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유동성 확보 1조원 유상증자, 숨통 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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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유동성 확보 1조원 유상증자, 숨통 트일까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5.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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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호소하는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사진제공=대한항공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코로나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호소하고 있는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수혈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13일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올해 1분기 실적과 유상증자 규모와 방식 등을 의결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유상증자 규모가 1조원으로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936만5079주이며, 예상 주당 발행가격은 1만2600원이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대한항공의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9595만5428주에서 1억7532만507주로 증가하게 된다. 최종 발행가액은 2020년 7월 6일 확정될 예정이며, 신주 상장은 7월 29일에 이뤄질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유는 코로나사태로 기업의 재무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여객매출의 94%를 차지하는 국제선 운항이 중단됐고 추후 정상화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자료제공=한국신용평가

특히 대한항공이 지난 3월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으로 조달한 급전 개념의 6228억원은 지난달 말까지 셀다운이 실패하면서 대한항공의 재무적 리스크에 대한 위기감은 고조됐다. 

뿐만 아니라 올해 대한항공의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차입금 등 총 상환금은 4조원에 이르며 이 중 8000억원 규모는 상반기내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환능력에 대한 의구심에 한국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말 1조3200억원 규모의 대한항공 ABS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3월 한신평은 대한항공 자체 신용등급도 BBB+(안정적)에서 BBB+(하향검토)로 내렸다.

증권업계에선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손실이 약 2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듯 대한항공의 재무 건전성 위기가 고조되자 지난달 24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대한항공에 운영자금 2000억원을 지원하고, 7000억원 규모의 화물 운송 관련 ABS와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인수하는데 총 1조2000억원의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을 포함한 자구안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상증자 규모가 1조원으로 확정되고 공적자금 수혈도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대한항공은 2조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문제는 대한항공의 지분 29.96%를 보유한 지주회사 한진칼이 약 3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이번 유상증자에 투입해야 하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412억원에 그쳤고 이마저도 코로나사태로 유용가능 자금은 줄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와 추가 자금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관측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진칼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사모펀드 KCGI·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가운데 한진칼이 별도의 유상증자를 하긴 어려울 것이다"라며 "매각하기로 결정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인천 왕산레저개발 지분 외에 추가 자산 매각이나 담보 대출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대주주인 한진칼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식 등에 대한 확정안은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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