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전망]미·중 코로나 책임 떠넘기기...부각되는 달러 상승 모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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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전망]미·중 코로나 책임 떠넘기기...부각되는 달러 상승 모멘텀
  • 유호영 기자
  • 승인 2020.05.03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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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호영 기자] 지난주 원·달러환율은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국내 휴일 기간동안 역외시장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며 상승마감했다. 미중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원화가치 하락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지난 29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7.0원 내린 1218.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지난 27일부터 사흘 연속하락했고 종가 기준으로 121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7일 달러당 1217.9원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자료제공=하나은행

코로나 확산이 진정세에 들어섰다고 판단한 주요국가가 경제활동 재개에나섬에 따라 신흥국 통화나 주식 등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완화 되며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미국 내에선 코로나사태로 멈춰섰던 경제의 부분재개가 시작됐고 유럽에서도 코로나 확산 속도가 둔화되면서  피해가 심각했던 국가들이 속속 코로나 봉쇄 완화책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 차원의 거리두기 지침을 4월 30일부로 종료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플로리다 등 30여개 주는 부분 정상화를 시작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일 (현지시간) 코로나 사태가 정점을 지났으며 봉쇄 완화를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내놓을 방침을 밝혔다. 

코로나사태로 인한 피해가 심각했던 이탈리아는 자국내 코로나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에 단계적 봉쇄 조치 완화에 나섰다. 

이탈리아는 오는 4일부터 제조업의 생산활동과 도매업, 건설공사 작업 등을 정상화하는 봉쇄 조처 일부 완화책을 시행키로 했다. 

다만, 이러한 원·달러환율 하락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코로나사태의 책임을 물어 중국에게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미·중 간 충돌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각)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이 상승마감했고 1224.93원에 최종호가가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반등했다.

자료제공=investing.com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가 마이너스(-)0.5원을 고려하면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 대비 6.23원이 오른셈이다.

지난달 30일 석가탄신일과 지난 1일 근로자의 날 동안 역외 시장에서 1210원대로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전일 뉴욕장에서의 낙폭을 모두 되돌리고 반등한 것이다.

코로나사태로 인한 미국과 중국의 충돌 우려가 부각됐고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원화 약세 압력을 부채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발원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으며 중국을 대상으로 극단적인 벌을 주는 방법은 많다"며 "중국산 상품에 관세를 부과해 1조 달러를 거둬들이는 것"을 예로 들었다. 

같은 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중국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며 그점에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인 지난 1일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는 4월 1일 7.1226 이후 최저치인 7.1369원으로 약세를 보였다. 전날대비 0.6% 감소는 지난달 25일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화 환율. 자료제공=
역외 달러·위안화 환율. 자료제공=marketwatch.com

데릭 할페니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그룹(MUFG) 연구 책임자는 "코로나사태 영향으로 국가간 폐쇄가 지속함에 따라 지정학적 긴장이 상당히 고조될 위험이 높다"며 "이러한 분쟁 을 통해 다시 한번 달러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미-중 갈등이 재점화 국면을 보이게 되면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 기피 심리가 커져 원화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한수 한국자본시장 연구소 연구원은 "한국이 대외 채무발행을 재개하면서 대외 유동성 여건은 어느 정도 개선되는 분위기나 코로나사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외부요인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며 "현재 안정세인듯 보이지만 위기 가능성이 상존함에 따라 한국 외환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환율 하락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끝을 모르고 추락했던 국제유가는 4주만에 처음으로 주간기준 상승 반전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자료제공=investing.com

OPEC+의 감산이 본격화 된 결과다. 지난 1일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86센트 오른 19.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전날대비 0.04달러, 0.15% 소폭 떨어진 베럴당 26.24달러로 거래를 끝냈지만 1주일 기준으로 6.6% 상승했다. 

닉 카울리 IG그룹 금융시장 분석가는 "유가 시장의 전망을 봤을때 하방 가격 조치를 제한할 가능성을 넘어서 강세 반전으로 가기 위한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최근 터무니 없이 낮은 수준에서의 반등은 크게 의미가 없으며 추가적인 기술적 반등 등을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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