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패트롤]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라면3사', 홈쿡 열풍에 깜짝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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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패트롤]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라면3사', 홈쿡 열풍에 깜짝 실적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5.17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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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기생충 오스카상 수상에 짜파게티·너구리 인기
해외 시장서 라면 사재기까지…불닭볶음면 신화 이어져
대형마트에 진열된 라면. 사진=연합뉴스
대형마트에 진열된 라면.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라면 3사(농심·오뚜기·삼양식품) 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이른바 ‘홈쿡족’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에서는 라면 사재기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었다. 영업이익은 636억원으로 무려 101.1% 증가했다.

농심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까닭은 짜파구리 열풍과 코로나19 확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구리 열풍에서 시작된 한국 라면의 인기가 전 세계로 번졌다”며 “이후 코로나19 가 해외로 확산되면서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등에서 라면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짜파구리’는 지난 2월9일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바 있다. 이후 ‘짜파게티’와 ‘너구리’ 매출은 급증했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까지 라면을 찾으면서 농심의 미국과 중국 현지 공장을 풀가동하는 동시에 수출 물량을 대폭 늘렸다.

실제 1분기 해외법인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한 1677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법인 매출(수출포함) 역시 519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성장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도 한 몫 했다. 이커머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증가로 1분기 온라인 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의 시식과 프로모션 활동이 제한되면서 전반적인 판촉비용도 줄어들었다.

업계 2위인 오뚜기도 국내외에서 고루 선전하며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6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늘었고, 영업이익은 572억원으로 8.3% 증가했다.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상승한 5896억 원을 기록했고, 해외 매출은 558억원으로 14.1% 늘었다.

부문별로는 외식 시장 침체 영향으로 양념소스류 등 B2B(기업 간 거래) 매출이 주춤했던 것만 제외하면 전 분야가 고르게 성장했다. 이 중 라면은 수요 급증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불닭볶음면’ 신화를 쓰고 있는 삼양식품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29% 늘어난 1563억원, 영업이익은 73% 증가한 26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라면 매출은 15% 증가한 790억원을 기록했고, 해외 라면 매출은 773억원으로 49% 늘었다. 해외 시장의 경우 각국의 외출제한 조치로 실수요가 증가했다. 게다가 물류 차질 등으로 제품 공급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해외 거래처들이 주문량을 확대했다. 이로 인해 삼양식품이 한국 라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3%에서 올해 1분기 49%로 약 6%포인트가량 확대됐다.

다만 이번 호실적이 ‘일시적인 특수’에 그칠 가능성이 커 라면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외식을 제외한 식품산업 전반이 크게 성장했다”며 “2분기에도 해외 시장의 라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자만,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해외 시장 동향을 꾸준히 지켜보는 중”이라고 “수요에 대해서 적극 대처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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