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리포트] 日언론·극우세력, '정의연대 갈등'에 연일 혐한 감정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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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 리포트] 日언론·극우세력, '정의연대 갈등'에 연일 혐한 감정 자극
  • 김명윤 도쿄통신원
  • 승인 2020.05.15 14:50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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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정의연대 관련 가짜 뉴스도 등장,
한국 수요집회 '이제 그만' 연일 보도 
극우 인사들 이때다 싶어 차례대로 혐한 발언 확산 
아베, 코로나 '전국 긴급 사태 해제'에 일부러 한국 거론     
김명윤 도쿄 통신원.
김명윤 도쿄 통신원.

[오피니언뉴스=김명윤 도쿄 통신원] 일본 언론이 이용수 할머니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대) 갈등을 연일 보도하면서 극우 성향 논객들과 네티즌들의 혐한 댓글이 포털사이트에 범람하고 있다.

때를 맞춘 듯 아베 신조 총리는 최근  전국 생중계 방송을 통해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한국을 깎아 내리는 듯한 발언을 해, 그동안 잠잠했던 일본내 반한 감정을 다시 일으키는 듯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번 주들어 일본 언론들은 이용수 할머니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대) 대표를 지낸 윤미향 더불어 시민당 당선인과의 갈등 기사가 연일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문제는 양측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과대 포장해 보도하거나,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까지 범람하고 있다는 것이다. 몇몇 언론에서는 '정의연대'를 친북단체로 둔갑시키고, 한일관계 악화를 목적으로하는 단체라고 소개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의 극우인사들은 혐한 칼럼을 쏟아내고 있어, 코로나19 뉴스를 덮어버리고 있을 정도다.

때를 맞춰 아베 신조 총리는 14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에 내려졌던 긴급사태를 대부분 지역에서 해제한다고 발표하면서 '한국의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을 거론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처럼 방심하면 안된다"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한국을 깎아 내리는 듯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동안 세계 주요국들이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에 찬사를 보내는 동안 아베 총리는 단 한번도 한국 방역의 장점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었다.    

'(윤미향 당선인은)한국인에게 사과해 한다, 수요집회를 멈춰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가 15일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재팬 톱기사에 게재돼있다. 사진=야후재팬 캡쳐.
'(윤미향 당선인은)한국인에게 사과해 한다, 수요집회를 멈춰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가 15일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재팬 톱기사에 게재돼있다. 사진=야후재팬 캡쳐.

15일 현재 일본 포털사이트인 야후 재팬 톱기사에는 한국의 정의연대 관련 기사로 채워져 있다. 이 기사들은 일본내에서 코로나 사태를 뛰어넘어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미 일본 내 한국 언론 기사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도 되고 있는 기사들에는 수백 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역사 왜곡’ 및 ‘혐한’ 의견이 난무하고 있다. 

현지시간 15일 오전 야후 재팬에 올라있는 정의연대 관련 기사에 붙은 주요 댓글을 보면 ‘재미있고 우습네요 계속 싸워주세요’, ‘얼마나 돈을 더 뜯어내려고 그러는 것이냐’, ‘진흙탕 싸움 구경하는 건 재밌네 다음에는 뭐가 나올까?’ 등 과거사에 대한 반성보다는 차마 일일이 거론하기 힘든 수준의 (한국에 대한)비방과 조롱으로 도배돼있다. 

이렇게 기사 대부분에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할머니들을 비방하는 도를 넘는 댓글들이 베스트 댓글에 올라 위안부 할머니 전체 및 한국 정부와 시민 단체를 엮어 모욕하고 있다.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에 실린 한국의 정의연대 논란 기사에 달린 댓글 모음. 일본 네티즌들의 '한국의 수요집회를 폐지해야 한다', '한국의 양대산업이 위안부 비즈니스와 징용사업'이라는 등의 한국을 조롱하는 댓글이 15일 오전 8시현재 베스트 댓글에 올라있다. 사진=야후 재팬 캡쳐.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에 실린 한국의 정의연대 논란 기사에 달린 댓글 모음. 일본 네티즌들의 '한국의 수요집회를 폐지해야 한다', '한국의 양대산업이 위안부 비즈니스와 징용사업'이다. 한국의 조선일보가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가 아니었다는 기사를 내보냈었다는 등 확인안된 내용과 한국을 조롱하는 댓글이 15일 오전 8시현재 베스트 댓글에 올라있다. 사진=야후 재팬 캡쳐.

일본 우익들 역시 차례대로 혐한 발언을 트위터 및 기사를 통해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먼저 대표적인 혐한 인사인 무토 마사토시 전 일본대사(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저자)는 지난 12일과 14일 두 차례에 걸쳐 일본 온라인 매체에 JB press에  칼럼을 게재했다. 

첫 번째 '전 위안부의 고발로 벗겨낸 위안부 단체의 정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는 정의연대에 대해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면 존립 기반이 사라진다’면서 ‘반일운동을 진행하고 위안부 문제를 이용해 북한과 연계하면서 한일 대립이 심화하기를 바라는 단체’라고 폄훼하며 문제 본질을 흩뜨려 놓고 있다. 

