표...'디에이치 한남'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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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 3구역 수주전, 현대건설 첫 출사표...'디에이치 한남' 제안
  • 손희문 기자
  • 승인 2020.05.19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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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에 제안한 '디에이치 한남' 투시도.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에 제안한 '디에이치 한남' 투시도. 사진제공=현대건설

[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에 ‘디에이치 한남’을 제안하며 수주전 출사표를 던졌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의 노후 다세대·다가구주택을 정비해 지하 6층에서 지상 22층 아파트 197개동과 부대복리시설 및 판매시설 등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단지는 총 5816세대 규모로, 총 사업비 7조원에 공사비만 2조원에 달해 역대 재개발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19일 재개발 수주전에 참여한 대림산업, GS건설 등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사업제안서 내용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현대건설은 단지 내 상업시설에 현대백화점을 입점시키고, 신분당선 신설역사와 백화점을 잇는 보행통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준공 이후에는 신축 아파트 전담 애프터서비스(A/S)센터를 10년간 단지 내에 배치해, 조경 가드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품질관리를 약속하고, 총공사비의 10%에 해당하는 1737억 원을 계약 이행 보증금으로 설정할 계획이다.

또 회사는 이번 입찰에서 지난해 국토부 및 서울시 합동점검에 따른 지적사항을 철저히 배제하고 차별화된 사업 제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조합의 권고 마감수준을 100% 준수하면서 대안설계 공사비를 조합의 예정가격(1억 8880억원) 대비 약 1500억 원이 절감된 1조 7377억 원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주 대책에 대해서는기본 이주비 LTV(주택담보대출) 40% 이외에 현대건설에서 추가 이주비 LTV 60% 책임 조달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사항은 내부 조율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사업촉진비 5000억원을 제안해 명도 및 세입자 문제 해결, 인허가 지연 등 사업 추진 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각종 장애요소를 해결하는 방안도 도입한다고 밝혔다.

또 분담금 입주 1년 후 100% 납부 등 '조합원 분담금 납부시점 선택제'를 이번 입찰에서도 제안해 조합원들의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환급금이 발생하면 일반분양 계약 시 해당 금액의 50%를 선지급한다는 제안을 더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회사는 AA-의 양호한 신용등급과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사업에 필요한 사업비 및 이주비 조달 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이 필요없어 수수료에서만 약 1090억원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남 3구역 입찰 경쟁자인 GS건설과 대림산업 측은 한남 3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시공사 입찰에 참여한 3사 모두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보다 낮은 원안공사비를 제시한걸로 나타났다. 대림산업이 1조 3000억원으로 가장 낮았고 현대건설 1조 5000억원, GS건설 1조 6000억원 순이다.

다만 변경설계를 반영한 실질 공사비는 대림산업이 1조 8000억원으로 현대건설이 제안한 1조 7000억원보다 높았다. GS건설은 변경설계를 따로 따로 반영하지 않고 원안공사비(1조 6600억원)를 유지했다.

한남3구역은 지난 해 12월에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었으나 과열 경쟁 및 불법 수주 논란으로 입찰이 무효된 바 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당시 입찰 과정에서 사업비·이주비 등 무이자 지원 등의 위법 사항이 확인됐다며 이들 3사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고, 이후 지난 3월 진행된 재입찰에서 3사가 그대로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현재까지 일정이 지연됐다.

입찰 제안서는 지난 3월 27일 입찰 마감 이후 두 달 가량 봉인된 상태였고, 지난 18일 조합이 제안서를 개봉했다.

조합은 다음주 중 3사가 제시한 입찰제안서를 비교해 조합원에 공개하고, 두차례 합동설명회를 거친 뒤 내달 20일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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