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회동, '전기차 新동맹'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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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회동, '전기차 新동맹' 탄생할까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5.1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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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천안사업장서 전고체 배터리 기술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국내 1, 2위 기업을 각각 이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3일 단독 회동하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총수가 사업 목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재계 모임에서 자리를 함께 한 적은 있지만 단둘이 공개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 68년생인 이재용 부회장(52)이 정 수석부회장보다 2살 위다.  

재계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전기차 신(新)동맹’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천안 삼성SDI 공장에서 만났다.  

삼성SDI 사업장을 방문한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삼성SDI와 삼성종합기술원 담당 임원으로부터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기술 동향과 삼성의 개발 현황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관련 내용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배터리로 기존 리튬이온전지와 비교해 대용량을 구현하고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솔리드파워에 지분을 투자했으며, 최근 1회 충전에 800km 주행 가능한 전고체 배터리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삼성SDI도 관련 기술 로드맵을 수립하고 한층 진화된 LVS(Low Voltage System) 팩 등 혁신 제품 출시에 나섰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의 만남을 계기로 현대차와 삼성 간 전기차 협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는 그동안  삼성SDI가 아닌 LG화학 배터리를, 기아차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주로 사용해왔다.

그런데 현대차가 지난해 말 돌연 SK이노베이션을 순수 전기차 양산을 위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용 배터리 공급처로 확정했다. E-GMP는 기존 플랫폼의 단점을 보완하고 전기차 특성을 살려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배터리 소송을 펼치며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LG화학 입장에서는 파트너사인 현대차가 적과 손을 잡은 셈이다.

특히 전기차는 ‘한국판 뉴딜’로 정부가 육성하는 산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성장 산업을 더욱 강력히 육성하여 미래먹거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 성능의 전기차에 필요한 최적화된 배터리 성능 구현을 위해 연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신기술 현황 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전고체 배터리는 구조적으로 단단하고 안정화돼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중 하나”라며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혁신을 위해 양사 간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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