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 일가 32%, 계열사 3곳 이상서 등기임원 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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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오너 일가 32%, 계열사 3곳 이상서 등기임원 겸직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5.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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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국내 대기업 오너일가 3명 중 1명이 계열사 3곳 이상의 등기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4월 말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오너가 있는 55개 그룹 2106개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조사한 결과, 총 374곳에 228명의 오너일가가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2.4곳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중 73명(32.0%)은 3개 이상 계열사에 등재돼 있다.

등기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의 의사 결정 권한과 책임을 갖는다. 이사회 개최 건수가 연간 15차례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10곳 이상의 기업에서 등기이사를 맡을 경우 이사회만 150회 가량 참석해야 해 부실경영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최승석 SM그룹 부회장으로 총 18개 사에서 등기이사를 맡고 있아 오너 일가 중 겸직 수가 가장 많았다.

이중근 부영 회장(17곳), 우오현 SM그룹 회장(13곳), 곽정현 KG케미칼 대표(12곳), 우명아 신화디앤디 대표(10곳) 등도 10개 이상 계열사에 등재된 상태다. 다음으로 우연아 삼환기업 대표(9곳), 지성배 IMM 대표‧김홍국 하림 회장(7곳)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SM그룹은 우오현 회장을 비롯해 3명이 톱5 안에 3명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SM그룹은 삼라건설이 전신으로, 우방그룹 인수 등 인수합병(M&A)를 통해 몸집을 키웠다. 

대기업집단 오너 일가의 등기임원 겸직 현황. 자료=CEO스코어

작년에 비해 등기이사 겸직 계열사 수가 줄어든 오너일가는 39명이었다. 우오현 회장의 경우 작년에는 68개 계열사 중 절반에 달하는 34곳의 등기이사를 맡아 1위였지만 올해는 총 13곳으로 21곳이 줄었다. 

우오현 회장의 인척인 박흥준 경남기업 대표도 13곳에서 4곳으로 9곳 줄었고 최승석 부회장 역시 25곳에서 18곳으로 7곳 감소했다. 1년 새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오너일가는 지난해 은퇴한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채승석 전 애경개발 사장 등 9명이었다.

반대로 겸직 수가 늘어난 오너일가는 20명이었다. 대부분 승계 과정에 있는 자녀세대로, 우명아 신화디앤디 대표가 7곳에서 10곳으로, 허준홍 GS칼텍스 전 부사장과 우오현 회장의 장남인 우기원 라도 대표도 각 1곳에서 4곳으로 3곳씩 늘었다.  

그룹별로는 GS그룹이 16명의 오너일가가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등재돼 가장 많았고 KCC(15명), 애경(11명), 영풍‧SM(각 10명) 등의 순이었으며, 미래에셋과 DB그룹은 등기이사 오너일가가 한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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