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WAVE]①IT기반 커머스기업 , 코로나 위기에도 인력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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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WAVE]①IT기반 커머스기업 , 코로나 위기에도 인력 늘린다
  • 변동진 기자
  • 승인 2020.04.30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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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두 달 동안 17만5000명 채용…도미노피자도 채용 동참
국내 이커머스사, 상시 채용으로 인력 충원
"코로나 이후에도 고용 확대 지속될 것"
미국 뉴저지주 로빈스빌의 아마존 물류 창고 앞에 길게 줄지어 선 구직자들.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저지주 로빈스빌의 아마존 물류 창고 앞에 길게 줄지어 선 구직자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변동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소비패턴의 변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대면 접촉을 기피하면서 온라인 중심의 언택트 구매가 급증한 것인데, 이에 IT(정보기술) 기반의 유통기업들은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채용을 늘리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달 초 창고와 배송 등 여러 부문에 걸쳐 7만5000명을 추가로 고용했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달 풀타임 직원 10만명을 추가 채용한 바 있다.

아마존이 이처럼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는 이유는 미국인들이 코로나19로 장기간 집에 고립됨에 따라 온라인 주문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데이브 클라크 아마존 수석부사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어마어마하게 늘고 있다”며 “직원들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실제 하루나 이틀 안에 배송되는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가 며칠씩 지연되기도 했다고 미국 CNBC는 지난달 13일 보도했다.

회사 측은 다음날 공식 블로그에 배송 지연 현상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온라인 쇼핑 이용자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인기 브랜드와 품목, 가정용품이 품절됐고, 배송 약속기한이 평소보다 더 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존 마켓플레이스 상단에 “수요 증가로 재고와 배송이 일시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체크아웃 시 이를 확인해달라”라는 공지를 추가했다.

아마존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분이 5억달러(약 6088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유통 기술에 배달 플랫폼을 혁신으로 구축해 코로나19 최대 수혜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도미노피자 역시 지난달 정규직과 시간제 근로자 1만명을 고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치 앨리슨(Ritch Allison) 도미노피자 CEO는 지난 23일 CNBC에 출연해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매장을 열고 계속 영업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서 “수요가 강해 필요한 시간대에 고객들에게 배달하기 위해 사람도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실업자가 하루 200만명, 최근 한 달 2200만명이 쏟아진 점을 감안하면 IT 기반의 유통기업들이 고용 쇼크 완충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의 최대 피해 국가 중 하나인 중국도 언택트 소비와 관련된 업종에서 고용을 늘리는 모양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징둥그룹 계열사인 징둥물류는 배송원과 창고 근무자 등 2만명개 넘는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14일 보도했다.

징둥이 투자한 배달 플랫폼 다다(達達)는 배송 인력(1만명)을 포함한 1만5000명을,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플랫폼인 허마(盒馬)도 올해 구매, 마케팅, 배송 등 분야에서 3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몬 MD. 사진=티몬
티몬 MD. 사진=티몬

그렇다면 국내 상황은 어떨까. 쿠팡은 지난해 거래량 10조원을 돌파하고, 적자 3000억원 감축과 고용인원은 3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쿠팡의 2월~3월 국민연금 취득자는 913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취득자 수 585명보다 56% 급증한 수치다.

쿠팡의 채용이 늘어난 배경은 미국·중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폭증과 배송 지연 사태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20년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 2월 11조96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9조5612억원 보다 15.1%(2조4006억원) 늘었다.

언택트 소비의 또다른 수혜업종인 배달음식 거래액은 2월 1조1237억원으로 전년 6179억원 대비 81.9%(5058억원) 급증했다.

반면 백화점·할인점 등 소매 관련 업종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백화점의 지난 2월과 3월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30.6%, 34.6% 감소했다. 할인점도 같은 기간 19.6%, 13.8% 줄었다.

실제 CJ푸드빌(-1629명)를 비롯해 ▲롯데쇼핑(-827명) ▲이마트(-316명) ▲스타벅스커피코리아(-859명) ▲아성다이소(-620명) ▲GS리테일(-527명) 등 국내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인력은 크게 줄었다.

쿠팡은 올해 신선식품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함에 따라 인력을 더욱 충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이커머스 경쟁사들도 공채가 아닌 수시채용로 전환해 인력을 보강하는 중이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은 수시채용을 통해 인재를 수급 중이고, 롯데쇼핑은 그룹 온라인 쇼핑 통합 플랫폼 ‘롯데ON’ 론칭(지난 28일)을 앞두고 IT·UX·영업마케팅·영업지원 등 4개 직무 인력 채용을 진행했다.

위메프는 상품기획자(MD) 인력을 1000명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으며, 티몬은 MD·파트너개발·플랫폼기획 등 총 55개 분야에서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티몬 ‘MD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상품기획자를 육성 중이다. 적합한 지원자가 발생하면 매주 1회 인터뷰가 진행되며, 서류와 면접전형을 거쳐 6개월의 계약직 수행 후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우수 성과자는 조기 정규직 전환도 가능하며, 초봉은 업계 최대 수준인 4000만원이다.

티몬 관계자는 “입사 후에도 업무 성과에 따라 분기당 파격적인 연봉 인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2월~3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유통산업에서만 4000명 이상 감소했다는 집계가 있는데, 이커머스기업들의 채용은 가뭄의 단비”라며 “무엇보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온라인 소비 강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커 상당수 기업들이 필요 직구에 대한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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