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업계, 여름 성수기 마케팅시작 '찰나'...코로나 확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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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업계, 여름 성수기 마케팅시작 '찰나'...코로나 확산 어쩌나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5.12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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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TV, 다채널 공략…오프라인 판촉은 아직
코로나19 다시 확산, 하반기 전략 수정 불가피
2019 부산 수제맥주 페스티벌. 사진=부산 수제맥주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2019 부산 수제맥주 페스티벌. 사진=부산 수제맥주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한해 농사를 책임질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토종 맥주 브랜드들이 마케팅을 시작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오프라인 판촉활동이 어려워졌고, 여기에 야외 페스티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하반기 전략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테라’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한다.

‘테라’는 지난달 모델 공유를 앞세워 새로운 TV 광고를 공개했다. 새 광고는 브랜드 아이덴티티(Identity·정체성)인 ‘청정라거’를 강조하기 위해 탄산감을 거대한 토네이도로 표현해 역동성을 더했다.

테라에서 맞서 오비맥주는 ‘카스’ 모델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선정해 ‘알짜 맥주 클라쓰’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다.

오비맥주는 1탄 ‘소맥편’을 시작으로 5월 한 달 동안 ▲홈맥 즐기기 ▲국대 맥주와 맥주 취향 ▲맥주, 바로 알고 마시자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매주 월요일 카스 유튜브 공식채널에 공개할 예정이다.

소맥편에서 백 대표는 개그맨 양세형·세찬 형제에게 소맥 황금비율을 소개한다. 여기에 막걸리에 카스를 섞어 마시는 이른바 ‘막카스’ 비법도 알려준다.

오비맥주는 이번 마케팅을 통해 젊은층과 가정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유튜브의 경우 시간과 내용이 TV보다 자유롭고, 2030세대 접근성이 높다. 또한 코로나19로 집에서 맥주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진 점을 감안해 ‘홈맥 즐기기’와 같은 콘텐츠도 선보인다.

무엇보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3월부터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어진 ‘테라 돌풍’에 맞서 빼앗긴 점유율도 찾아와야 하는 실정이다.

하이트진로 '테라'와 오비맥주 '카스' 광고. 사진=각 사
하이트진로 '테라'와 오비맥주 '카스' 광고. 사진=각 사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조사 결과 지난해 판매용량 기준 오비맥주가 전년보다 6.9% 감소한 4억1925만 리터를 기록했다. 2위 하이트진로는 8% 증가한 2억6412만 리터로 집계됐다.

브랜드별 점유율에서도 테라는 출시 1년이 채 안됐지만 7.2%를 달성하며, 카스(36%)와 필라이트(11.6%), 하이트(7.3%)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특히 테라는 지난해 3월 출시 직후 40만상자가 판매됐고, 12월 250만상자를, 비수기인 올 1월~2월 판매량은 480만상자를 기록했다. 지난 3월~4월 코로나19 이슈에도 월 200만상자가 꾸준하게 소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태원 클럽發(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주부터 급증하면서 오프라인 판촉행사가 불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가맥 축제’를 비롯해 데코 페스트벌, 대구 치맥 페스티벌,  DMC 맥주페스티벌 등 여름부터 가을까지 줄줄이 이어지는 초대형 야외 행사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3월~4월 대학교 입학 및 개강과 봄 관련 행사가 취소돼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달 초 코로나19가 잠잠해져 판촉활동을 준비했는데 다시 기승을 부려 잠정 중단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선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6월부터 시작될 대규모 축제에 대해 우리가 나서서 지자체에 문의하기가 부담스런 상황에서 (지자체 에서도)이렇다 할 언급이 없어 하반기 전략을 구상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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