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적도기니' 근무 직원, '스페인 특별기'로 37시간만에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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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적도기니' 근무 직원, '스페인 특별기'로 37시간만에 귀국
  • 손희문 기자
  • 승인 2020.05.14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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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쌍용건설 본사.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쌍용건설 본사.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쌍용건설은 지난달 23일 적도기니에서 일하는 쌍용건설 직원 일부가 스페인 특별기를 타고 무사히 귀국했다고 밝혔다.

14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건강상태가 좋지 못했던 쌍용건설 직원 3명과 개인사정이 있는 협력업체 직원들 7명 등 총 10명이 스페인 정부가 자국민 이송을 위해 준비한 특별기를 타고 스페인 마드리드와 영국 런던을 경유해 귀국했다.

탑승자 선정과정에 있어, 쌍용건설 직원뿐 아니라 현지에서 근무중인 협력업체 한국인 직원 전체가 자율적으로 1차 귀국자를 선정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쌍용건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가간 이동이 대부분 봉쇄되고 귀국 항공편이 없는 상황 등에도 불구, 대한민국 국민이 스페인 특별기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적도기니 한국 대사관의 도움으로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에 쌍용건설은 공항까지 직원들의 이동 허용을 요청했고, 적도기니 정부에서는 정부 소유 특별기에 탑승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적도기니 한국 대사관은 스페인 정부가 자국민 이송을 위해 적도기니에 특별기를 띄운다는 정보를 확인 후 외교라인을 통해 한국인 탑승을 요청했고 스페인 정부는 마드리드 공항을 벗어나지 않는 조건으로 탑승을 허락했다.

당시 항공편은 확보됐지만, 적도기니 정부가 내륙 간 이동까지 전면 금지한 상황에서 공항까지 가는 것도 문제상황이었다고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두고 "쌍용건설이 적도기니에 진출한 9년동안 쌓아온 신뢰가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귀국한 쌍용건설의 한 직원은 “적도기니에서 스페인과 런던을 거쳐 37시간만에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눈물이 글썽거릴 정도로 기뻤다”며 “적도기니 정부는 물론 한국 대사관에서 보여준 헌신적인 봉사와 노력에 깊이 감사하고, 회사의 순발력 있는 대처와 정성에 대한민국 국민임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귀국자 10명은 모두 2주동안 자택에서 자가격리 후 무사히 본업으로 돌아간 상태다.

한편 지난 9일에는 추가로 협력업체 직원 7명을 포함한 쌍용건설 직원 10명이 적도기니 정부가 제공한 적도기니 특별기를 타고 귀국했다. 이번 귀국자들 역시 자율적 선별로 선정됐다.

류탁수 쌍용건설 홍보팀장은 "이번 회차에 귀국한 쌍용건설 자체 직원들 중 1명은 법인장, 2명은 통역담당 직원"이라며 "적도기니에서 현장업무를 보고 있는 직원들은 현재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적도기니 현장에서 근무 중인 쌍용건설 직원은 쌍용건설 직원 12명, 협력업체 직원 34명 등 총 46명이다.

쌍용건설은 지난 2011년 적도기니에 진출한 후 총 20여개의 프로젝트를 완료했고, 현재 바타(BATA) 공항청사 공사 등 4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쌍용건설이 적도기니에서 수주한 공사 누적액은 약 1조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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