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패트롤] 글로벌 주류업계, 코로나에 휘청 ...한·중은 '회복'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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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패트롤] 글로벌 주류업계, 코로나에 휘청 ...한·중은 '회복' 조짐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5.10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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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맥주사 AB인베브 매출급감
AB인베브, 4월 판매량 전년比 3분의 1 감소
하이네켄, 올 1분기 순익 68% 감소
AB인베브 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 사진=블룸버그
AB인베브 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 사진=블룸버그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글로벌 맥주회사 AB인베브(Anheuser-Busch InBev)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1분기 판매량이 급감했고, 2분기는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AB인베브는 버드와이저, 스텔라 아르투아, 코로나 엑스트라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맥주업체다. 또한 토종 라거 브랜드 ‘카스’로 잘 알려진 오비맥주의 100% 모기업이기도 하다.

AB인베브에 따르면 지난달 코로나19로 전 세계 술집과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맥주와 기타 음료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분의 1가량 감소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1분기 전체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중국을 제외하면 하락폭은 3.6% 수준이다. 같은 기간 AB인베브는 기업의 현금 창충 능력을 나타내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전년 동기 대비 13.7% 줄어든 39억5000만달러(약 4조8000억원)로 전망했다.

AB인베브는 물론 업계에서도 유럽과 미국의 경우 중국보다 술집이나 식당이 늦게 폐쇄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시장 전망은 더욱 밝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AB인베브는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이미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했다. 또 2019년 배당금도 절반으로 줄여 제안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측은 AB인베브 판매 수치와 관련해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에서 주류를 소비하더라도 클럽·술집·식당 폐쇄를 상쇄하지 못함을 방증하는 지표”라며 “회사 측은 2분기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보도했다.

판매점 폐쇄뿐 아니라 프로 스포츠 리그 연기·취소도 영향을 미쳤다. AB인베브의 맥주 브랜드들은 미국  MLS(축구)·MLB(야구)·NHL(아이스하키)·NBA(농구)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유벤투스를 후원하고 있다.

카를로스 브리토(Carlos Brito) AB인베브 CEO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즌 연기·취소와 관련해 리그와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즌이 지연·취소되고 있는 상황에 후원금을 쓰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만약 시즌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리그와 윈윈(Win-Win)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AB인베브는 앞서 코로나19 확산된 중국과 한국 시장에서 ‘맥주 조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의 경우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5% 감소했지만, 4월은 전년 동월보다 17.0%줄어드는 데 그쳤다.

국내에서 주류 3000여종을 취급하는 한 대형 주류도매업자는 “4월 첫 주부터 맥주·소주 공급량이 전월보다 확연하게 늘어났다”며 “매출로 보면 10%~20% 늘어했다”이라고 말했다.

AB인베브 관계자는 “미국, 캐나다, 서유럽 등의 경우 소매점을 통해 ‘매출 상승’을 경험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속가능성을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소비자들이 집에서 우리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2위 맥주회사인 하이네켄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1억200만달러(약 1465억원)를 기록했다. 이와함께 올해 가이던스와 8월 중간배당을 철회했고, 자본지출과 비용도 절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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