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항공업계, 1분기 실적 마이너스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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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항공업계, 1분기 실적 마이너스 행진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5.15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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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AFP
1분기 코로나사태 여파로 항공업계의 실적이 심각하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AFP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코로나사태로 경영난을 겪는 항공업계의 위기가 실적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대한항공은 3분기 만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고 아시아나항공은 적자폭이 확대됐다. 저비용항공사(LCC)의 매출 하락폭도 커졌다. 

◆대항항공 적자전환, 아시아나 적자폭 늘어...화물 사업이 심폐소생

대한항공은 15일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56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35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415억원에서 22.7%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692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894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여객 사업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단거리 노선 수요가 부진하고 3월 이후 EU, 미국 등의 장거리 노선 실적이 악화하면서 전 노선의 수요가 급감해 작년 대비 29.5% 감소한 수송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화물 사업은 운휴 여객기의 화물기 전환 등으로 화물 운항 가동을 늘리고 화물 적재율을 개선한 덕분에 입국 제한 조치로 인한 항공화물 공급 부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비 수송실적이 3.1%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비용은 유류비 소모량 감소, 휴가 소진·비행 감소 등으로 인한 인건비 감소 등으로 전년대비 14.1% 줄어든 2조 4089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시장에선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손실이 24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화물 부문이 코로나 국면에서 선방한 데다 유류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을 최소화하며 적자폭이 줄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모든 임원의 최대 50% 급여 반납과 운휴 노선 확대에 따른 직원의 휴직 참여, 전사적 비용 절감 등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양보하고 희생한 결과 적자폭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어지는 2분기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이 예상되나 안전 운항과 효율적인 항공기 운영을 바탕으로 이익 창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다음달부터 총 110개 중 13개만 운항중인 국제선 노선을 32개 노선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국내선의 경우 신규 확진자 감소 영향으로 제주 노선 중심으로 국내 여행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화물사업에선 네트워크 장비 수요 증가에 따른 IT 물량 유치를 확대하고 전자상거래 수요 직거래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번 위기는 불가피한 외부환경에 따른 것이지만 최선을 다해 자구 노력을 이행하고 회사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또한 코로나사태 여파로 영업적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날 별도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208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18억원 대비 적자 폭이 크게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1분기 매출액은 1조129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조4385억원 대비 21.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54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43억원 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각국의 한국인 입국 제한이 본격화된 2월부터 여객 수요가 급감해 국제선 운항편수가 기존 계획대비 8% 선에 그친 것이 1분기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반면, 화물 부문은 미·중 무역분쟁 합의로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고 국내 기업의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 정보기술(IT) 관련 품목의 수출 증가로 물동량이 증대된 가운데 수익성이 향상돼 영업적자 폭을 일부 상쇄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정 기간 여객 수요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도 높은 자구 계획을 이어갈 계획이며, 실적개선을 위한 자구노력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대표이사 이하 전 임원진의 임금 반납을 코로나19 사태 종식 시점까지 무기한 연장하고 일반직만 시행하던 무급휴직을 전 직원으로 확대했다. 전 직원 대상 15일 이상 무급휴직은 사업이 정상화할 때까지 지속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부터 베트남, 터키 등에 특별 전세기를 띄우며 대체 활로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6월부터 미주, 동남아, 중국 등 출장 수요가 많은 상용 노선을 위주로 일부 국제선 노선의 항공편 운항도 재개할 방침도 세웠다. 

여객기 운항 감소로 증가한 국제 항공화물 수요에 대응코자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 영업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다음달부터 미주·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일부 국제선 운항을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다만, 최근 한국을 비롯한 해외 주요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졌고 운항확대 가능성이 불확실해지며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커져만 가는 상황이다. 

◆저가항공사 1분기 실적 줄줄이 악화...업계 1위 제주항공도 적자전환

저가항공사의 실적 악화도 대형항공사와 다르지 않았다. 진에어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4% 감소한 1434억원, 영업손실은 313억원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의 매출도 38.1% 줄었고 영업이익은 –23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에어부산은 매출이 46.5% 감소했고 3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저가항공업계 1위인 제주항공도 지난 8일 1분기 매출이 2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7%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578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까운 시일에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되더라도 각 국가의 입국제한 조치는 보수적으로 해제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형항공사는 일부 노선에 대해 6월부터 운항을 재개할 계획을 갖고 있으나, 소비자 여행심리 또한 한동안 위축될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온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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