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주자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급부상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민주당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하차했던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에 대해 바이든의 참모와 대리인, 주요 기부자들이 러닝메이트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최초의 첫 유색인종 여성 대통령을 꿈꿨던 해리스 상원의원은 지난해 6월 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주자 간 첫 TV토론에서 인종 차별 문제를 고리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저격수'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참모들과 민주당 진영 인사들, 기부자 등을 포함, 20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면접 조사에서 해리스 상원의원이 선두를 차지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역시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선호도 면에서 앞 순번에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지난해 6월 말 당시 TV토론에서 자신의 10대 경험담을 들어 1970년대 흑백 인종통합 교육이 이뤄지도록 학생들을 스쿨버스로 다른 지역 학교에 통학시킨 정책에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반대했다는 점을 정면으로 들춰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허를 찔린 듯 제대로 반박하지 못했고 토론은 해리스 상원의원의 승리로 끝났다.
해리스 상원의원이 TV 토론 때 가했던 '일격'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가족에게도 큰 상처가 됐었지만 대선 경선 과정에서 겪는 통과의례라고 생각하고 털어버린 상태라고 한다.
이미 해리스 상원의원이 지난해 12월 낙마하기 전에 두 사람은 관계를 회복한 상태로 두 사람은 수차례에 걸쳐 사적으로 대화를 나눴으며 캠프 안팎의 점점 더 많은 인사가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메이카와 인도 이민자의 자녀로 '70대 후반 백인 남성'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보완재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일찌감치 '여성 부통령' 낙점을 공언했다. 경선에 참여했던 워런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을 비롯, 코로나19 국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각을 세운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 10명 안팎의 이름이 거론되며 불꽃경쟁을 예고했다.
'여풍'을 내세워 본선 표심몰이에 나서려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이러니하게 과거 상원의원 시절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발목이 잡힌 상태이다.
앞서 미 CBS 방송이 지난달말∼이달초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워런 상원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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