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적자 1조7752억원...창사이후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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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적자 1조7752억원...창사이후 최대 규모
  • 손희문 기자
  • 승인 2020.05.0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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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에 환차손까지...창사이래 최악 경영환경"
김준 사장 "사업체질 개선, 비즈니스모델 혁신할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손희문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1조7752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은 6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6% 감소한 11조16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3% 줄어들었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1조77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2조1033억원 감소했고, 직전 분기 대비 1조 8977억원 줄며 적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는 지난해부터 심각해진 시장상황 악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제유가 급락 등 소위 3중고 영향”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가하락으로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한데 이어 코로나19로 국내외 석유제품 수요부진, 정제마진 약세로 석유사업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고관련 손실 규모는 9418억원, 항공유와 휘발유 등 상품 가격이 원유가격보다 낮아지는 역마진 등으로 석유사업에서만 1조 63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석유제품 판매단가 하락, 판매 물량 감소로 2017년 2분기 10조541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환율 강세에 따른 환차손 영향 등으로 2720억원의 영업외손실까지 더해 세전손실은 2조472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환차손까지 더하면 4중고에 직면한 최악의 시기에 나온 영업실적인 셈"이라며 "1962년 회사가 정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악의 경영 환경"이라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화학사업에서 전분기보다 제품 마진이 개선됐음에도 불구,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48% 감소해 89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화학사업의 분기 적자는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원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직전 분기보다 67%가량 줄어든 289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페루 88, 56 광구 운영 비용과 미국 자산의 감가상각비가 줄어, 직전 분기보다 10% 늘어난 453억원을 거뒀다.

배터리사업은 작년 말 완공한 중국과 헝가리 생산 공장을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 가동하며 초기 가동비가 발생했지만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전분기보다 영업손실폭이 75억 개선된 1049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판매가 늘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5% 늘어난 270억원을 기록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코로나19와 유가하락 등 사상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여 있지만,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 위기를 극복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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