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7주째 '버티기'…강남3구는 집값 하락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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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7주째 '버티기'…강남3구는 집값 하락 미미
  • 손희문 기자
  • 승인 2020.05.15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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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서울 집값이 7주 연속 약보합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지난 2월부터 이어져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이 거래심리 위축, 매매거래량 감소 등의 상황이 고착화하고 전반적으로 매도·매수자간 눈치보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14일 발표한 '2020년 5월 2주 전국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서울 집값은 직전 주의 0.06% 하락에 이어 이번 주 0.04% 하락으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감정원은 "지난 6일 발표한 주택공급 강화방안을 비롯한 안정화 정책과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소화된 후 상승 움직임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후 추격매수가 없고, 대체로 매수문의가 줄어들며 서울 전체적으로 7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서울 강남3구 집값은 평균 마이너스(-)0.13%를 보였고, 강북권은 지난 주까지 보합세를 지키던 도봉·강북구까지 하락 전환하는 등 전체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 3구는 전주 대비 낙폭은 줄어들었다. 일부 투자자들의 저점인식, GBC(현대자동차그룹 신사옥) 착공호재에 따른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게 감정원의 분석이다.

다만 정부규제 및 경기 침체, 막바지 절세 급매물 출현 가능성 등으로 하락세에 영향을 줬다. 

강남 3구는 집값 하락세가 가장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는 지역이기는 하나, 실제 하락률을 금액으로 환산해보면 집값이 매수 움직임에 영향을 줄 정도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예컨대, 현재 '강남 대장주'로 꼽히는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평형 아파트를 최저 매매호가(14일 기준)인 28억 5000만원으로 계산했을 때 약 456만원 정도가 빠진 금액이다. 서초구와 강남구가 각각 이번주 -0.16%, -0.15% 하락률을 기록했고, 송파구는 -0.08%를 보이며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그 폭은 줄어들었다.

강동구는 -0.05%를 보이며 지난주의 하락세를 이번주에도 유지하는 데 그쳤다. 

강북권 모든 구에서 보합 내지 하락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강북 인기지역은 지난 주에 이어 보합세를 보이며 일부 단지 위주로 가격이 뒷걸음 치는 모습을 보였다.

용산구(-0.06%→-0.06%)는 용산역 정비창 개발 호재 있으나 대체로 관망세 지속되며 이촌동 재건축 위주로 하락을 보였고, 마포구(-0.07%→-0.07%)는 아현·대흥동 신축 위주로 하락했다. 성동구도 지난주와 동일한 약보합세(-0.02%) 를 보이는 상황이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에서는 노원구(-0.02%)가 상계·월계동 구축 위주로 하락하였으며, 최근 보합세 유지하던 도봉(-0.02%)·강북구(-0.01%)는 약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며 서서히 시세가 꺼져가는 모습이다.

지난주에 이어 수도권(0.06%→0.07%)은 집값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도 아파트값(0.10%→0.10%) 역시 교통호재가 있거나 그간 상승 폭이 낮았던 지역 위주로 상승세를 띠고 있다.

경기권의 양 대표주자인 수원(0.10%→0.08%)과 용인(0.15%→0.10%)은 대출규제 등으로 전체 상승폭 줄어든 가운데, 팔달구(0.38%→0.29%)는 교통호재 영향 있는 우만·화서동 위주, 용인 수지구(0.25%→0.18%)는 상현·죽전동 저가 단지 위주로 부분적인 상승을 보였다.

인천(0.22%→0.24%)은 부평구(0.38%)가 7호선 연장 및 GTX-B라인 등 교통호재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으며, 계양구(0.32%)는 효성·계산동 등 기존 가격이 낮으며 정비사업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 남동구(0.29%)는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 있는 논현·구월동 등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구리시(0.38%)는 교통망 확충 기대감 있는 인창동 일대 위주로, 안양 만안구(0.29%)·안산 상록구(0.27%)는 정비사업 진척 등으로, 남양주시(0.27%)는 교통호재 있는 호평동·진접읍 등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한편 지방 아파트값은 보합에서 상승 전환했다.

대표적으로 세종시(0.08%→0.09%)는 7월 개원 예정인 충남대병원 등 정주여건 개선 기대감 있는 가운데, 소담·보람동 및 그간 상승폭 낮았던 금남면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

대전(0.08%→0.15%)은 서구(0.26%)는 도안·관저동 등 주거환경 쾌적한 신축 위주, 대덕구(0.23%)는 재건축 기대감 있는 대화·신대동 위주로 상승이 두드러졌다.

광주(-0.03%)는 서구(0.00%)가 광천·화정동 일부 신축 위주로 상승하며 보합 전환됐지만 광산(-0.03%)·남구(-0.03%)는 노후 주택 수요 감소 등으로, 북구(-0.04%)는 양산·문흥·용봉동 구축 위주로 하락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사실 코로나로 인해 부동산 시장 향방에 대한 예측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라며 "일각에서 예측하는 것처럼 장기화로 경제 충격이 오래 지속된다면 외환위기 수준 혹은 그 이상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이고, 희망적이긴 하지만 단기간에 수습이 된다면 약간의 조정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복 시에는 지금까지 풀린 막대한 유동성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가 새로운 문제로 부각될 것"이라며 "지금은 위기 진행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미리 만들어 미래에 닥칠 부작용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라 여겨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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