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일자리 잃은 2200만명 vs 재산 늘린 억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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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일자리 잃은 2200만명 vs 재산 늘린 억만장자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0.05.02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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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S의 빌리어내어 보난자 2020 리포트 "코로나19 팬데믹 속 억만장자 34명 재산 늘어"
베조스 등 8명은 10억 달러 이상 재산 증가
같은 기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2200만건 달해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립자. 사진=연합뉴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립자.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억만장자들은 오히려 재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미국 정책연구소(IPS)가 발간한 빌리어내어 보난자(Billionaire Bonanza) 2020 리포트를 인용, 코로나19의 여파가 반영된 올해 1분기 미국의 억만장자 상위 170명 중 34명의 재산이 오히려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 중 8명의 억만장자는 10억 달러 이상 재산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포브스에 따르면, 세계 20대 부자들은 다우지수와 S&P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월12일 이후 지난 3월16일까지 한달여만에 약 3000억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반면 연초 이후 4월10일까지 억만장자들의 재산 증감 여부를 조사한 빌리어내어 보난자 리포트에서는 오히려 이들의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다소 완화됨에 따라 3월18일 이후 4월10일까지 23일간 미 증시가 반등하면서 미국 억만장자의 재산 역시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기간 34명의 미국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2820억 달러, 약 9.5%가 늘었다. 같은 기간 실업수당을 청구한 이들은 2200만명에 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세계 최고의 부호로 꼽히는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의 재산은 올해 이후 4월10일까지 250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의 팬데믹이 시작된 2월21일 이후에만 120억 달러가 늘었다. 리포트는 "제프 베조스만큼 이익을 많이 본 이는 없다"고 언급했다. 

2020년 첫 3개월간 재산이 증가한 억만장자 중 8명은 10억 달러 이상 재산이 늘어났다.

제프 베조스를 비롯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의 전 아내인 맥킨지 베조스, 에릭 위안 '줌' 창업자,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존 에이 소브라토 쿠퍼티노 창업자, 조슈아 헤리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창립자, 로코 코미소 미디어컴 커뮤니케이션 창립자 등이 여기 해당한다. 

한편 1980년과 2018년 억만장자들이 낸 세금을 비교한 결과 오히려 세금이 7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리포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국가 채무가 늘었고, 이는 잠재적인 세금 인상은 불가피함을 의미한다"며 "억만장자들 역시 정당한 세금 인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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