이틀 뒤인 14일에는 두 번째 칼럼을 통해 정의연대와 할머니의 갈등을 한국 정치권 여야 갈등 문제로 확산 '여권은 제2의 조국 총리로 둔갑한 윤미향 의혹 필사적 옹호'라는 글을 기고했다. 무토 마사토시 전 일본 대사의 칼럼은 곧장 야후 베스트 뉴스에 올랐고, 일본 우익 인사들 트위터에서도 리트윗되며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갔다. 

스기타 미오 자민당의원 트위터. 스기타 의원은 무토 마사토시 전 일본대사의 혐한 칼럼을 자신의 트위터에 리트윗하고 '정의연대'가 북한과 가까운 단체라며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  사진=스기타 미오 의원 트위터 화면 캡쳐.
스기타 미오 자민당의원 트위터. 스기타 의원은 무토 마사토시 전 일본대사의 혐한 칼럼을 자신의 트위터에 리트윗하고 '정의연대'가 북한과 가까운 단체라며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 사진=스기타 미오 의원 트위터 화면 캡쳐.

한국인들에게는 위안부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에서 '위안부 할머니는 자발적 매춘부'라고 발언을 하여 널리 알려진  스기타 미오 자민당 의원은 무토 마사토시 전 일본 대사의 기사를 리트윗 하며 이번 사태에 대해 '정의연대는 북한과 가까운 단체이며 국제적으로 일본을 공격하는 활동에 위안부들을 이용하고 있다.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면 곤란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단체에 협력해 일본을 깎아내린 일본인들을 밝힐 필요가 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으며 일본 내 위안부 단체를 지원하는 양심 있는 일본인들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발언을 이어 나갔다.      

아베 신조 총리는 14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대해 코로나19에 따른 긴급사태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총리는 14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대해 코로나19에 따른 긴급사태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아베 신조 총리는 최근 일본내 코로나 긴급사태 해제를 선언하면서 한국 방역시스템을 깎아 내리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14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본 전역에 발령했던 긴급사태를 대부분 지역에서 해제한다고 발표한 후, "방심하면 코로나는 단번에 확산된다"며 한국의 나이트클럽 집단감염을 사례로 거론했다. 독일과 싱가포르와 함께 재확산 사례로 한국을 언급했지만 기자회견 말미 두 차례나 한국의 사례를 다시 언급하였다. 한국의 '방심으로 인한 코로나 재확산'의 대표적 사례로 소개하며 한국의 사례를 이용해 일본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촉구했다.  

이전까지 국제사회에 모범이 되며 다른 많은 국가들로부터 주목을 받은 '한국의 뛰어난 방역 체계'에 대해 단 한 번도 언급한 적이 없었던 아베 총리가 한국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언급한 것은 “한국처럼 방심하면 재확산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의료장비 부족 및, 일일 검사 횟수 문제 등 많은 논란 속에서 이뤄진 이번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베총리가 긴급 사태 해제 논란에 한국을 일부러 끌어들이며 일본 정부를 향한 방역실패 논란에서 벗어나 한국보다 낫다는 모습을 억지로 보이려 하는 듯하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김명윤 통신원은 일본 영화대학교에서 다큐멘터리 전공, 다수의 한일 영화 현장에서 통역 및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일본 내에서 리니아 신칸센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이 부는 마을, 오시카무라(가제)>를 제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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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햇 2020-05-18 11:24:07
이해가 안가는게 사실상 한국의 모든 봉사단체들이 기부금 모두나 대부분을 빼돌리는건 몇십년전부터 개유명했던 일이고 한국 기독교가 죄다 개독교라고 욕먹는 주 이유중 하나가 한국 기독교가 착한척 해대면서 이런 사기를 대놓고 주도했기 때문인데요.

바로 옆나라인데도 이제와서 일본이 저런다는게 정말 이해가 안가는군요??

일본 회사들이 ㅄ같이 관리도 못할거면서 한국에서 회사 차렸다가 한국인 회사원들이 대놓고 돈을 거의다 횡령하고 대충 쓰레기 같은 결과물만 만들어내서 수백억이상 적자를 보고 망하는걸 반복하던데 일본놈들은 머리가 꽃밭인 걸까요?

진짜 제정신인지 모르겠군요. 아니면 수십년동안 아직까지 재일교포놈들이 거짓말 쳐온걸 그대로 다 믿어왔다는 걸까요?

기레기종놈 2020-05-18 02:08:04
기레기종놈아 누가 조센을 칭찬함? 대만의 방역 대응 칭찬하지? 누가 헬조센을 칭찬함?

김두한 2020-05-15 21:50:41
한주가 너무 바쁜 주였습니다. 모든일을 끝내놓고 집에서 편히 기자님의 글을 보았네요 몇백년이 지나도 풀리지않는 갈등이 너무나도 속상하네요 그래도 언제간 풀릴거라고 믿습니다 가까운 나라일수록 정말 도움이되는 관계가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다같이 힘들 하루하루 힘내요! 화이또

곱창왕 2020-05-15 21:20:08
좋은기사 잘봤네요

이미영 2020-05-15 18:08:25
기사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