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현대百이어 롯데까지... 1분기 '실적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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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현대百이어 롯데까지... 1분기 '실적 쇼크'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5.13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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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 2분기 턴어라운드…억눌렸던 소비 폭발하나
면세점, 재고상품 국내 판매 허용 '긍정적'
코로나19 확산과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고객들의 발길이 끊긴 백화점.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과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고객들의 발길이 끊긴 백화점.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1분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잇따라 시장치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백화점과 면세점 등 모든 사업이 부진한 것인데, 업계에서는 이르면 2분기나 올 하반기에나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연결기준 올 1분기 매출 1조1969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1.1% 줄었고, 영업이익은 97.0% 폭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매출 4496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 80.2% 감소했다.

양사가 이처럼 저조한 실적을 거둔 이유는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점포 문을 수시로 닫고, 소비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다중이용시설을 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3311억 원으로 11.7%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226억 원으로 57.7% 줄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넘긴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 1~3월 4차례 임시 휴점을 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백화점만 놓고 보면 매출은 3926억원으로 17.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42억원으로 65.3% 줄었다.

면세점도 백화점과 동병상련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매출은 4889억원으로 30.5% 줄었고, 영업손익은 작년 126억원 흑자에서 올해는 32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사업은 2월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 문을 연 시내 면세점 영향으로 매출은 8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4% 늘었다. 영업손실도 236억원에서 194억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현대백화점 연결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는 형국이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롯데쇼핑 역시 충격적인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롯데쇼핑의 1분기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매출 4조941억원, 영업이익 1059억원으로 집계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8.1% 줄어든 수치다.

키움증권이 추정한 롯데쇼핑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떨어진 4조1188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51.8% 내린 989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할인점, 전문점, H&B 등의 사업부문이 연결돼 있다”면서 “롯데백화점은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과 비교해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커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2분기, 코로나19 확산만 없다면 ‘반등’…보복소비 조짐

다만 2분기나 하반기부터는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반등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억눌렸던 소비가 ‘보복쇼핑’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신세계의 경우 백화점과 면세점 매출이 3월을 바닥으로 4월부터 반등하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매출이 3월 28.7% 역신장하였으나 4월에는 역신장폭이 8.7%로 줄어들었다.

황금연휴 나흘(4월30일~5월3일)간 이어진 연휴기간 매출액은 지난해 5월 초 연휴 기간(5월3일~6일) 대비 3.3% 올랐다. 특히 명품(22.1%), 아웃도어(21.8%), 생활(21.2%) 부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1.5% 줄었다. 그러나 해외패션(21.7%), 리빙(19.9%), 골프(11.9%) 등이 사치제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목·금·토·일과 비교하면 8.8% 증가했고, 이 기간 아울렛 매출은 전년 동기 대 25.7% 늘어났다.

무엇보다 현대백화점은 경쟁사 중 유일하게 지속적인 신규 출점을 통한 성장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신규 출점계획은 올해 6월과 11월 각각 대전, 남양주 아울렛 오픈 예정이고, 여의도 파크원(낸년 1월)·동탄 아울렛(내년 4분기~2022년) 등도 선보인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대규모 추가 확산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2분기에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매출은 약 14조5000억원이었는데,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여행 또는 명품소비 등으로 전환된다면 내수소비 증가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과 관련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기미를 보이면서 4월부터 반등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관세청이 재고품에 한해 내수 판매를 허용하고, 제3자 해외반송(물품제한 없음)을 허가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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